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우량기업 리뷰]'관 이음쇠' 태광, 2차전지 기자재로 영토 확장①370억 투입, HYTC 지분 51% 인수…전극·조립공정 설비 모듈·부품 납품
김형락 기자공개 2021-05-27 09:08:46
[편집자주]
매년 5월이면 코스닥 상장사들의 소속부 변경 공시가 쏟아진다. 올해 전체 1496개 코스닥 상장사 중 419개사(28%)가 우량기업부에 이름을 올렸다. 90개사가 우량기업부로 승격했다. 한국거래소는 코스닥 상장사를 우량기업부, 벤처기업부, 중견기업부, 기술성장기업부로 분류하고 있다. 기업규모, 재무요건 등을 충족한 기업만 우량기업부에 들어갈 수 있다. 다만 심사 기준 외에 우량기업부에 소속된 개별 기업들의 면면은 드러나지 않는다. 더벨은 새롭게 우량기업부 타이틀을 거머쥔 기업들의 사업, 재무, 지배구조를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5월 21일 08: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태광이 2차전지 생산설비 부품으로 사업영역을 넓힌다. 3년 동안 준비한 부동산 임대사업도 올해 매출의 한 축을 담당한다. 관 이음쇠 제조 단일사업에서 벗어나 외형성장을 꾀하는 모습이다.태광이 코스닥 우량기업부로 복귀했다. 2017년 당기순손실 162억원을 기록하며 우량기업부에서 중견기업부로 강등된 지 3년 만이다. 지난해 결산 결과,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의 최근 3년 평균치가 43억원으로 올라 우량기업부 요건(30억원 이상)을 충족했다.
우량기업부는 코스닥 소속부 중 가장 상위 그룹이다. 당기순이익 외에 △자기자본 700억원 이상 △최근 3년 매출액 평균 500억원 이상 △2년간 불성실 벌점 합계 4점 이하 기준 등을 갖춰야 한다.
태광 주력사업은 각종 배관자재, 관 이음쇠 생산이다. 관 방향 또는 관경을 바꾸거나, 주배관에서 분기해 배관할 때 쓰이는 제품이다. 석유화학, 발전, 담수, 조선, 해양구조물 산업에서 유체·기체류를 운송하는 배관자재에 들어간다. 1965년 창립 이후 관 이음쇠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아왔다.
관 이음쇠는 전방산업 업황이 매출을 좌우하는 수주사업이다. 2012년 3500억원을 상회하던 매출은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1500억~1900억원 사이를 오르내리고 있다. 석유화학, 발전, 담수, 조선, 해양구조물 설비투자 규모에 따라 부침을 보였다.
매출이 줄면서 수익성 지표도 악화했다. 지난해 영업손실 31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2018~2019년 영업이익률은 2~3%를 맴돌았다.
올해 사업 다각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 윤성덕 태광 대표이사는 2차전지 기자재를 새로운 먹거리로 낙점했다. 지난 1월 에이치와이티씨(HYTC) 지분 50.8%를 취득해 종속회사로 편입했다. 그동안 곳간에 쌓아둔 자금 370억원을 투입했다.
HYTC는 2차전지 생산설비 부품을 제조하는 비상장사다. 주요제품은 전극공정, 조립공정에 필요한 설비 모듈·부품이다. 삼성SDI, LG화학, SK이노베이션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2차전지 분야 성장성을 높게 봤다. 완성체 업체의 전기차 포트폴리오 확대로 2차전지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HYTC는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매출 190억~230억원을 올리고 있다. 영업이익률은 10% 이상으로 유지하고 있다.
인수 직후 증설 투자에도 시동을 걸었다. HYTC는 지난 3월 94억원을 들여 경기도 군포시 당정동 소재 부동산(토지 1388㎡, 건물 5545.95㎡)을 취득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올 하반기 해당 부지로 공장을 확장 이전할 계획이다. 내년 기업공개(IPO)도 준비하고 있다.
부동산 임대사업도 무르익었다. 종속회사 파운드리서울은 지난 3월 건물 신축을 끝냈다. 태광이 2018년 5월 200억원을 출자(지분 83.33%)해 설립한 자회사다. 추가로 130억원을 투자해 지분을 91.67%까지 늘렸다.
고정적인 임대 수익을 거두기 위해 진행한 투자다. 파운드리서울은 2018년 7월 205억원을 써서 서울시 용산구 한남동 소재 부동산(토지 553.7㎡, 건물 1978.21㎡)을 취득했다. 지금은 아트갤러리(대지 553.7㎡, 연면적 3381.66㎡)로 탈바꿈했다. 지상 1~6층은 임대를 주고, 지하 1층에서 전시기획사업을 펼칠 예정이다.
태광 관계자는 "파운드리서울은 올해 하반기부터 정상적인 임대 수익이 발생한다"며 "HYTC는 내년 8~9월(예정) IPO를 거쳐 사업을 확장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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