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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l story]대한항공, 최악 지났다...개선된 투심, 점점 오르는 몸값3.3조 유증 성사, 공모채 흥행…사모채 시장서 비용 절감 성공

김수정 기자공개 2021-04-28 13:43:10

이 기사는 2021년 04월 26일 16: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한항공이 개선된 투자 심리를 실감하고 있다. 지난달 3조3000억원 규모 초대형 유상증자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데 이어 이달 공모채 시장에서도 목표치인 2000억원의 3배 가량 수요를 확인하면서 기대 이상의 흥행 기록을 썼다.

최근 사모채 시장에서는 앞선 공모채보다도 낮은 금리에 500억원을 조달하면서 추가로 몸값을 높이는 데 성공했다. 시장에선 코로나19 여파로 훼손됐던 펀더멘털이 최악을 넘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2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최근 500억원 규모의 사모채를 발행했다. 2년물과 3년물로 트랜치를 구분해 각각 400억원과 100억원 배정했다. 금리는 2년물 2.820%, 3년물 3.450%로 각각 책정됐다. 키움증권이 대표 주관사로 발행을 총괄했다.

대한항공은 이달 들어서만 두 차례 회사채 시장에서 자금을 마련했다. 앞서 지난 15일에는 공모채 1.5년물과 2년물, 3년물을 발행해 3500억원을 조달했다. 해당 자금으로 항공기 임차료와 항공유 구매 비용을 충당했다.

이번 사모채 발행에서는 직전 공모채보다 오히려 낮은 금리를 확보했다. 앞서 발행된 공모채 2년물과 3년물 금리는 각각 2.867%와 3.498%에 확정됐다. 대한항공 개별민평에서 각각 -42bp, -40bp를 가산한 값이다. 이에 비하면 이번 사모채 2년물과 3년물 금리는 각각 5bp 가량씩 낮다.

BBB+ 등급 공모채와 사모채 평균 금리에 비해서도 확연히 낮은 수준이다. KIS채권평가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BBB+ 등급 공모채 2년물과 3년물 금리는 4.312%, 5.135%로 집계됐다. 동일 등급 사모채 2년물과 3년물 평균 금리는 4.697%와 5.563%로 좀 더 높다.

대한항공은 작년까지만 해도 BBB급 발행사로서 시장에서의 자금 조달이 여의치 않았다. 2019년에는 미매각을 경험하기도 했다. 하지만 직전 공모채 발행을 기점으로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공모채 발행에 앞서 진행했던 3조3159억원 규모 유상증자가 성공적으로 완료되면서 투자심리 회복이 가시화됐다.

대한항공은 사상 최대 규모였던 당시 유상증자로 아시아나항공 인수 자금은 물론 1조원을 훌쩍 넘는 운영자금까지 확보했다. 재무구조도 상당부분 개선했다. 펀더멘털 회복 기대감 속에서 이어진 공모채 발행에서 역시 기대 이상의 흥행을 이끌어냈다. 이어 사모채 시장까지 훈풍이 이어지면서 공모채 금리 이하로 조달금리를 낮출 수 있었다.

아직 코로나19 영향이 언제까지 미칠지 예상하기 어려운 만큼 크레딧 업계에선 대한항공 영업실적과 재무 안정성이 정상화될 시점을 가늠하지 못하고 있다. 대한항공의 신용등급은 BBB+, 등급전망은 '부정적'이다. 코로나19가 진정되면서 중장기적으로 매출과 수익성, 재무안정성이 꾸준히 개선돼야 '부정적' 꼬리표를 뗄 수 있다.

그럼에도 시장에선 이미 대한항공이 바닥을 찍었다는 관측에 무게를 싣고 있다. 이전과 달라진 회사채 소화력이 이를 방증한다. 공모주 펀드가 늘어나면서 하이일드 채권 전반에 대한 수요가 많아지기도 했지만 대한항공이라는 종목 자체의 투자 매력도도 한층 높아졌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공모주 펀드가 많이 나오면서 하이일드 채권 수요가 많아진 측면이 있고 증권사 리테일에서도 최근 위험 선호 기조가 강해지다 보니 고금리의 BBB급 채권을 많이 찾고 있다"며 "대한항공이 최악은 지났다는 평가가 많이 나오는데 다만 회사채 시장 큰손들 입장에선 여전히 대한항공을 적극적으로 담기엔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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