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O 워치/롯데케미칼]강종원 상무, 첫 ESG채권 흥행 이끌까6년만에 교체...ESG 등 친환경 관련 투자 산적
조은아 기자공개 2021-04-14 09:59:54
이 기사는 2021년 04월 12일 16: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말 롯데케미칼 CFO(최고재무책임자)가 6년 만에 교체됐다. LC타이탄 인도네시아법인장을 맡고 있던 강종원 상무보가 지난해 12월부터 롯데케미칼의 새 곳간지기를 맡고 있다. 강 CFO는 롯데케미칼의 공격적 투자를 측면 지원하며 재무구조를 안정적으로 유지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여기에다 강 CFO에게는 전임자에게는 없던 과제가 추가됐다. 롯데케미칼이 회사의 ‘명운’을 걸고 있는 ESG 경영을 뒷받침하면서 이미지 쇄신과 자금 조달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한다. 우선 첫 번째 대형 과제는 코앞으로 다가온 ESG채권 발행이 될 예정이다.
12일 투자은행업계(IB)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4월 말 3000억원 규모의 공모채를 발행한다. 목표액 절반인 1500억원을 ESG채권 가운데 녹색채권으로 발행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진다. 녹색채권은 사회적채권, 지속가능채권과 함께 ESG채권에 포함된다. 롯데케미칼은 녹색채권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을 환경 관련 설비를 확충하는 데 쓸 예정이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 용처는 검토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롯데케미칼의 ESG채권 발행은 롯데지주, 롯데글로벌로지스, 롯데렌탈에 이어 롯데그룹에서 네 번째다. ESG채권을 향한 자본시장의 뜨거운 관심과 롯데케미칼의 초우량 신용도(AA+, 안정적)를 고려하면 흥행은 이미 따놓은 당상이라는 말이 나온다. 사전 수요조사 단계에서도 구매의사를 표시한 기관 투자자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케미칼의 ESG채권 발행은 강 CFO가 이끄는 재무회계부문에서 재무팀이 담당하고 있다. 강 CFO가 전반적 자금 조달 전략을 짜는 등 채권 발행을 주도하면서 ESG경영본부와 호흡을 맞추는 구조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말 경영지원본부를 ESG경영본부로 재편했다. 대표이사 직속 조직으로 본부장은 김연섭 전무가 맡아 안전환경부문장도 겸직하고 있다. 경영지원본부 아래 준법경영부문, 안전환경부문, 신사업부문, 경영전략부문, 커뮤니케이션부문 등이 있다.
특히 롯데케미칼은 롯데그룹 계열사 중 ESG경영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곳으로 꼽힌다. 환경 민감도가 높은 업종인 데다 지난해 대산공장 화재사고 등 환경 문제도 불거졌기 때문이다.
환경과 관련해 별다른 이슈가 없었던 다른 계열사보다 ESG채권 발행을 향한 시장의 관심과 기대감이 더 높을 수밖에 없다. 특히 ESG채권의 흥행은 ESG경영을 위한 롯데케미칼의 노력이 시장에서 인정받았다는 의미인 만큼 강 CFO의 책임감도 막중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케미칼은 2월 ‘Green Promise 2030’(그린 프라미스 2030)을 선언하고 친환경 사업, 자원선순환, 기후위기 대응, 그린생태계 조성 등 4대 핵심과제를 선정했다. 2030년까지 친환경 사업 매출 6조원, 리사이클 소재 100만톤 확대, 탄소배출량 증가 없는 탄소중립 성장을 달성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미 구체적 실행에 들어간 만큼 돈 들어갈 일도 산적해 있다. 롯데케미칼은 2024년까지 울산2공장에 1000억원을 투입해 11만톤 규모의 폐플라스틱 재활용 설비를 구축하기로 했다. 여수1공장에는 탄소 포집 및 활용을 위한 실증설비를 설치했으며 삼성엔지니어링과 업무협약을 맺고 친환경 관련 기술 개발 등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롯데케미칼은 사실 탄탄한 재무구조로도 잘알려진 곳이다. 지난해 말 연결기준으로 현금성자산이 3조8000억원에 이르며 부채비율도 41.3%로 건전한 편이다. 순차입금비율은 –4%로 실질적 무차입 경영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이 자금은 당장 친환경 사업에 투자되기보다는 롯데케미칼의 미래를 좌우할 대형 M&A(인수합병)에 쓰일 가능성이 높다. 롯데케미칼은 최근 몇 년 사이 인도와 일본, 미국, 남아공에 이르기까지 인수합병시장에서 대형 매물이 나올 때마다 인수후보로 꼽혀왔다.
강 CFO는 1969년생으로 중앙대 회계학과를 졸업했다. 최근까지 LC타이탄 인도네시아법인장을 지내다가 지난해 말 친정으로 복귀했다. 이전까지는 롯데엠시시(MCC)와 롯데케미칼 재무팀에 몸담으며 경력의 대부분을 재무 쪽에서 쌓았다.
롯데엠시시는 롯데케미칼과 일본의 미쓰비시케미칼이 각각 50%씩 투자해 세운 합작사다. 2018년 1월 상무보A로 승진했고 2019년 12월 상무보B로 승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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