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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1년만에 증자 '모기업 상장대금' 유입 시작 보통주 7821주 발행 '최소 4000억', 증자강도 커져 투자 본격화

최은진 기자공개 2021-04-29 08:09:43

이 기사는 2021년 04월 28일 10: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쿠팡이 1년만에 증자를 단행했다. 모기업인 미국법인 쿠팡lnc가 상장한지 한달만의 일이다. 상장으로 확보한 자금이 본격적으로 유입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증자 규모는 드러나지 않았다. 기존 주당가치와 동일하게 책정했다면 4000억원, 상장과 함께 올라간 기업가치를 반영했다면 1조원 안팎일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 1년간 사실상 멈췄던 모기업의 지원이 예년 수준의 강도로 돌아서는 분위기다.

쿠팡은 이달 23일 보통주 7821주를 신규발행 했다. 이에따라 전체 보통주 수량은 25만4294주로 늘어났고 자본금은 기존 123억원에서 127억원으로 확대됐다.


쿠팡이 증자에 나선 건 지난해 7월 이후 거의 1년만이다. 2019년까지만 해도 적게는 서너번, 많게는 십여차례 증자를 하며 적극적으로 모기업 수혈을 받았던 것과 달리 지난해 3월과 7월 단 두차례에 걸쳐 1700억원을 조달하는 데 그쳤다. 소프트뱅크가 쿠팡에 대한 더이상의 투자는 어렵다는 시그널을 보내면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쿠팡의 모기업인 쿠팡Inc가 지난달 미국시장에 상장을 하면서 100조원 기업가치로를 인정받는 '대박'을 친 데 따라 숨통이 트였다. 상장한 지 불과 한달만에 증자를 통해 자금지원을 했다. 쿠팡은 그간 보통주 증자를 대부분 모기업 자금수혈에만 활용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증자 역시 모기업 수혈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정확한 증자금액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예년수준을 감안해 대략적으로 추산이 가능하다. 2019년과 2020년 쿠팡은 주당 5000만원에 신주를 발행했다. 2019년 1만5837주를 발행해 총 7919억원을 조달했고 지난해 3498주를 발행해 1749억원을 확보했다. 이를 그대로 적용하면 이번에는 3910억원 규모의 증자를 한 것으로 추산된다.

다만 미국시장 상장과 함께 올라간 쿠팡Inc의 기업가치를 반영해 쿠팡의 주당가격을 상향조정 했다면 증자규모는 1조원 안팎으로 확대됐을 가능성도 있다. 이는 전적으로 이사회에서 결정할 사안인 만큼 감사보고서가 나올 때까진 구체적으로 파악하기 어렵다. 다만 쿠팡이 증자로 수천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확보한 건 분명하다.

특히 주목되는 점은 쿠팡의 이번 증자가 한창 모기업 투자가 활발했던 2018년, 2019년과 비슷한 강도로 진행됐다는 점이다. 2019년 초반 1만411주의 증자를 단행한 뒤 감소한 신주발행 규모가 미국시장 상장을 기점으로 대폭 확대됐다.

1차 수혈로만 수천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는 점은 올해 증자 규모가 2018년 2조7000억원에 견줄 정도로 불어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모기업과 쿠팡이 사실상 한몸으로 운영되고 있는 만큼 수시로 필요할 때마다 자금집행이 가능하다.

한편 모기업 상장으로 숨통이 트인 쿠팡은 본격 투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물류센터 조성 뿐 아니라 다양한 신사업 및 해외진출에 자금을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200억원가량의 미미한 규모로 씨피엘비, 쿠팡페이 등 자회사 증자에 참여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는 이들 자회사에 보다 큰 규모의 투자로 관련 사업 확장에 나설 것으로도 점쳐진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 모기업의 상장이 마무리 됐기 때문에 본격적인 투자가 시작될 전망"이라며 "상당한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만큼 쿠팡에 자금 유입 강도도 더 거셀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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