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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 워치/SK하이닉스]M&A부터 ESG채권까지, 화려한 재무전략 주역들②노종원 부사장 비롯 6명 임원들, 인수자금 마련과 재무안정 간 밸런스 유지

원충희 기자공개 2021-04-13 07:22:18

이 기사는 2021년 04월 07일 07: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키옥시아 투자,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부 인수, 1조20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 추진 등 SK하이닉스의 투자·재무전략은 화려하고 역동적이다. 또 다른 국내 종합반도체사(IDM)인 삼성전자가 100조원 가량의 순현금으로 보수적인 행태를 보이는데 비하면 훨씬 공격적이고 변화무쌍하다. 그 기저에는 6명의 임원으로 대표되는 재무라인이 자리하고 있다.

SK하이닉스의 재무라인은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노종원 경영지원 담당 부사장을 정점으로 재무기획, 회계, IR, 자금운용 부서들이 편제돼 있다. 각 부서의 헤드들은 모두 임원급으로 구성돼 있다. 지난해 말 CFO였던 차진석 부사장과 사택진 전무 등 60년대 초반생 임원들이 퇴임하면서 현재는 67~75년생으로 구성원들이 한층 젊어졌다.

특히 지난해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가 성사됨에 따라 10조원의 인수대금 마련과 회사의 재무안정성을 유지하는 균형전략이 더욱 중요해졌다. SK하이닉스 재무라인에게는 회사채 발행 등을 통해 외부자금을 끌어옴과 동시에 차입부담이 경영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시켜야 하는 임무가 주어졌다.


이들 중 가장 연장자인 장혁준 담당은 재무전략의 그림을 그리고 설계하는 재무기획 업무를 맡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1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가속화를 위해 친환경 사업에 투자하는 외화 그린본드 10억달러(약 1조1000억원) 발행에 성공했다. 글로벌 메모리반도체 기업 중 그린본드를 발행한 곳은 SK하이닉스가 처음이다.

또 최근에는 60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추진하는데 이 중 5년물과 7년물은 ESG 채권의 일종인 소셜본드로 구성했다. 수요예측에서 2조원 넘는 주문이 몰리면서 1조2000억원으로 증액이 검토되고 있다. 국내 발행기업 중 가장 큰 규모다. 이런 채권조달 플랜을 기획한 이가 장 담당이다.

이 같은 조달계획이 성공하려면 부지런히 국내외 투자자와 접하면서 회사의 가치를 알리고 네트워크를 닦는 IR작업이 필요하다. 이는 박성환 IR담당의 몫이다. 그는 분기별로 이뤄지는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 준비와 진행은 물론 국내외를 돌며 투자자들을 만나는 NDR(Non-Deal Roadshow) 등을 총괄한다. 지난해 전 세계적인 유행병(펜데믹) 사태로 직접 컨택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SK하이닉스의 투자자 네트워크가 든든한 배경에는 그의 공이 컸다.

재무기획과 관리, IR은 결국 공시를 통해 시장에 공식적으로 알려진다. 대형 상장기업이라면 이런 공시와 회계관리 업무가 기업경영에서 상당히 중요하다. 이를 소홀히 할 경우 회계기준 위반에 따른 제재와 시장의 냉대가 이어진다. 김선겸 회계·공시 담당이 재무라인의 또 다른 축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들을 지휘하면서 SK하이닉스의 재무·구매전략을 총괄하는 인물이 CFO인 노종원 부사장이다. 미래전략실장인 그는 지난해 말 CFO를 겸임하면서 재무와 전략을 통할하게 됐다. 노 부사장은 2012년 하이닉스 인수를 주도한 것을 시작으로, 4조원에 육박했던 도시바메모리 투자, ADT캡스 인수를 성사시키는 데 공을 세웠다.

2018년 말 SK하이닉스로 이동한 뒤에도 10조원 규모 인텔 낸드사업 인수, 매그나칩반도체 파운드리 사업부 투자 등을 연이어 성사시켰다. 정통 재무라인 출신이라기보다 미래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M&A 전략통이다.

지난해 차진석 부사장과 사택진 전무 등 2명의 임원이 빠지면서 그 빈자리를 새로운 인사들로 보강했다. SK㈜ 수펙스추구협의회 소속이건 양형모 담당이 자금운영 헤드를 맡아 자금조달과 지출, 운영 등의 업무를 담당하게 됐다. 박병채 담당도 이번에 신규 선임되면서 재무라인에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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