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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분석/농심캐피탈]신동익 부회장, 최대주주 입지 굳혔다고 신춘호 주식 단독 상속, 지분율 '20%대'…간접지배력 확고

류정현 기자공개 2021-05-21 11:40:53

이 기사는 2021년 05월 20일 13: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동익 메가마트 부회장이 농심캐피탈에 대한 지배력을 한층 강화했다. 당초 예상대로 고(故) 신춘호 농심 회장의 지분 10%를 상속받으면서다.

농심캐피탈 지분이 다른 자제들에게는 상속되지 않은 덕분이다. 간접지분까지 고려하면 신 부회장이 실질적 최대주주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신 부회장은 고(故) 신춘호 회장의 농심캐피탈 지분 53만주를 최근 상속받았다. 이에 따라 기존에 소유하고 있던 53만주에 더해 신 부회장은 총 106만주를 보유하게 됐다. 지분율로는 20% 가량이다.

이번 상속으로 신 부회장의 농심캐피탈 지배력은 크게 강화됐다. 우선 농심캐피탈의 유일한 개인 주주가 됐다. 현재 농심캐피탈의 주주에는 신 부회장을 제외하면 메가마트, 엔디에스, 휘닉스벤딩서비스, 호텔농심 등 모두 오너일가 관계 법인이다.

현재 농심캐피탈의 최대주주는 총 주식 159만주(30%)를 보유한 메가마트다. 신 부회장은 최대주주와 지분율이 10% 차이밖에 나지 않는 상태다. 전체 주주 가운데서 봐도 두번째로 많은 비중이다.

메가마트는 신 부회장이 최대주주로 자리하고 있는 곳이다. 신 부회장은 메가마트 주식 총 173만8135주(56.14%)를 보유하고 있다. 결국 이번 상속을 통해 본인과 메가마트를 중심으로 한 지배구조가 더욱 공고해진 셈이다.

출처=농심캐피탈 감사보고서

농심캐피탈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다른 법인도 신 부회장이 모두 발을 담그고 있다. 신 부회장은 약 10%를 전후로 농심캐피탈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엔디에스, 휘닉스벤딩서비스 등에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호텔농심의 경우 메가마트가 최대주주로 있어 간접적으로 지배하는 형태다.

엔디에스의 경우 갈수록 농심캐피탈에 대한 영향력이 작아진 양상이다. 2007년 농심캐피탈이 출범할 당시만 해도 엔디에스는 전체 지분 가운데 50%를 차지하며 대주주로 자리했다.

엔디에스는 신동원·신동윤 부회장도 지분을 갖고 있는 곳이다. 신 부회장 개인 지분이 엔디에스를 넘어서며 농심캐피탈에 대한 신 부회장의 지배력은 삼형제 가운데 가장 확고해진 셈이다.

이번 지분 상속은 농심의 후계 계획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농심은 장남 신동원 농심 부회장, 차남 신동윤 율촌화학 부회장과 삼남 신 부회장을 중심으로 일찌감치 후계구도를 마련해놨다.

신 부회장은 그 가운데 메가마트를 필두로 한 유통부문을 담당한다. 메가마트는 신 부회장의 지분이 50%를 넘는 데다가 다른 형제 지분도 없어 이미 계열분리를 마친 상태다.

신 부회장은 과거부터 꾸준히 농심캐피탈에 대한 지배력을 키워왔다. 지난 2016년에는 농심캐피탈 유상증자에 엔디에스를 대신해 이스턴웰스가 참여했다. 당시 이스턴웰스는 신 부회장이 지분 50%를 소유해 최대주주로 자리하고 있었다.

이처럼 농심캐피탈의 지배구조는 올해 초부터 빠르게 정리되며 안정세를 찾아가는 모습이지만 경영실적은 다소 불안하다. 순이익이 증가하고는 있지만 본업보다 부업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4분기 누적 기준 농심캐피탈의 순이익은 총 81억원이다. 2019년 같은 기간 79억원 대비 약 2.53% 증가했다.

다만 본업에서 벌어들이는 이자수익은 감소했다. 2020년 농심캐피탈의 결산 기준 이자수익은 약 173억원으로 1년 전 191억원이었을 때보다 약 9.42% 감소한 모습이었다.

무엇보다 영업자산 자체가 감소한 점이 큰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농심캐피탈의 영업자산은 1603억원으로 전년 동기(2001억원) 대비 19.87% 감소했다. 2017년 말 2992억원을 기록했던 이후 3년째 영업자산이 감소하는 양상이다.

반면 단기매매증권, 매도가능증권 등 유가증권 관련 이익은 크게 늘어났다. 일례로 2020년 농심캐피탈의 매도가능증권처분이익은 51억원으로 2019년 같은 기간 약 17억원이었을 때보다 약 3배 증가했다.

농심캐피탈 관계자는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이 아니라 정상적인 영업활동 과정에서 증감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적정 수준의 성장을 위해 계속 영업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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