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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B, 원매자 부재에 영업익 반토막 '겹악재' 케이블TV 업황 부진 여파…매각 작업 장기화 대비, 기업가치 관리 초점

최필우 기자공개 2021-04-02 07:30:49

이 기사는 2021년 04월 01일 15: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케이블TV 사업자 CMB의 매각 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원매자가 될 것으로 기대한 SK텔레콤과 KT가 다른 M&A 딜 참여를 선언한 데다 실적 부진 악재가 겹쳤다. 케이블TV 업황이 위축되는 추세라 시간이 흐를수록 매각 주체인 CMB에 불리한 전개가 예상된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CMB는 지난해 영업이익 5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도 132억원에 비해 절반 넘게 하락했다. 2016년 80억원을 기록한 이래 가장 낮은 영업이익이다.

판매비와 관리비가 34억원 증가한 것도 영업이익 급감에 영향을 미쳤으나 결정적 요인은 매출이다. 매출액은 1375억원으로 전년도 1444억원에 비해 69억원 감소했다. 2019년만 해도 계열사 ㈜씨엠비한강케이블티비, ㈜씨엠비동서방송, ㈜씨엠비충청방송, ㈜씨엠비대구방송, ㈜씨엠비광주방송, ㈜씨엠비홀딩스, ㈜씨엠비광주미디어를 흡수통합하면서 매출이 급증했으나 한해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매출 감소는 케이블TV 업황 부진 탓으로 분석된다. 유료방송 시장은 KT,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3개 IPTV 사업자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IPTV 사업자들이 기존 케이블TV 고객들을 잠식하면서 신규 영업이 녹록지 않다. CMB가 지난해 매각을 선언하고 원매자를 물색하기 시작한 것도 이같은 유료방송 시장 흐름을 감안한 조치다.

CMB는 지난해 계열사를 흡수 통합해 매각 작업을 원활히 하고 실적 규모를 키워 기업가치 평가를 높이려 한 것으로 보인다. 오너 일가는 시장 눈높이보다 다소 높은 5000억원대 매각가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지난해 6월 매각을 공개적으로 선언한 이후 원매자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매각 작업이 지연되고 있다.

유료방송 3위로 순위가 하락한 SK브로드밴드 점유율 확대 차원에서 인수전에 나설 것으로 보였던 SK텔레콤의 관심은 다른 곳에 가 있다. 오픈마켓에서 11번가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달 이베이코리아 예비입찰에 참여했다. 이베이코리아 인수전 향방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CMB 인수에 뛰어들긴 쉽지 않다.

SK브로드밴드 부당지원 과징금과 관련해 공정거래위원회와 소송이 예정돼 있는 것도 SK텔레콤의 CMB 인수 추진 가능성을 낮추는 요인이다. 공정위가 유료방송 M&A 심사 주체 중 하나이기 때문에 SK브로드밴드 관련 논란을 잠재우는 게 우선이다.

KT는 딜라이브 예비입찰에 참여한 상태다. KT스카이라이프가 현대HCN과 인수 본계약을 체결한 이후 남은 매물인 딜라이브와 CMB 중 딜라이브를 협상 대상으로 낙점했다. 현재 협상이 지지부진한 것으로 전해지지만 KT가 CMB로 방향을 급선회할 가능성은 극히 낮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CMB는 매각 작업 장기화에 대비하고 있다. 지난해 신속한 매각을 추진했다면 올 들어서는 실적을 방어하면서 기업가치를 유지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CMB 관계자는 "수년간 가입자가 좀처럼 줄지 않았는데 작년에는 IPTV 업체들과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실적 방어가 어려웠던 측면이 있었다"며 "매각가를 낮추기보단 딜라이브처럼 매각 작업이 길어지는 데 대비해 실적과 기업가치를 철저히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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