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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씨티은행 철수]씨티그룹, 동남아 소매 사업부문 IM 발송이달 말까지 의향서 제출 기한…인수 의지 '온도차', 고객 이탈 우려도

김현정 기자공개 2021-06-10 07:46:25

이 기사는 2021년 06월 09일 17:4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국 씨티그룹이 국내 시중은행들을 대상으로 씨티은행 동남아 소매 사업부 자료집을 배포했다. 이달 말까지가 ‘인수의향서 제출기한’으로 각 시중은행 및 금융지주사들은 씨티그룹 해외 사업 인수에 대한 검토에 들어갔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국 씨티그룹은 동남아에 진출해있는 한국 시중은행들을 대상으로 이달 초 씨티은행 동남아 소매 사업부들에 대한 매각정보안내서(IM·Information Memorendum)를 발송했다.

미국 씨티그룹은 한국을 비롯해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베트남, 태국, 말레이시아, 필리핀, 호주, 대만, 러시아, 폴란드, 바레인 등 13개국에 대한 소매금융 출구 전략을 발표했다.

씨티그룹 측에서 아직 통매각이나 국가별 분리매각, 묶음매각 등 방식을 정하지 못한 가운데 잠재인수자들의 의향을 타진하며 방향을 잡아갈 것으로 보인다. 국내 뿐 아니라 외국 시중은행 및 금융그룹을 대상으로도 아시아태평양 씨티은행 소매금융 사업부 인수 의향을 묻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 씨티그룹이 잠재인수자들에 인수 의향을 밝혀달라 요청한 기한은 6월 말까지다. 이에 따라 한국 및 해외 시중은행들은 씨티그룹이 배포한 IM을 바탕으로 동남아 씨티은행의 사업성 타진에 들어갔다. 인수의향서를 제출하면 이후 실사 기회가 부여된다.

미국 씨티그룹이 추진하는 M&A 방식은 ‘자산·부채 인수(P&A)'다. 원활한 인수를 위해서는 인수자가 매입을 원하는 국가에 라이선스 및 점포 네트워크를 어느 정도 확보해놓고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국내 시중은행들이 이미 어느 정도 사업을 확장해놓은 베트남,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등 국가들에 시선이 쏠리는 이유다.

동남아 씨티은행에 대한 시중은행들의 검토가 아직 초반 단계이지만 인수 의향에는 온도 차가 엿보인다. 인수를 탐탁지 않아하는 근거로는 ‘씨티그룹의 브랜드력’이 크다.

씨티그룹이 동남아에서 영업을 이어올 수 있던 배경은 선진 뱅킹의 이미지인 ‘씨티’라는 이름에 있었다는 것이다. 해당 사업 부분을 인수해 ‘씨티’라는 브랜드가 떨어져 나간다면 고객 이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소매금융 인수가 결국 고객을 사오는 것인데 ‘씨티’라는 브랜드가 사라졌을 때 기존 고객들이 남아있다고 장담할 수 없다”며 “소매 사업 부문이 그대로 인계된다면 당연히 플러스이지만 고객 이탈까지 감안하면 가치가 높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남아가 워낙 성장성이 높은 시장이라는 점에서 동남아 씨티은행의 매력은 여전하다는 평이다. 많은 국내 시중은행들이 한국씨티은행보다 더 큰 관심을 보이는 이유다. 현재 영국 스탠다드차타드 그룹, 싱가포르 DBS은행, 일본 미쓰비시금융그룹 등 굵직한 외국계 금융사들이 동남아 씨티를 관심있게 보고 있기도 하다.

씨티그룹이 동남아 시장에 오래 전부터 터를 잡아놓기도 했다. 그만큼 고객이 누적돼있다는 뜻이다. 씨티그룹은 인도네시아에는 1968년에, 태국에는 1967년에 처음 깃발을 꽂았다. 중국에는 2007년, 베트남에는 2009년 영업을 시작했다. 국내 시중은행들이 첫 깃발을 꽂았을 때보다 앞선 국가들이 꽤 눈에 띈다.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한국 리테일 시장이 급성장한 시점은 2000년 초로 소득수준이 갖춰지면서 소비자 금융수요도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이라며 “동남아 국가 역시 이제 소득 수준이 높아지고 있는 단계인 만큼 소매 사업이 팽창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동남아 씨티은행에 대한 관심이 한국씨티은행보다 큰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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