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ESG 색채 더한 하나금투…이은형號 본격 시동 이종승 글로벌그룹장, 지주-은행-금투 겸직…기존 조직과 임원 변동 '미미'
최석철 기자공개 2021-05-06 10:56:05
이 기사는 2021년 05월 04일 15: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금융투자가 글로벌과 ESG 영역에 한층 힘을 싣는 조직개편을 실시했다. 두 영역 모두 이은형 대표이사 부회장의 장점으로 꼽히던 사업부문이다. 한달 여 간의 적응기를 거친 뒤 이제 본격적으로 ‘이은형 체제’가 시작됐다는 평가다.IPO조직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한번 더 확대됐다. IPO실에서 IPO사업단으로 승격된 뒤 가시적 성과를 속속 거두자 회사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지원을 해주는 모습이다.
◇취임 한달 여만 조직개편...글로벌그룹·대표 직속 ESG본부 신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 3일자로 글로벌 사업과 ESG(환경·사회책임·지배구조) 관련 조직을 신설하는 내용을 뼈대로 하는 조직개편을 실시했다. 이 대표가 3월 말에 취임한 뒤 한 달여 만이다.
상대적으로 임원진의 교체는 크게 나타나지 않았다. 자기 색깔을 내기 위해 판을 크게 흔들기보다는 기존 전략을 유지하면서 그 위에 글로벌과 ESG 등과 관련된 자신의 경험과 노하우를 녹여내려는 의도로 해석됐다.
이번 조직개편으로 글로벌그룹이 신설됐다. 그룹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이종승 하나금융지주 그룹글로벌총괄(CCSO) 겸 하나은행 글로벌그룹장이 하나금투 글로벌그룹장도 겸직한다.
그룹 글로벌 부회장을 겸직하고 있는 이 대표와 함께 이종승 CCSO도 하나금투에 적을 두면서 지주의 글로벌 사업을 책임지는 주요 임원이 은행과 금투의 글로벌사업을 모두 책임지는 구조다.
하나금융그룹이 올해 부문제를 폐지하면서 지주 임원과 계열사 임원의 겸직이 사라진 상황이지만 글로벌 영역에서만큼은 겸직 체제가 굳건한 모습이다. 기존에 지주 임원도 겸직하던 박지환 IB그룹장과 이원주 연금신탁그룹장 등은 현재 은행과 금투 임원만 맡고 있다.
부문제가 사라지면서 지주 조직이 한결 슬림화됐지만 글로벌 사업 확대에 있어서만큼은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을 필요성이 높기 때문이다.
신설된 글로벌그룹 아래에는 글로벌본부와 글로벌전략팀을 뒀다. 인원 수는 그룹장 1명, 본부장 1명, 글로벌전략팀 4명 등 총 6명이다. 글로벌본부장은 강재성 IB추진사업단장이 겸직하고 임도균 IB영업추진실장이 글로벌전략팀장을 맡는다. 기존 IB 영업 네트워크와 글로벌 역량 강화의 조화를 꾀하는 모습이다.
이 대표 직속으로 ESG본부를 신설한 점도 눈에 띈다. 최근 ESG 경영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업종을 불문하고 각 회사마다 속속 관련 조직을 신설하고 있는 흐름과 궤를 같이 한다.
아울러 ESG 경영은 이 대표의 역량이 빛을 발할 수 있는 영역이다. 이 대표는 중국 민생투자그룹 부회장으로 일하면서 사회 공헌과 ESG 경영을 이끈 경험이 있다. 하나금융지주에서도 윤리경영위원회를 맡아 진두지휘하는 등 ESG 경영에 익숙하다는 평가다.
◇IPO사업단, 3실 체제로 확대...현대중공업 공동주관 등 가시적 성과 ‘부각’
IB그룹은 IB1그룹과 IB2그룹에서 단일 그룹으로 통합됐다. 박지환 IB1그룹장이 IB그룹장을 맡으며 편충현 IB2그룹장은 투자금융본부장으로 업무분장이 변경됐다.
이와 함께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IPO 조직에 더욱 힘을 실었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해 초 자본시장본부 산하의 IPO실을 별도 조직으로 분리하고 본부격으로 승격했다. 본부 명칭은 IPO사업단으로 산하에 IPO1실과 IPO2실을 둔 상태다. 이번 조직개편으로 IPO3실을 신설했다.
IPO사업단 수장은 박병기 상무가 맡고 있다. IPO1실은 권승택 상무보가, IPO2실은 김진평 상무보가 각각 이끌고 있다. 신설되는 IPO3실은 IPO2실 소속이었던 송하용 부장이 실장으로 신규 선임됐다.
IPO3실은 아직 인원 셋팅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다. 현재 충원 계획에 따라 인력을 신규 채용하고 있으며 이후 기존 인력과 함게 재배치를 할 예정이다. 현재 IPO1실과 2실에는 각각 1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지난해 조직 확대 이후 가시적 성과를 거두기 시작하자 더욱 역량을 강화하는 수순이다.
하나금융투자는 올해 들어 솔루엠과 네오이뮨텍 등 공모액이 1000억원이 넘는 중대형 딜을 소화하면서 선전하고 있다. 비트나인, 맥스트, 에이디엠코리아 등 상장예심을 통과한 뒤 공모일정을 진행하는 딜도 다수 대기 중이다.
연내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현대중공업 공동주관사에 이름을 올리는 성과도 거뒀다. 하나금융투자가 조단위 빅딜에 주관사로 참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조직 확대로 딜 수임부터 익스큐션(실행)까지 역량을 한단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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