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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증&디테일]씨유메디칼, 여전히 깊은 '신사업 실패 상흔'③병원 MSO 사업 실패 후 정리, '118억 손실 처리' 미회수 채권 322억

박창현 기자공개 2021-06-01 07:5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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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금은 기업의 위상과 크기를 가늠할 수 있는 대표 회계 지표다. 자기자금과 외부 자금의 비율로 재무건전성을 판단하기도 한다. 유상증자는 이 자본금을 늘리는 재무 활동이다. 누가, 얼마나, 어떤 방식으로 진행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근간이 바뀐다. 지배구조와 재무구조, 경영전략을 좌우하는 이벤트이기 때문이다. 더벨은 유상증자 추진 기업들의 투자위험 요소와 전략 내용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1년 05월 28일 14: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씨유메디칼이 신사업 실패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야심치게 병원 경영 지원 서비스(MSO) 사업에 뛰어들었지만 빚만 남았다. 전체 채권 채무 규모만 445억원에 달한다. 채무 변제 계획을 마련했지만 채권 회수가 지연되거나 감액시 추가 손실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유동성 위험 요인인 만큼 유상증자 청약 과정에서 핵심 유의 사항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씨유메디칼은 자동 심장 충격기를 제조해 판매하는 의료기기 전문업체다. 독보적인 기술력을 토대로 해당 시장에서 견고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다만 성장성에 대한 고민이 커지자 2018년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병원 MSO 사업에 뛰어들었다.

신사업 첨병으로 계열사 '대광헬스케어(옛 씨유헬스케어)'를 앞세웠다. 씨유메디칼은 대여금(264억원) 지급과 전환사채(325억원) 투자 등을 통해 자금줄 역할을 자처했다. 실제 대광헬스케어는 이 자금을 밑천 삼아 남양주 나눔병원을 인수하고 본격적인 사업을 진행했다. 지난해에는 MSO 사업 확대 일환으로 코스닥 상장사 '엑스큐어(한솔씨큐어)'까지 인수했다.


하지만 기대만큼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지 못하면서 적자가 쌓였다. 코로나19 확산 또한 악재가 됐다. 여기에 엑스큐어가 새 주인 측이 내부 자금을 유용했다며 횡령 배임 혐의로 검찰 고소까지 하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해당 건은 불기소 처리됐지만 그 여파로 엑스큐어는 거래가 정지됐고 실질심사 대상이 됐다.

내부 갈등과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결국 씨유메디칼은 대광헬스케어를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10월 가까스로 경영권을 대광네트웍스에 넘기면서 계열 관리를 정리했다. 다만 아직도 채권·채무 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다.

이에 양측은 지난해 12월 협상을 통해 대물 변제 방식의 채권·채무 상환 계획에 합의했다. 합의일 기준으로 씨유메디칼이 대광헬스케어로부터 받아야 할 돈은 총 445억원에 달한다. 대물 변제물 리스트에는 △씨유에이아이써지칼 지분 △나눔병원 의료장비 △ 나눔병원 매출·대여금 채권 △나눔병원 부동산 3순위 수익권 △조은 오산병원 대여금 채권 등이 올라갔다.

다만 회수 가능성이 현저히 낮은 채권과 대여금 등 118억원 가량에 대해서는 이미 손상차손과 충당금 형태로 떨어낸 상태다. 선제적으로 손실 반영을 한 셈이다. 향후 잔여 채권의 회수 여부에 따라 추가 손실 발생 가능성 또한 열려있는 상태다.

실제 씨유메디칼 역시 유증 증권신고서를 통해 예상했던 계획과 달리 채권 회수가 지연되거나 감액이 되면 약 322억원 규모의 추가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추가 손실시 유동성 위엄을 야기해 계속 기업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대될 수밖에 없다.

씨유메디칼 측은 나눔병원 부동산 매매와 임대계약, 의료장비 및 시설물 리스 계약 진행 등을 통해 채권 회수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나눔병원 부동산 처분 시 목돈 유입이 예상된다. 해당 부동산의 감정 평가 금액은 367억원에 달한다. 씨유메디칼은 3순위 우선수익권자지만 올 3분기 중 1, 2 순위 변제가 예상돼 채권 보전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씨유메디칼 관계자는 "신규 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예측하지 못한 상황이 발생했다"며 "현재 사업 매각 등이 마무리됐고 채권 회수 절차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눔병원 부동산이 채권 담보로 잡혀있고, 채권 회수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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