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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거래소 2막]국내 첫 거래소 코빗, 넥슨과 시너지 찾기는 언제쯤① 유영석 창업자 실리콘밸리서 비트코인 접한 후 첫 원화거래…NXC 피인수 후에도 독립경영

성상우 기자공개 2021-06-17 07:24:27

[편집자주]

가상자산 시장의 미래에 대해 긍정론과 비관론이 공존한다. 거대한 사기극이란 지적부터 미래 화폐가 될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불확실성 속에 벌써 수백만명이 시장에 참여하고 있다. 정부의 스탠스는 복합적이다. 규제는 하지만 세금은 걷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정부 규제 속에 수많은 거래소는 폐쇄 수순에 들어갈 전망이다. 생존한 거래소들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2막으로 접어든 가상자산 시장의 주요 사업자들을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6월 15일 08:3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블록체인과 가상자산 개념이 국내에서 처음 수면 위로 떠오른 건 2012년 경이다. 2009년 '나카모토 사토시'에 의해 탄생한 비트코인은 1~2년 뒤인 2010년대 초반부터 글로벌 시장에서 거래가능한 자산으로 취급받기 시작했다. 일반 대중들에게까지 확산되진 않았지만 초기 블록체인 투자자 및 IT 관련 벤처창업가, 프로그래머들 사이에서 성장 가능성이 있는 투자 대상으로 여겨지기 시작했다.

국내에서도 자연스럽게 가상자산 거래소 설립에 관한 논의들이 이뤄졌다. 그러나 가상자산 거래소의 시장성과 성장 가능성, 기술적 및 법률적 문제 등에 대한 확신 부족으로 가상자산 거래소 설립은 지지부진했다.

심리적 장벽을 가장 먼저 깬 인물이 유영석 코빗 창업자다. 공동창업자인 김진화 코빗 전 대표 등과 함께 2013년 7월 가상자산거래소인 '한국비트코인 거래소(현 코빗)'을 세웠다. 정식 출범보다 3개월 앞서 진행된 베타서비스에서 이뤄진 가상자산 거래는 원화로 비트코인을 매매한 최초의 거래였다.
유영석 코빗 창업자

유 전 대표는 미국 실리콘밸리 소재 싱귤래리티 대학교(Singularity University)에서 조교 생활을 하던 중 현지 학생들을 통해 비트코인 개념을 처음 접했다. 중개인 없이도 온라인 상에서 직접 거래할 수 있는 특성을 가진 비트코인에서 사업 가능성을 발견했다.

유 전 대표는 비트코인을 이용한 해외송금 사업을 시작하려 했다. 이를 위해선 원화를 비트코인으로 환전하는 절차가 필요했다.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가상자산거래소가 필요했다. 당시 국내엔 가상자산 거래소가 한 곳도 없었다.

국내 최초 가상자산 거래소를 설립한 직후엔 투자가 이어졌다. 실리콘밸리 창업경진대회에서 유 전 대표가 진행한 사업발표를 보고 스카이프와 테슬라 등에 초기 투자를 한 바 있는 벤처투자자 팀 드레이퍼 등이 40만달러 규모 엔젤 투자를 했다. 소프트뱅크벤처스 등 다수의 기관투자자들이 참여한 30억원 규모 후속 투자도 이어졌다.

가상자산 거래가 일반 대중들에게도 확산되기 시작하면서 코빗의 가치는 급등했다. 신 사업을 탐색하던 넥슨 창업주 김정주 NXC 대표의 눈에도 코빗이 들었다. 김 대표는 912억5000만원에 65%대의 코빗 지분을 매입했다. 가상자산 시장이 활황기로 접어들며 당시 거래소들 몸값이 치솟는 시기와 맞물렸다. 글로벌 투자자들이 초기투자를 통해 발굴한 국내 최초 거래소라는 상징성도 코빗 가치에 더해졌다.

코빗이 넥슨에 편입되면서 시장은 다양한 관측을 내놨다. 넥슨의 넉넉한 현금이 코빗에 직·간접적으로 수혈될 것이란 기대와 넥슨 게임와 가상자산의 연동이 진행될 것이란 전망이 쏟아졌다. 코빗 인수 직후 추가로 이뤄진 유럽 거래소 비트스탬프와의 시너지 기대감도 높아졌다. 그러나 넥슨과 코빗의 직접 연동은 이뤄지지 않았다. 철저한 독립 경영이 이어졌다.

2018년 이후 치솟았던 주요 가상자산 시세가 폭락하며 시장은 침체기로 들어섰다. 주요 거래소들의 실적이 악화되기 시작했다. 그중에서도 코빗의 하락폭은 유독 컸다. 2017년 750억원을 돌파했던 연매출은 2년 뒤 20분의 1 수준인 37억원으로 줄었고, 같은 시기 690억원을 넘었던 영업이익은 2019년 마이너스(-) 135억원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그 사이 코빗 가치도 폭락했다. 인수 당시 매입 지분(12만5000주)에 치른 가치 913억원은 2년 뒤인 2019년에 35억원으로 평가됐다. 2년사이 전체 지분가치의 96%인 878억원을 손상차손 처리했다.

2020년 들어 가상자산 거래 시장이 다시 회복세를 보이며 주요 거래소들의 실적이 반등했지만 코빗의 회복세는 느렸다. 매출은 전년보다 오히려 줄었고 80억원대의 영업손실이 지속됐다.

현재 빗썸, 업비트 등과 함께 업계 4대 거래소로 꼽히고 있으나 그 중 실적이나 거래규모는 가장 부진하다. 3위로 꼽히는 코인원과의 격차도 벌어지고 있다. 넥슨 차원의 시너지 찾기나 지원이 필요한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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