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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전문점 생존 전략]시작된 지각변동, 치열해지는 신사업 경쟁①'시장 포화·코로나19' 수익성 발목, '고객집객→비대면' 전환 속도

박규석 기자공개 2021-04-29 08:10:42

[편집자주]

국내 커피시장이 코로나19 이후 새 국면을 맞고 있다. 업계 1위인 스타벅스커피코리아의 성장이 주춤한 가운데 일부 중상위권 업체들은 실적 부진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일부는 경영난에 빠져 새 주인을 맞았다. 생존 기로에서 커피전문점들은 비대면 서비스와 디지털 경쟁력 등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주요 커피전문점들의 사업 현황과 포스트코로나 시대 생존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4월 28일 07: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커피전문점은 2000년대 초반만 해도 각광받는 사업이었다. 대기업들도 커피전문 브랜드를 하나씩 갖고 있었고 중소업체들도 뛰어들며 커피시장이 호황을 맞았다. 2007년 6668억원에 불과했던 커피전문점 매출은 2018년 4조원 규모로 증가했다. 매출만 놓고 보면 미국과 중국에 이어 세계 3위 수준이다.

그러나 시장의 가파른 성장과 달리 정작 커피전문점들은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매장 수가 빠르게 늘면서 경쟁이 심화된 게 부담으로 작용했다. 대기업 계열 커피전문점뿐만 아니라 '이디야'와 '빽다방' 등 중소업체 역시 프랜차이즈 가맹사업을 앞세워 매장을 늘렸다.

그 사이 커피 시장은 빠르게 재편됐다. 국내 대표 커피전문점인 투썸플레이스가 CJ푸드빌을 떠나 새 주인을 맞았고 할리스커피도 KG그룹에 인수됐다. 지난해는 코로나19를 겪으며 메가커피와 컴포즈커피 같은 저가형 카페들이 우후죽순 생겨났다. ‘이색 카페’ 형태의 소규모 커피업자들도 골목상권을 빠르게 장악하고 있어 커피전문점들의 생존을 위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강점 '공간 사업' 단점으로 부메랑

커피전문점이 가진 주요 경쟁력은 공간을 활용한 수익성 제고였다. 학습과 미팅, 휴식 등에 필요한 공간을 제공해 소비자의 유입을 늘려 매출을 일으키는 게 핵심이었다. 일부 매장에서는 스터디 전용 공간 또는 미팅룸 등을 앞세워 모객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도 했다.

높은 수익성 또한 커피전문점의 주요 경쟁력 중 하나였다. 점포의 상권이나 브랜드 별로 차이는 있지만 2018년 기준 커피전문점의 영업이익률은 21%에 달했다. 당시 커피전문점처럼 매장 수가 빠르게 늘어난 베이커리와 치킨전문점 등의 영업이익률은 15%와 17%에 불과했다.

하지만 시장 포화로 수익성에 대한 강점은 희석되기 시작했고 지난해 불어온 코로나19 한파는 커피전문점의 부담을 더욱 가중시켰다. 특히 사회적 거리 두기 등으로 인해 매장 내 고객 수가 줄어들면서 강점이었던 공간 사업은 오히려 발목을 잡는 요소가 되기도 했다.

커피전문점 업계 선두인 스타벅스커피코리아(브랜드 스타벅스)는 영업이익 성장세가 10년 만에 꺾이기도 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6% 줄어든 1644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할리스에프앤비(브랜드 할리스)는 12억원의 순손실을 내며 적자로 돌아섰다. 커피빈코리아(브랜드 커피빈) 역시 183억원의 영업 손실을 내며 적자를 기록했다. 이디야(브랜드 이디야커피)는 적자는 피했지만 전년 대비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8%와 25%씩 감소했다.

유일하게 체면을 차린 곳을 투썸플레이스뿐이다. 지난해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405억원과 249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5%와 3%씩 증가했다. 지난해 앵커에쿼티파트너스라는 사모펀드 새 주인을 만난 운영된 첫해로 운영 효율화를 끌어올리는 작업이 반영된 결과다.


◇앞당겨진 사업 리뉴얼 ‘비대면’ 경쟁력 강화

코로나19 악재로 실적에 타격을 입은 커피전문점들은 현재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 위한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공통적인 특징은 비대면 소비에 발맞춘 딜리버리 서비스 강화와 홈 카페 등을 겨냥한 제품 라인업 확대다.

스타벅스의 경우 매장 내 유입을 통한 제품 판매에 주력해왔지만 지난해 말부터 딜리버리 서비스를 시범적으로 도입하기 시작했다. 현재 역삼이마트점과 스탈릿대치점 등 5곳에서 테스트 서비스를 운용하고 있다. 딜리버리 관련 데이터 및 고객 피드백을 바탕으로 향후 사업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투썸플레이스 또한 2019년부터 시작한 딜리버리 서비스를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이미 배달의 민족이나 요기요 등과 연계해 관련 서비스를 시작했다. 지난해부터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통해 비대면 주문 비중을 높이고 있다.

또 홈카페 브랜드 '에이리스트'를 통해 캡슐 커피와 핸드드립 커피, 스틱커피와 콜드브루 등의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디카페인 제품 2종을 추가하기도 했다. 커피빈 역시 드립백 제품 '소풍커피' 등을 통해 홈카페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이디야커피도 다른 경쟁사와 비슷한 사업 모델을 추구하고 있지만 글로벌 진출에 초석을 다지고 있다는 점은 차별화된 부분이다. 스페셜 모카블렌드 커피믹스와 스페셜 골드블렌드 커피믹스 2종이 미국에 수출될 예정이다. 미국 수출은 창사 이례 처음으로 이뤄진 성과다.

한 커피전문점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 브랜드뿐만 아니라 중소형 커피전문점들도 빠르게 증가하면서 시장이 포화된 상태”라며 “코로나19까지 겹쳐 수익성 제고가 힘든 것은 사실이지만 비대면 서비스 강화 등을 통해 오프라인 중심 사업 구조를 바꾸려는 움직임이 빠르게 일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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