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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생존의 무기 '컬래버']SK-포스코, 수소·모빌리티 협업 '따로 또 같이'⑤수소 밸류체인 구축 '경쟁'…포스코-SK종합화학, 모빌리티 신소재 '협업'

박상희 기자공개 2021-04-09 10:27:20

[편집자주]

수직 계열화는 국내 기업들의 성공 방정식이었다. 시대가 변했다. ESG 열풍 속에 친환경 그린 모빌리티와 수소 경제로 산업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계열사를 통해 모든 과정을 자체적으로 해결하는 수직 계열화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더 이상 유효한 경영 전략이 아닐 수도 있다. 과거의 라이벌과도 적극적으로 손을 잡고 협업을 요구하는 시대가 도래했다. 기업의 새로운 생존 무기가 된 '컬래버' 현황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4월 07일 15:4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여러 기업들이 앞다퉈 수소경제에 뛰어들고 있다. 그중에서도 SK그룹과 포스코그룹은 수소 생산의 선두주자다. SK와 포스코는 수소 생산 분야에서 경쟁이 불가피하지만, 수소 수요가 미래에 점차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치킨 게임'이나 '제로섬 게임'에 뛰어들었다고 볼순 없다. 서로가 상대를 자극할 수 있는 선의의 경쟁 구도가 예상된다.

SK와 포스코가 손을 잡은 분야는 따로 있다. 수소 경제가 아니라 미래 모빌리티 분야다. 전기차 등 미래 모빌리티의 핵심인 경량화 신소재 개발을 위해 포스코와 SK이노베이션 석유화학 사업 자회사인 SK종합화학이 협력키로 했다.

◇'수소생산 수십조 투자' SK-포스코...시장 파이 키우기

수소사업에 뛰어든 주요그룹으로는 SK·현대자동차·포스코·한화·효성 등이 꼽힌다. 국무총리실에서 주재한 3차 수소경제위원회에 따르면 2030년까지 민간 기업에서 약 43조원의 투자가 단행된다.

연료전지 발전소를 건설하는 SK그룹이 18조5000억원으로 규모가 가장 크다. 현대차그룹과 포스코그룹이 각각 11조1000억원, 10조원을 투자한다. 그밖에 한화그룹이 1조3000억원, 효성그룹이 1조2000억원을 투자한다.

SK그룹과 현대차는 수소 사업 분야에서 선의의 경쟁이 불가피하다. SK는 수소 생산-유통-소비에 이르는 밸류체인(Value-chain)에서 글로벌 1위 수소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포스코는 2050년까지 수소 500만톤 생산체제를 완성한다는 장기 로드맵을 세워놨다.

SK의 국내 수소 생태계 조성 전략은 크게 2단계로 진행된다. SK는 1단계로 2023년까지 부생수소 기반으로 세계 최대 규모인 액화 수소 3만톤을 공급하고, 2단계로 2025년까지 이산화탄소를 제거한 청정수소 25만톤을 추가로 생산함으로써 글로벌 1위 친환경 수소 기업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7000톤의 부생수소 생산 역량을 갖추고 있는 포스코는 포스코는 2025년까지 부생수소 생산 능력을 7만톤으로 늘리고, 2030년까지 ‘블루수소'를 50만톤까지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동시에 ‘그린수소'는 2040년까지 200만톤 생산체제를 구축하는 등 2050년까지 수소 500만톤 생산체제를 완성할 방침이다.

그린수소는 재생에너지를 활용해 수소를 만드는 것으로,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가장 이상적인 방식의 수소로 분류된다. SK의 카본프리 청정수소와 같은 의미다.

재계 관계자는 "포스코와 SK가 수소 생산 분야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데 향후 수소 사용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라이벌 구도가 형성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면서 "오히려 현재는 수소 경제 규모를 키우는데 SK와 포스코가 나란히 힘을 보태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SK이노 배터리-포스코케미칼 양극재·음극재…모빌리티 '소재' 협업

SK와 현대차가 협력하기로 한 분야는 미래 모빌리티 분야다. SK이노베이션이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본격 진출했고, 포스코케미칼이 배터리 소재인 양극재와 음극재를 생산하는 등 SK와 포스코는 이미 모빌리티 소재 분야에 진출한 상태다.

이번에 손을 잡기로 한 계열사는 포스코와 SK이노베이션의 SK이노베이션의 석유화학 자회사인 SK종합화학이다. 포스코와 SK종합화학은 지난달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포스코 김학동 사장, SK종합화학 나경수 사장 등 경영층이 참석한 가운데 차량용 경량화 복합소재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포스코와 SK종합화학이 3월 8일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차량용 경량화 신소재 개발 MOU'를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 세번째, SK종합화학 나경수 사장. 왼쪽 네번째, 포스코 김학동 사장)

이번 협약은 양사가 글로벌 전기차 시장 확대에 따른 차량용 부품 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 차원에서 혁신적인 차량용 소재 개발에 대한 필요성을 공감하면서 이뤄졌다.

포스코 김학동 사장은 "기존 철강 기반의 차량용 소재 뿐 아니라 플라스틱 등 다른 소재와의 공동개발로 미래 친환경차 시대에 대비할 것"이라며 "양사의 장점을 극대화 할 수 있는 솔루션 발굴을 위해서 SK종합화학과 더욱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포스코와 SK종합화학은 각자 보유한 플라스틱 소재 및 철강 소재의 생산 가공 기술을 제공해, 일반적인 차량용 부품과 비교해 더 가볍고 단단한 특성이 있는 철강-플라스틱 복합소재를 연구개발한다.

특히 양사는 전기차의 배터리 팩(Battery Pack)생산에 적용할 수 있는 복합 소재, 철강 소재와 접착력을 극대화하는 플라스틱 소재, 자동차 프레임과 같이 외부 충격을 견디는 특성이 큰 차량용 부품 소재 등의 연구개발을 검토할 계획이다.

SK종합화학 나경수 사장은 "화학·철강 소재를 생산 가공하고 있는 양사 간 시너지로 미래차 시대에 맞는 차량용 신소재 개발이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SK종합화학은 차량용 경량화 소재 개발 분야를 시작으로 더욱 다양한 분야에서 포스코와의 연구개발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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