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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모니터]애경산업, 잠자던 '친환경' 본능 깨운다[그린(E) 리포트]3년만에 녹색기업 재도약, 플라스틱 절감 'C등급' 탈출 기대

정미형 기자공개 2021-04-27 08:13:02

이 기사는 2021년 04월 26일 14:3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애경산업이 올해 들어 친환경 행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본업인 생활용품과 화장품 사업 모두 플라스틱 용기가 주로 사용되는 사업군인 만큼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기 위한 시대적 흐름에 동참하는 모습이다.

이는 그룹 차원에서 내건 ‘RED경영’과도 맥을 같이 한다. RED는 Resilience(회복탄력성). ESG(환경·사회·지배구조), Digital Transformation(디지털 전환)의 앞글자를 딴 약자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핵심 키워드로 이를 제시했다. 이 중 ESG 부문에서 그룹 내 선도적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목표로 친환경 사업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로 애경산업은 환경 부문에서 개선 여지가 가장 크다. ESG 평가 중 환경 부문에서 경쟁사대비 낙제점에 가까운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의 첫 ESG 평가에서 종합등급 'B'를 받았다. 부문별로는 환경(E) C, 사회(S) B+, 지배구조(G) B로 환경 부문이 가장 저조했다.


애경산업은 십여 년 전만 하더라도 업계에서 손꼽히는 친환경 기업이었다. 2005년에는 정부가 선정한 친환경 기업에 선정됐고 2010년부터는 ‘스마트그린경영’을 선언하며 지속가능한 경영을 이루고자 했다. 지속적인 연구 개발은 물론 제품에 대한 환경 관련 인증을 매년 실시하고 대체 원료 연구를 통해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절감 등도 추진했다.

여기에는 과거 제조업체들이 환경오염의 주범이라는 꼬리표를 떼기 위한 노력이 반영됐다. 애경산업도 주력 생산품이 주방세제와 세탁세제로, 세제로 인한 폐수 등은 오래전부터 생활환경의 주범으로 꼽히면서 선제적으로 환경 친화적인 시스템을 갖추고자 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이 같은 노력은 2009년부터 발간하기 시작한 환경보고서에서 자세히 찾아볼 수 있다. ESG 경영이 대두되기 전부터 관련 보고서를 자발적으로 선보였다. 2009년부터 2014년까지 환경보고서를 선보였고, 2015년에는 지속가능보고서, 2016년부터 2018년까지는 CSR보고서를 매년 발간해왔다. 이름은 다르지만 각 보고서에는 애경의 지속가능경영에 대한 고민과 친환경 행보들이 녹아있다.

2014년 환경보고서 중

그러나 2018년 이후로는 관련 보고서 발간이 중단됐다. 애경산업 측은 2018년 3월 주식시장에 상장한 이후 특별한 이유 없이 보고서 발간이 중단됐다고 설명했다. CSR보고서 발간할 당시 연간 재무성과도 함께 밝혔는데 상장 이후 사업보고서를 의무적으로 공시하게 되면서 해당 보고서가 대체됐다. 이에 따라 함께 발간하던 CSR보고서도 2018년을 마지막으로 자연스럽게 발간이 중단된 것으로 보인다.

애경산업의 세제를 제조하는 대전공장의 환경정보 공개도 최근 수년간 멈춰있다. 환경정보공개시스템에 공시되는 환경정보 보고서는 매년 각 기업이 이행하는 환경경영 정보를 정량적으로 측정해 공개한다. 애경산업은 2009년부터 2013년까지 이를 통해 온실가스, 용수, 대기오염물질, 수질오염물질, 폐기물 배출량 등을 공개했으나 현재는 정보 접근이 막혀 있다.

가습기 살균제 사건이 불거진 이후 이 같은 정보 접근 혹은 자체적인 친환경 행보 공표는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했던 것으로 보인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 사건과 관련해 2018년 공정거래위원회의 표시광고법 위반으로 고발된 이후로 관련 수사가 이어지고 있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와 친환경 추구는 모순적이기 때문에 관련 보고서를 계속해서 내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애경산업이 환경정보공개시스템에 공개했던 대전공장 관련 내용

특히 상장 이후 최근 3년여간은 이렇다 할 성과나 행보가 없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해 사업보고서 중 녹색경영에 해당하는 항목은 대부분 2018년 이전에 이뤄진 것이다.지난해 ESG 환경 부문에서 C 등급을 받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보통 관련 정책이 없거나 성과가 없는 경우 C나 D등급을 받는다.

다만 올해부터는 ESG경영을 핵심 키워드로 선포한 만큼 환경 관련 지표에서 개선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가습기 살균제 사건 역시 어느 정도 마무리가 되어가고 있고 ESG경영에 대한 업계 안팎의 목소리도 높은 상황이다. 소비재 기업으로 친환경 기업에 대한 소비자 호감이 매출로 직결되기 때문에 이 같은 이슈에 더욱 민감하게 움직일 수밖에 없다.

우선 ESG경영의 일환으로 지난달 친환경 포장재 개발과 플라스틱 재활용 생태계 조성을 위해 SK종합화학과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이를 통해 친환경 플라스틱 순환 체계를 구축하고 환경을 배려하는 제품 개발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는 방침이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아직 ESG와 친환경과 연관된 전담팀은 따로 꾸려지지 않은 상태”라며 “궁극적으로 플라스틱 절감 등 친환경 경영을 위해 전사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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