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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태순 신성통상 회장 사위' 박희찬 상무, 첫 지분 확보 나섰다 [지배구조 분석]후계자 장남보다 앞서 0.07% 취득, '가나안' 중심 가족경영 명맥 이을듯

정미형 기자공개 2021-04-26 08:17:15

이 기사는 2021년 04월 22일 15: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산 패션브랜드 ‘탑텐’을 운영하는 신성통상은 최근 주주구성에 변화를 맞았다. 모회사 가나안과 모회사를 설립한 염태순 신성통상 회장, 관계사 에이션패션 등을 축으로한 주주 구성이 2015년 이후 6년 만에 처음으로 깨졌다.

새로 특수 관계인 명단에 이름을 올린 이는 박희찬 신성통상 상무다. 박 상무는 이달 15일부터 19일까지 사흘에 걸쳐 신성통신 주식 10만주를 매입했다. 지분율로 따지면 0.07% 정도다. 취득 단가는 주당 1818원~1857원 사이다.

박 상무는 염 회장의 첫째 사위다. 장녀인 염혜영 신성통상 부장의 남편으로 오너일가 일원이다. 현대카드 마케팅팀 출신으로 2011년 신성통상에 입사해 실무를 익혀왔다.

박 상무의 지분 확보는 염 회장을 제외한 오너일가 중 처음으로 주식을 취득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염 회장은 슬하에 1남 3녀를 두고 있다. 그동안 자녀들은 주식을 보유하지 않았다. 관계사로 넓혀 봐도 염 회장의 장남인 염상원 신성통상 과장이 가나안 최대주주로 있을 뿐 오너일가 구성원을 찾아볼 수 없다.


게다가 신성통상은 그룹의 핵심이다. 가나안 지배 아래 있지만 대부분의 영업활동은 신성통상을 중심으로 이뤄진다. 의류 판매 매출을 중심으로 한 최근 연간 매출은 1조원에 달한다. 그룹 내 유일한 상장사이기도 하다.

이런 상황에서 박 상무의 지분 확보는 가족경영을 더욱 굳혀나가겠다는 시그널로 해석된다. 현재 신성통상은 가족경영이 이뤄지고 있다. 염 회장을 중심으로 동생인 염권준 신성통상 부회장이 주요 계열사를 지휘하고 있다. 염 회장의 자녀와 사위들 역시 신성통상과 관계사에서 경영 수업이 한창이다.

신성통상의 승계 구도는 이미 염상원 과장을 중심으로 굳어진 상태다. 그는 모회사인 가나안 지분 82.43%로 지배구조 최상단에 자리한 인물이다. 신성통상 지분이 전혀 없는 가운데 매형인 박 상무가 먼저 신성통상 주주명단에 이름을 올리게 된 셈이다.

여기에는 염 회장이 이미 장남 중심으로 후계구도를 구축한 가운데 향후 가족경영 틀을 유지하겠다는 의지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오너일가 중 가장 직급이 높은 박 상무가 염 회장을 제외한 오너일가 중 우선적으로 지분 획득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향후 가나안을 제외한 신성통상과 에이션패션의 경우 장남을 제외한 다른 가족들이 지분을 나누어 가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 후계자인 염 과장의 경우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가나안을 통해 관계사들을 지배하고 있다. 최근에는 가나안이 신성통상 지분을 취득하면서 우회적인 지배력도 강화되고 있다. 염 회장은 현 승계 구도 틀을 흔들지 않는 가운데 각 관계사 지분을 자녀들에게 고루 분배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염 회장이 동생인 염권준 부회장과 함께 회사를 일궈왔듯 2세들도 가족경영을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며 “이미 장남이 지배구조 최정점에 올라있기 때문에 기타 오너일가의 신성통상 지분 획득이 향후 분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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