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2021 공시대상기업집단]하림, 후계자 '김준영 단독경영' 계열사 그룹 편입작년 9월 '부동산관리·개발' 업체 설립, 창업주 2세 대표이사 등재

최은진 기자공개 2021-05-04 08:02:14

이 기사는 2021년 04월 30일 11: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림그룹의 신규 계열사로 승계 후보자로 꼽히는 김홍국 회장의 아들 준영 씨가 대표이사로 있는 부동산관리회사가 편입됐다. 지분관계가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그룹 지분이 전무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오너일가 소유로 추정된다.

준영 씨는 현재 하림지주에 과장직급으로 근무하는 일반직원이다. 이를 감안할 때 대표이사로 등재된 개인회사가 설립됐다는 점은 독립적인 경영행보가 시작됐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집계한 하림그룹의 2020년 말 기준 계열사는 총 52곳이다. 전년도 55곳과 비교해 3곳 줄었다. 계열사 5곳이 늘고 2곳이 청산 또는 매각됐다. 대부분 농업법인으로 양계 및 육돈 사업과 연관된 계열사다.

이 가운데 눈에 띄는 곳이 제이에이치제이이다. 이 업체는 2020년 9월 설립된 자본금 1억원 규모의 부동산관리회사다. 사업목적은 △매출채권 대금회수 △신용카드업 대행 △유가증권 운영 △국내외 경제 자본시장 조사업무 △건축자재 판매업 △부동산 매매 및 임대업 등으로 상당히 폭넓다. 부동산관리는 물론 개발·매매·컨설팅·투자 등 사실상 다양한 업무를 아우를 수 있도록 열어뒀다.


이 업체는 하림그룹 다른 계열사와 성격이 다르다. 최근 하림그룹이 설립한 계열사들은 대부분 식품 및 유통 관련 사업체다. 부동산관리업을 하는 계열사는 서울 양재동 물류센터 개발을 맡고 있는 하림산업이 유일하다.

제이에이치제이에 대한 궁금점은 법인 등기부등본 등을 통해 어렴풋하게 확인할 수 있다. 제이에이치제이의 대표이사이자 유일한 사내이사는 1992년생 준영 씨로 기재돼 있다. 법인 소재지도 전북 익산시 낭산면 진북로 701번지로 하림그룹 소유의 건물로 돼 있다. 준영 씨가 단독 경영진으로 상당히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지분 관계는 드러나지 않았다. 다만 하림그룹 사업보고서에 지분 취득 공시가 없었는데도 공정위가 계열사로 인정하고 있다는 점을 미뤄볼 때 대략적인 윤곽을 파악할 수 있다.

공정거래법은 동일인의 친족 또는 등기임원이 30% 이상 지분을 보유한 최다출자자가 되는 경우 해당 법인을 기업집단 계열회사로 간주한다. 이를 감안할 경우 하림그룹 동일인인 김 회장의 아들인 준영 씨가 주주로 참여했을 가능성이 크다. 물론 김 회장을 비롯한 다른 친족 일가가 소유한 회사일 수도 있다. 결과적으로 오너일가 소유로 보는 게 합리적이다.


특히 하림그룹 사업보고서상 지분 공시가 되지 않았다는 점은 하림그룹이 소유한 주식이 없다는 점을 의미한다. 만일 유의미한 지분을 확보했다면 종속기업 또는 관계기업으로 공시해야 하는 의무가 생긴다.

준영 씨가 제이에이치제이의 소유주인지 여부를 떠나 경영진 자리에 앉았다는 점은 시사하는 게 크다. 이미 하림그룹의 최대주주 입지를 다지며 승계가 마무리 된 가운데 아직 그룹 경영진 반열에 오르지 못했다.

반면 김 회장의 장녀이자 준영 씨의 누나인 주영 씨는 계열사인 하림푸드의 사내이사에 올라 먼저 경영진에 합류했다. 이와 맞물려 재계 안팎에서는 준영 씨의 경영시험 무대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이런 상황에서 준영 씨가 단독 대표이사로 등재된 관계사가 설립됐다는 건 이제 막 독립경경의 첫발을 뗀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제이에이치제이가 하림그룹과 어떤 시너지를 내며 운영해 나갈 지 관심사로 부각된다.

아직 제이에이치제이와 하림그룹의 거래관계는 전무한 것으로 보인다. 거래관계가 있었다면 지분관계가 없어도 공시의무가 발생한다. 지난해 특수관계자 거래내역에서 제이에이치제이는 없었다.

한편 일부에서는 김 회장의 편법승계와 일감 몰아주기 의혹 관련 공정위 조사가 한창인 상황에서 준영 씨를 비롯한 오너일가 소유 회사가 추가됐다는 점에 우려를 표한다. 강화된 사익편취 규제 등을 의식해 내부거래를 드러나게 하지 않겠지만 검찰고발까지 예고된 상황인 만큼 시기적으로 부담이 따를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하림그룹 측은 "하림그룹과 지분관계가 전혀 없는 계열사로 누가 소유한 회사고, 어떤 회사인지 등은 개인정보보호 차원에서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