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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화' 바쁜 진흥기업, DL이앤씨 출신 박상신 대표 영입 노재봉·이주익 공동대표서 단독대표 전환…지휘체계 안정 기대

고진영 기자공개 2021-04-05 14:30:52

이 기사는 2021년 04월 01일 08: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효성그룹 계열 진흥기업이 DL이앤씨(옛 대림산업) 출신의 박상신 부사장을 새 대표이사로 영입했다. 그간 진흥기업은 공동대표 체제로 운영됐으나 박상신 부사장 단독대표 체제로 전환됐다. 임원별 전문분야를 고려한 경영효율화 차원의 인사로 보인다.

이 회사는 워크아웃 졸업 이후 재무개선 노력이 차츰 성과를 내고 있는데 정상화작업에도 한층 속도가 날 전망이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박상신 부사장은 이미 작년 말부터 진흥기업에서 대표이사 업무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주총을 통해 공식 선임됐으며 기존 공동대표였던 노재봉 부사장과 이주익 전무는 대표에서 사임했다. 노 부사장은 진흥기업 경영진에서 완전히 물러나는 반면 이 전무의 경우 대표직만 내려놓고 등기임원 자리를 유지한다.

대표 교체에 따라 진흥기업은 지휘체계가 한층 안정을 찾았다는 평가다. 최근 몇 년 동안 수장 변경이 꽤 잦았는데 2017년 김동우 효성중공업 부사장이 진흥기업 대표를 겸하고 있다가 2019년 상반기에 노재봉·이주익 대표 체제로 바뀌었다. 이주익 전무는 관리보다는 현장 쪽에 노하우가 있었던 만큼 전체적 경영 총괄을 노재봉 부사장이 보완하는 형태였다.

다만 노 부사장 역시 효성티앤씨의 세빛섬 대표를 겸직 중이었기 때문에 진흥기업 쪽에만 온전히 전념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박 대표의 영입도 이런 상황에 개선 필요성을 느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그가 합류하면서 엔지니어 출신인 이주익 전무는 현장과 영업을 총괄하는 쪽으로 직무가 개편됐다.

효성중공업 관계자는 “박상신 대표의 풍부한 건설사 관리 경험 등을 높이 사 영입이 이뤄졌다”며 “노 부사장의 경우 세빛섬 대표를 같이 담당하고 있다 보니 진흥기업까지 맡기에는 다소 버거운 부분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효성중공업은 진흥기업 지분 48.19%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박 대표는 DL이앤씨 주택사업본부장으로 있다가 지난해 7월 퇴임했다. DL그룹 계열인 삼호(현 DL건설)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해 경영혁신본부장을 역임하고 고려개발(현 DL건설) 대표이사 부사장을 지냈다. 이후 DL이앤씨에서 건축사업본부 전무, 주택사업본부장을 거쳐 2018년 초부터 2019년까지 대표이사를 맡기도 했다.

특히 삼호 임원으로 재직할 당시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벗어나도록 하는 데 일조했다는 평가다. 삼호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기 침체로 지방 분양사업이 실패하면서 2009년 1월 워크아웃에 들어갔다. 워크아웃을 졸업한 것은 약 8년 만인 2016년 12월인데 당시 최고실적을 거뒀다.

박 대표는 같은 시기인 2008년부터 2016년까지 삼호의 임원으로 재직했으며 2014년부터는 경영혁신본부장에 올라 정상화에 기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크아웃에 들어가기부터 탈출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모두 겪은 셈이다.

진흥기업의 경우 이미 2018년 워크아웃을 졸업했다. 꾸준한 노력으로 재무구조가 회복세에 접어들었지만 정상기업으로 완전히 복귀하지는 못한 만큼 박 대표의 경험이 적잖은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진흥기업은 과거 자본잠식에 두 번이나 빠졌으나 자기자본을 꾸준히 늘려 상승세로 돌아선 상태다. 지난해 말 기준 자본총계가 1188억원, 자본금은 733억원을 기록했다. 유상증자로 자본을 수혈했던 2014년 이후 자기자본이 1000억원을 넘은 것은 작년이 처음이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의 경우 138.05%를 나타내 96.5%p가량 축소됐다.

어느정도 재무 안정성이 확보되면서 진흥기업의 조직 재편 움직임도 눈에 띄고 있다. 효성그룹 측은 올해 초 진흥기업에 새로운 재무총괄 임원을 보냈다. 신규 경영지원본부장으로 선임된 ㈜효성 출신인 안병건 상무다.

원래 재무담당 조직은 경영지원'실'이었으나 안 본부장이 오면서 '본부'로 격상되는 변화도 있었다. 경영시스템 효율화 차원으로 짐작된다는 점에서 박 대표의 영입과 결이 같다.

진흥기업 관계자는 "회사 재무가 상당히 자리잡았다고 보고 한층 더 발전적으로 나아가기 위한 취지에서 조직 개편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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