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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모니터]아워홈, '공정·투명' 운 뗀 구지은 'ESG카드' 만지작가업전통 승계 승부수, 이사회 조기 안정 오너리스크 해소 모색

박규석 기자공개 2021-06-09 08:18:26

이 기사는 2021년 06월 08일 15: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워홈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변화 조짐이 감지된다. 그동안 구체화된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었지만 최근 구체적인 목표 설정 등 도입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구지은 신임 대표가 ‘공정·투명’ 경영을 강조한 만큼 아워홈의 ESG 경영 강화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그동안 아워홈은 ESG 경영에 미온적인 태도를 유지했다. 최근 들어 기업의 ESG 경영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강조됐지만 구체적인 계획 수립 등 움직임이 없었다. CJ프레시웨이와 현대그린푸드, 신세계푸드 등 급식업계 주요 기업들이 ESG 경영 강화를 위해 빠른 움직임을 보인 것과 대조를 이뤘다.

비상장사인 점도 ESG 경영에 적극적이지 않았던 이유 중 하나다. ESG가 비재무적인 요소를 활용한 ‘투자 결정’의 잣대 중 하나인 만큼 비상장사인 아워홈은 상장 기업과 달리 투자자 등의 시선에서 한 발 물러날 수 있었다.


그러나 구 대표가 아워홈의 새 수장에 오르면서 아워홈의 ESG 경영은 새 국면을 맞이하게 됐다. 구 대표가 기존 경영 체계를 쇄신하기 위해 공정성과 투명성을 강조하며 기업 지배구조를 비롯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 등의 변화를 예고했기 때문이다.

그는 이달 4일 입장문을 통해 “수년간 아워홈은 과거의 좋은 전통과 철학을 무시하는 경영을 해 왔다”며 “신임 대표로서 과거 공정하고 투명한 아워홈의 색깔을 빠르게 되살리겠다”고 밝혔다.

급식업계에서는 구 대표가 ESG 경영 강화를 위해 ‘오너 리스크’에 대한 견제장치 등을 새롭게 구축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구본성 전 대표(부회장)의 ‘보복운전’ 사건 등으로 실추된 오너 일가의 윤리·책임경영을 회복하는 동시에 스스로가 강조한 공정경영 등의 기능을 높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현재 아워홈은 창업주 구자학 회장 장남인 구 부회장이 38.6%의 지분을 확보해 최대주주다. 이어 장녀인 구미현 19.3%을 비롯한 구명진 19.6%, 구지은 20.7% 등이 주요 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아워홈의 ESG 경영 시스템 구축에 의견이 쏠리는 배경에는 오너 리스크로 홍역을 치룬 삼양식품의 사례가 있다. 삼양식품은 오너 리스크에 대한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ESG 경영을 적극 활용했다는 점에서 아워홈의 롤 모델이 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삼양식품은 과거 전인장 회장과 그의 부인인 김정수 총괄사장이 회사돈을 횡령해 유죄를 선고받으며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이후 법무부 취업승인으로 경영일선에 복귀한 김 사장은 삼양식품 이사회 산하에 ESG위원회와 감사위원회, 보상위원회,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등을 신설했다.

동시에 이사회와 경영진 간 상호 견제를 위해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했다. 감사위원회는 전원 사외이사로 꾸렸으며 ESG위원회 위원장은 김 사장이 직접 맡아 오너 일가의 책임경영을 강화했다.

아워홈이 ESG 경영을 위한 계획 수립과 조직 신설 등을 단행한다면 이번에 새롭게 추가된 21명의 이사회 멤버가 중추가 될 가능성이 크다.

현재 아워홈은 감사위원회 등 이사회 산하 조직이 없다. 삼양식품뿐만 아니라 대다수의 기업들이 ESG 조직을 이사회 산하로 구성하는 만큼 이사회 멤버는 ESG 조직에 있어 중요한 요소다. 세부적인 명단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신임 이사 21명은 구 대표 측 인물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워홈 관계자는 “ESG 경영 계획 등과 관련해 지금 시점에서 언급할 수 있는 내용은 제한적이다”며 “다만 이전에는 구체화된 계획 등이 없었지만 현재 ESG 경영 강화 등의 가능성이 열려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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