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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 펀드 주홍글씨 수원여객 M&A 지지부진 웨일인베 자금모집 난항…협상 재개 요원

조세훈 기자공개 2021-06-04 08:28:51

이 기사는 2021년 06월 03일 10: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4위 시내버스회사인 수원여객 매각이 지지부진하다. 사모펀드(PEF)운용사 웨일인베스트먼트가 인수를 추진했지만 투자금 모집에 난항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수원여객 인수를 추진했던 웨일인베스트먼트는 프로젝트펀드 조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웨일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9월 알펜루트자산운용으로부터 수원여객을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예정했던 납입 기한은 지난 1월 말까지였다.

그러나 수원여객이 '라임 사태'에 휘말린 점이 부각되면서 투자금 모집이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스트라이커캐피탈은 3년 전 수원여객 인수 대금을 마련하기 위해 라임자산운용으로부터 270억원을 빌렸다.

수원여객 재무담당(CFO)을 맡았던 라임자산운용측 인사가 김봉현 스타모빌리티 회장과 공모해 회삿돈 241억원을 횡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여파로 수원여객은 알펜루트자산운용에 넘어갔다. 한국성장금융은 웨일인베스트먼트가 결성하는 프로젝트펀드의 앵커 투자자로 참여 여부를 검토했지만 정책출자기관의 평판을 고려해 최종적으로 불참을 결정했다.

웨일인베스트먼트는 SPA 기한을 연장하고 다른 금융사를 대상으로 투자금 모집에 적극 나섰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알펜루트자산운용은 환매중단을 해결하기 위해 매각을 지속하고 있다. 일부 원매자가 인수를 고려하고 있지만 성사가 될지는 불확실하다는 평가다. 지난해 신종코로나바이러스증후군(코로나19)을 거치면서 시내버스 회사의 실적이 급격히 악화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수원여객의 매출은 746억원으로 전년 대비 18% 가량 감소했다. 경영 환경 악화로 지난해 영업손실은 128억원까지 불어났다. 서울, 인천 등은 시내버스 회사들의 손실을 보전하는 준공영제가 실시되지만 경기도는 이 제도가 적용되지 않는다.

부동산 가치가 높지만 이를 활용하는 것이 쉽지 않은 점도 매력을 다소 떨어뜨리는 요소다. 수원여객은 수원시 장안구에 보유한 토지의 공시지가만 411억원에 달한다. 다만 지자체가 이를 매각하거나 부지를 개발하는 것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만큼 당장 활용할 수 있는 여지가 적다.

때문에 지난해 적용된 매각가 800억원은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다는 기류가 강하다. 매도자 측이 가격 눈높이를 조정하지 않는다면 수원여객 매각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수원여객 인수를 검토했던 한 PEF 관계자는 "수원여객 인수를 염두에 두고 가치 산정을 심도 있게 했다"며 "자체적으로 600억 중반대 이상은 어렵겠다고 생각해 관심을 접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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