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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곳간 넘치는 한국타이어, 배당 보따리 얼마나 풀까 현금성자산 1조4000억, 사상 최대… '주담대 부담' 조현범 사장, 배당 확대 수혜

박상희 기자공개 2021-05-31 10:14:44

이 기사는 2021년 05월 28일 10: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는 지난해말 현금성자산이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유동성 관련 호재는 올해도 잇따르고 있다. 지분 20%를 보유한 한온시스템이 매각될 경우 수조원의 현금을 손에 쥐게 된다. 최근 미국 상무부가 한국산 타이어 반덤핑 관세 최종판정에서 한국타이어에 대한 관세율을 인하하면서 연간 관세 부담 추정액이 30% 감소하는 효과도 누릴 수 있게 됐다.

시장의 관심은 실적 개선과 곳간에 넘치는 유동성이 배당 확대로 이어질지에 쏠리고 있다.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수천억원대 레버리지를 일으킨 조현범 한국타이어 사장(사진)은 배당을 통한 현금 확보 필요성이 큰 상황이다. 한국타이어는 2024년까지 최소 배당성향을 20% 이상으로 유지하겠다는 계획을 앞당겨 시행할 계획이다.

◇지난해말 현금성자산 1조 돌파...갈수록 오름세

한국타이어는 지난해 호실적을 기록했다. 연결기준 매출 6조4530억원, 영업이익은 628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매출은 6.2% 감소한 반면 영업이익은 15.5% 증가했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1조2908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로 끌어올렸다. 현금및현금성자산의 경우 1조608억원을 기록하는 등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넘겼다. 단기금융상품(2398억원)을 포함한 유동성은 1조3009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 실적도 선방했다. 연결 기준 매출액은 1조6168억원, 영업이익은 1860억원으로 나타났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 대비 각각 12.6%와 75.5%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11.5%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현금성자산은 1조747억원을 기록했다. 단기금융상품(3169억)을 포함한 유동성은 1조3916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다.


여기에 호재도 겹쳤다. 최근 미국 상무부가 타이어 반덤핑 관세 최종판정에서 한국타이어에 대한 관세율을 인하했다. 한국, 대만, 태국, 베트남산 등 수입 타이어가 미국에서 공정가격 이하로 판매되고 있다는 기존 판단을 유지했지만 전반적으로 관세율의 고점이 낮아지고 저점은 높아졌다.

지난해 연말 38.07%의 예비 관세율이 부과됐던 한국타이어는 이번 판정에서 관세율 27.05%로 확정됐다. 지난해 연말 발표된 예비관세율 보다 11.02%포인트 낮아졌다. 이번 판정으로 한국타이어는 연간 관세 부담 추정액이 1524억에서 1082억으로 29% 가량 감소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같은 조치는 관세 부담을 줄여 한국타이어의 실적을 끌어올리는 효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영업이익 증가와 영업현금흐름 증가는 곳간을 채울 수 있는 재원이 된다.

유동성 호재 기대감은 또 있다. 시장에서 몸값이 10조원으로 언급되고 있는 한온시스템 매각 효과다. 한온시스템 지분 19.49%를 보유하고 있는 한국타이어는 한온시스템 매각 시 2조원 가량의 현금을 손에 쥐게 된다.

한온시스템 매각이 설사될 경우 한국타이어의 현금성자산은 3조원대로 훌쩍 뛰게 된다. 한국타이어는 넘쳐나는 유동성을 어디에다 쓸까.

◇조현범 사장, 배당으로 주담대 일부 및 이자비용 충당

우선 배당 확대가 확실시된다. 한국타이어는 연초 배당 확대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당초 2024년까지 최소 배당성향 20% 이상으로 가져갈 계획이었으나 이를 앞당기기로 했다. 2024년 이전에 배당성향을 최소 20% 이상으로 올리겠다는 것이다.

한국타이어 (연결) 배당성향은 2018년 10.7%, 2019년 16.2%, 2020년 21.3%로 줄곧 상향 추세를 그려왔다. 특히 지난해는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으로 볼 때 벌어들이는 돈의 대부분을 배당에 쏟아부었다. 당기순이익 규모가 873억원을 기록했는데 이 가운데 배당금총액이 792억원에 달했다.


특히 올해는 총 배당액 기준 최소 전년 이상의 배당을 계획하고 있다. 배당총액을 전년 수준으로 유지하더라도 당기순이익이 증가하면 배당성향은 감소한다. 배당성향을 앞당겨 점진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힌 만큼 총 배당금은 전년 대비 증가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한국타이어의 최대주주는 30.67%의 지분율을 보유한 한국앤컴퍼니다. 한국타이어가 실시하는 배당의 30%를 한국앤컴퍼니가 가져가는 구조다. 조현범 사장도 지분 2.07%를 보유하고 있다. 한국앤컴퍼니의 최대주주 역시 조현범 사장으로, 지분 42.90%를 보유하고 있다. 한국앤컴퍼니의 배당 절반 가량을 조현범 사장이 챙긴다.

한국앤컴퍼니는 배당성향이 2018년 13.29%에서 2020년 27.05%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조현범 사장이 배당으로 받은 돈만 199억원에 이른다. 이는 조현범 사장이 2018년 수령한 53억원에 비해 4배 가까이 증가했다.

'한국타이어→한국앤컴퍼니→조현범 사장'으로 이어지는 배당 흐름 구조를 감안하면 한국타이어 배당 확대의 최종 수혜자는 조 사장이다. 조 사장은 그렇지 않아도 금융권에서 빌린 자금 상환 및 이자 비용 등으로 배당금 니즈가 큰 상황이다.

조 사장은 지난해 부친 조양래 한국앤컴퍼니 회장의 지분을 사들이면서 증권사에서 2200억원 규모의 주식담보대출을 일으켰다. KB증권으로부터 500억원을 빌렸고 한국앤컴퍼니 지분 4.80%·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지분 1.11%를 담보로 제공했다. 연이율은 3.15%다.

NH투자증권에서는 두 차례에 걸쳐각각 900억원, 800억원을 빌리면서 각각 한국앤컴퍼니 지분 13.29%, 13.90%를 담보로 제공했다. 이율은 3.60%다. 연간 이자만 약 78억원에 이른다. 지난해 6월 일으킨 대출은 다음달 만기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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