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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건설사 재무 점검]원건설, 외형둔화 속 계열사 합병 '줄줄이'원종합건설·청주오창테크노폴리스 흡수…제천 힐데스하임CC, 수익 '쏠쏠'

신민규 기자공개 2021-04-05 13:27:19

[편집자주]

중견 건설사의 주요 텃밭은 수도권 외곽과 지방이다. 정부규제가 심해질수록 주택사업 타격을 가장 직접적으로 받을 수밖에 없는 곳들이다. 신규수주 확보가 힘든 환경에서 대형사까지 군침을 흘린 탓에 경쟁은 더 치열해졌다. 한때 전성기를 구가했던 중견건설사가 이제는 침체기에 도래한 것 아니냐는 위기의식도 작용하고 있다. 힘든 환경 속에서 고군분투하는 중견 건설사의 현주소와 재무적 위기 대응 상황을 더벨이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1년 04월 01일 14:1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충북지역에 기반을 둔 원건설은 자체사업이 주춤한 사이 계열사를 잇따라 정리하면서 내실을 기했다. 원종합건설에 이어 산업단지 시행사인 청주오창테크노폴리스를 흡수합병했다.

본업 자체는 원가관리로 선방했지만 분양수익이 대부분 인식된 터라 신규사업이 필요한 시점이다. 관계사에 속하는 제천 힐데스하임CC는 퍼블릭제로 전환한 후 쏠쏠한 수익을 올렸다.

원건설은 지난해 12월 9일 완전 자회사인 청주오창테크노폴리스를 흡수합병했다. 경영 합리화와 경쟁력 제고를 위한 차원이라고 밝혔다. 같은 이유로 2019년에 계열사인 원종합건설도 흡수합병한 바 있다. 원건설과 창업주 김민호 회장 등 특수관계인이 지분을 가진 곳으로 합병과정에서 일부 염가매수차익이 발생했다.

프로젝트 진행 과정 중에서 지분율이 늘어난 곳은 사업영역이 겹치기도 해 하나로 묶는 작업을 지속한 것으로 보인다. 청주오창테크노폴리스는 일반산업단지 사업을 하는 계열 시행사였다. 보유 지분율이 51%에서 100%로 늘면서 합병을 택했다.

산업단지는 국책사업으로 꼽히는 오창방사광가속기를 들이기 위해 부지조성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산업단지 규모는 149만3630㎡(약 45만평)로, 이중에서 오창방사광가속기 부지가 54만㎡(약 16만평)에 달했다. 사업비가 조단위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 본업에선 외형이 소폭 늘긴 했지만 분양수익 반등까지 이뤄지진 못했다. 2019년 매출이 1337억원으로 절반 가까이 줄어든 데에서 지난해 3% 정도 성장한 1370억원에 그쳤다. 도급공사수익이 1267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분양수익은 100억원을 못넘었다. 분양수익을 올린 사업장은 6곳에서 3곳(나주, 죽전 등)으로 줄었다. 총계약금액의 대부분을 수익으로 인식했다.

외형 한계 속에서 이익을 남기기 위해 상당한 원가관리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원가율은 도급공사와 분양수익 사업장 전반에서 개선됐다. 도급공사 원가율은 3년전 98%에 달할 정도였지만 꾸준히 낮아져 지난해 80%로 떨어졌다. 분양수익 원가율도 매출이 미미하긴 하지만 80% 안팎에서 51%로 낮아졌다.

원가율 개선 덕에 영업이익은 반등에 성공했다. 영업이익은 60억원까지 떨어졌다가 지난해 113억원으로 올랐다. 영업이익률이 4%에서 8%로 개선됐다.

부채비율도 증가세가 멈췄다. 부채비율은 2017년 이후 3년간 157%에서 191%까지 늘어났다. 지난해 141%로 감소세로 전환됐다.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자금을 단기차입금 상환에 쓴 영향이 주효했다. 장기차입금도 국민주택기금차입금이 임대주택 완성 후 자산으로 상계되면서 금액이 크게 줄었다.

제천 힐데스하임CC로 대표되는 관계사 청풍개발의 선전은 지분법이익에 기여했다. 지분법 이익은 3억원에서 18억원으로 늘었는데 청풍개발의 실적이 견인했다. 원건설은 청풍개발 지분 40%를 보유했다.

힐데스하임CC는 2011년 개장 당시 42만여 평의 부지에 27홀로 운영되고 있었다. 18홀 규모의 회원제와 9홀 규모의 퍼블릭제로 나뉘었다. 2017년 퍼블릭제로 전부 전환한 뒤 수익이 개선되기 시작했다. 운영사인 청풍개발의 매출은 1년만에 110억원에서 137억원으로 뛰었다. 당기순이익은 10억원을 밑돌다가 지난해 47억원으로 크게 올라섰다.

충북 지역에 기반을 둔 원건설의 모태는 창업주인 김민호 회장이 1984년 2월 설립한 원건축사무소다. 김 회장은 대림산업(현 디엘이앤씨) 등에서 근무하면서 쌓은 이력을 바탕으로 홀로서기에 나섰다. 이후 건축 공사업과 토목공사업, 전기공사업, 해외건설업 면허 등을 취득하면서 현재의 모습을 갖췄다.

원건설 관계자는 "지연중인 자체사업 인허가가 하반기 완료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며 "이를 제외하면 주목할만한 자체 사업장은 예정돼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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