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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린푸드, '현대IT&E 우선주' 3년만에 재확보 신사업 확장 한계, 하나금투 PEF 'CPS 투자금' 전액 회수

정미형 기자공개 2021-05-21 08:11:11

이 기사는 2021년 05월 20일 13: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그린푸드가 IT 전문 자회사인 현대IT&E(현대아이티앤이) 지분을 다시 확보하게 됐다. 3년 전 신규 사업 확대를 위해 재무적투자자와 손잡고 자금 유치에 나섰던 거래를 청산한데 따른 것이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그린푸드는 이달 10일 현대아이티앤이 우선주 47.6%를 확보하게 됐다. 현대그린푸드는 현대아이티앤이의 최대주주로 기존 보통주 47.4%를 보유하고 있었다. 현대아이티앤이는 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 시스템통합 구축 유지 및 임대, 인터넷 관련 서비스 등을 한다.

현애아이티앤이 우선주를 넘긴 곳은 하나금융투자가 운용하는 사모펀드(PEF) 하나금투전략제1호사모투자합자회사다. 3년 전인 2018년 11월 현대아이티앤이가 유상증자를 통해 운영자금 200억원을 시장으로부터 조달하면서 PEF를 대상으로 전환우선주(CPS)를 발행했다.

시기상 현대아이티앤이가 현대그린푸드의 IT 사업부문이 물적분할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였다. 당시 현대백화점그룹은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하기 위해 지배구조 개편이 한창이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롯데나 신세계처럼 IT 전문 계열사가 따로 없어 개편을 틈타 완전 독립 IT 전문 계열사를 마련했다.

현대아이티앤이가 당시 CPS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에 나선 이유는 보다 독립적인 사업 구조를 구축하기 위해서였다. 그룹의 지원을 받기보다는 외부 투자 유치를 통해 역량을 강화하고 동시에 재무적 효율성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때마침 하나금융투자로부터 제안서도 받아둔 터였다.


독립적인 IT 회사로 키우겠다는 그룹 의지는 신사업 계획에서도 드러났다. 현대아이티앤이에는 기존 IT 사업부가 해오던 그룹 전산관리 외에 유통 관련 IT 신기술 개발 운영, 디지털 헬스케어, 클라우드 운영 대행서비스 등 IT 관련 신사업을 추진한다는 청사진을 그렸다.

여기에 VR(가상현실) 전담 사업부도 새로 만들었다. 현대백화점과 현대아울렛 등에 VR 테마파크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이었다. 이 같은 신사업 추진에는 내부거래 의존도도 낮추겠다는 의도도 내포돼 있었다.

다만 현대아이티앤이는 지난 3년간 다양한 신사업을 추진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VR사업은 VR스테이션 가산점만 제한적으로 운영됐다. 이렇다 보니 2019년과 2020년 추정 회수 가능액이 장부금액에 미달해 각각 56억원과 3억원의 손상차손을 인식했다.

게다가 지난해 매출액 404억원 중 현대그린푸드 등 특수관계자 매출이 392억원으로 전체의 97%를 차지하고 있다. 현대아이티앤이가 그룹사 외 매출처를 찾을 만한 사업 부문까지 확장하지 못했음을 의미한다.

결국 재무적 투자자와의 신사업 추진안도 이렇다 할 힘을 받지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따라 최대주주인 현대그린푸드와 협의를 거쳐 투자금 회수에 나섰다는 관측이다. 이미 이사회에 기타비상무이사로 참여하던 하나금융투자 측 인물도 최근 이름을 뺀 상태다. 업계에서는 현대아이티앤이가 IT 전문 계열사로 그룹 내 중요성이 커지고 신사업 확장보다는 기존 사업 강화로 전략을 선회하며 외부 자금이 더는 필요치 않았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그린푸드 관계자는 “현대아이티앤이는 재무적 효율성 측면에서 투자금을 유치했었다”며 “하나금융투자 측에서 투자목적으로 들어왔으나 최근 상호 합의를 통해 계약을 종료하고 우선주를 다시 받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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