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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기업분석]SD바이오센서, 9조 밸류 '합리적'…공룡기업 제친 경쟁력③공모가 기준 PER 6~8배 그쳐…신속진단 세계 1위, 로슈·애보트 앞서

이경주 기자공개 2021-06-04 09:00:20

이 기사는 2021년 06월 03일 06:5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D바이오센서는 기업공개(IPO) 밸류에이션(기업가치)을 합리적으로 산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적과 경쟁력을 감안하면 적용한 주가수익비율(PER)이 높은 편이 아니다.

코로나19 펜데믹이라는 급작스러운 악재를 맞아 전 세계 모든 체외진단업체가 동일선상에서 진단키트 개발에 뛰어들었다. 신속항원진단 키트 시장 1위를 차지한 것은 SD바이오센서였다. 전체 체외진단 시장 글로벌 1, 2위인 로슈(Roche)와 애보트(Abbott)도 이 시장에선 승기를 잡지 못했다.

그런데 SD바이오센서 PER은 공모가 기준 6~8배 수준이다. 20~30배인 글로벌 경쟁사에 크게 못미친다.

◇1분기 실적폭증 불구 작년 실적 활용 '자체 할인'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SD바이오센서는 공모가 희망밴드(6만6000원~8만5000원) 기준 밸류가 6조9229억~8조9159억원이다. 이를 최근 1년 치(2020년 2분기~2021년 1분기) 순이익인 1조494억원으로 나누면 PER은 6.6배~8.5배가 된다.

최근 실적 기준 적정 밸류는 15조원에 이른다. 하지만 할인에 할인을 더해 반값 수준으로 떨어뜨렸다. 사업 경쟁력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기 위해 적정 밸류는 높게 산출한 것으로 보인다.

SD바이오센서는 투자자 이해를 돕기 위해 적정 밸류를 기간별로 두 개 산출했다. 최근 1년 순이익 기준 적정밸류는 15조1702억원, 작년 연간 순이익 기준 적정밸류는 11조7549억원이다.


최근 1년 순이익 기준 밸류(15조1702억원)가 훨씬 큰 이유는 SD바이오센서가 올 1분기에도 실적퀀텀점프를 지속해 적용순이익이 훨씬 커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6156억원인데 올해는 1분기에만 4375억원을 기록해 전년 연간치의 71%를 달성했다. 덕분에 최근 1년치 순이익은 1조494억원으로 전년(6156억원)보다 4000억원 가량 많아졌다.

그런데 SD바이오센서가 공모가를 도출하기 위해 최종 활용한 밸류는 작년 연간 순이익 기준인 11조7549억원이다. 자체적으로 할인을 한 셈이다. 여기에 상당히 높은 할인율인 24.2%~ 41.1%를 적용한 것이 현재 공모가 기준 밸류다. 2016년 이후 코스피에 상장한 44개사의 평균 할인율인 19.06~32.01%보다 5~9%포인트 높다.


◇WHO 최초 승인, 세계 1위 급부상…글로벌 경쟁사 PER 14~22배

SD바이오센서 PER(6.6배~8.5배)은 국내 경쟁사보다는 소폭 높고 글로벌 경쟁사에 비해선 크게 낮다. 피어그룹인 국내 상장사 씨젠은 올 1분기 순이익기준 PER이 6.51배다. 미국 상장사인 써모피셔사이언티픽는 22.71배, 퍼킨엘머는 14.14배다.

실적과 경쟁력을 감안하면 합리적 PER이란 관측이다. SD바이오센서는 코로나19 펜데믹을 거치며 신속항원진단 키트 스탠다드 큐(STANDARD Q)로 시장 1위 사업자로 부상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9월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신속항원진단 키트를 글로벌에서 가장 먼저 긴급사용승인 받았다.

덕분에 글로벌 전체 체외진단 시장 1위 기업인 스위스 로슈(Roche)가 판매사 역할을 자청했다. SD바이오센서가 스탠다드 큐를 ODM형태로 로슈에 납품했다. 지난해 매출(1조1791억원)의 30% 정도가 로슈용이다.

더불어 SD바이오센서는 WHO가 주도하는 저개발국가 진단키트 공급사 3곳 가운데 공급물량이 가장 큰 것으로 알려졌다. 저개발국가 공급사엔 글로벌 체외진단 2위 기업인 애보트가 포함돼 있다.

신속항원진단 키트에 국한한 것이긴 하지만 SD바이오센서가 공룡 체외진단 기업(로슈, 애보트)들을 앞선 셈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신속진단키트 매출만 따지면 로슈 올 1분기 매출은 8900억원 정도로 SD바이오센서에 못 미친다”며 “로슈 실적에 스탠다드 큐가 기여한 것을 감안하면 SD바이오센서가 이 시장에서 만큼은 압도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작년 3월 펜데믹이 발생한 이후 동일한 시간과 환경이 주어졌는데 SD바이오센서가 내로라 하는 공룡기업들을 앞섰다는 것은 세계적 경쟁력이 있다는 것”이라며 “최종 PER은 합리적으로 정했지만 피어그룹에 해외 경쟁사를 포함시킨 이유”라고 덧붙였다.

◇포워드 PER은 4~6배…올 예상순익 전년 3배 이상

향후 예상실적을 감안하면 포워드(미래) PER은 더 낮아질 수 있다. SD바이오센서는 올 2분기에도 국가 단위의 대형 수주가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엔 자가진단용으로 스탠다드 큐 수요가 새롭게 급증하고 있고, 올 들어 WHO의 저개발국가 지원도 크게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SK증권은 6월 2일 보고서를 통해 SD바이오센서 올해 예상 매출을 3조~3조5000억원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작년 연간 매출(1조6861억원)의 두 배 규모다. 연간 예상 순이익은 1조5000억원으로 규모다.


현실화 될 경우 현재 공모가 기준 밸류(6조9229억~8조9159억원)에 대한 포워드 PER은 4.61배~5.94배(순이익 1조5000억원 적용)로 더욱 낮아진다.

다만 코로나19 백신대중화 영향으로 2022년이나 2023년부턴 매출이 줄어들 수 있다. SD바이오센서는 대형 M&A와 현장분자진단 기기 등 신사업에 진출해 펀더멘털 방어에 나설 계획이다. SD바이오센서는 영업실적과 IPO 신주모집을 통해 올해 2조원 규모의 현금을 확보하게 된다. 조 단위 M&A가 가능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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