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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 워치/SK넥실리스]말레이시아 '초대형 투자', 금명간 조달 방식 구체화자산 규모보다 큰 7000억 투자 예고…"차입만으로는 안될 듯"

박기수 기자공개 2021-05-03 10:25:38

이 기사는 2021년 04월 30일 15:5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 달 말 SKC가 기업 정체성을 '그린 모빌리티 소재·부품 전문회사'로 바꾼다고 발표했다. 이전까지 SKC는 화학사 이미지가 강했다.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가량을 화학 사업에서 책임지기도 했다. 이랬던 SKC가 정체성에 '모빌리티'를 넣을 수 있었던 가장 큰 계기는 바로 작년 초 이뤄졌던 SK넥실리스(전 KCFT) 인수였다.

SK넥실리스는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동박' 분야에서 글로벌 1위 업체로 꼽힌다. 인수를 위해 SKC는 약 1조2000억원을 들였다. 인수 대금을 마련하기 위해 주력 사업인 화학 사업의 지분 절반을 떼어내 팔기도 했다.

동박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이어지면서 현재 국내 정읍 공장의 가동률이 100%를 유지 중이다. 실적도 좋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C는 올해 1분기 매출 1420억원, 영업이익 16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11.8%이다. 작년 매출 3711억원, 영업이익 532억원을 기록하며 영업이익률 14.3%를 기록한 후 올해도 호실적을 거두고 있다.

이런 SK넥실리스가 또 한 번의 도전을 앞두고 있다. 지금까지 없었던 해외 전진 생산 기지를 마련하는 작업이다. 무대는 말레이시아다. 지난 달 SK넥실리스는 말레이시아 당국과 코타키나발루시 KKIP공단의 부지 임대 양해각서를 맺고 해외 동박 생산거점을 구축한다고 밝혔다.

말레이시아 공장의 목표 생산 능력은 5만톤이다. SK넥실리스는 상업 가동 목표를 2023년으로 잡았다. 말레이시아 공장의 상업 가동이 시작되면 SK넥실리스의 동박 생산능력은 약 10만2000톤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관건은 자금 조달이다. 말레이시아 투자에 필요한 금액으로 약 7000억원이 거론된다. 작년 말 SK넥실리스의 현금성자산(433억원)은 물론 자산총계(6020억원) 규모보다 큰 금액이다. 재무적으로 큰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SK넥실리스의 재무 상황도 여유로운 상황이라고 보기는 힘들다. 작년 말 별도 기준 부채비율과 순차입금비율이 154.6%, 101%이다. 2019년 말보다 부채비율은 39.2%포인트, 순차입금비율은 35.6%포인트 높아졌다.

총차입금 2820억원에 대한 이자비용은 55억원으로 영업이익(532억원)으로 충분히 감당 가능한 수치다. 다만 점차 불어나는 차입금의 절대 규모는 무시하기 힘들다. 2019년 말에는 총차입금 규모가 1777억원이었다.


30일 열렸던 SKC의 실적발표회에서 SKC는 자금 조달에 대한 계획을 일부 밝혔다. SKC측은 "올해 중순 파이낸싱 계획 구체화를 위해 최적의 방법을 찾고 있으며 충분히 파이낸싱을 할 수 있다"라면서 "부채로만 감당하는 것은 무리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자본 확충 방식으로 기업공개(IPO)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다만 SKC는 실적발표회를 통해 "IPO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며 선을 그었다.

회사채 발행도 선택지 중 하나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재무적 투자자(FI) 유치 등 여러 안건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안다"라면서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있어 회사채 발행 역시 선택지 중 하나"라고 말했다.

회사채를 발행할 경우 흥행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업계는 예측한다. 작년 1600억원의 회사채 발행을 계획했던 모회사 SKC의 경우에도 수요예측에만 2000억원의 주문이 몰렸던 바 있다.

자금 조달 방식에 따라 모회사인 SKC 재무 상태도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SKC는 화학 사업 지분과 SKC코오롱PI 지분 매각 등 자산 매각을 통해 현금 마련에 총력을 다했지만 대규모 외부 차입과 함께 부채 부담이 늘어난 상태다. SKC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183%이다. 차입금은 2조6422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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