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지배구조보고서 점검]감사지원조직·재무전문 감사 없는 코오롱…'B' 등급의 이유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 53.3% 전년 동일
이우찬 기자공개 2021-06-21 16:04:26
이 기사는 2021년 06월 18일 14: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오롱그룹의 지주사인 ㈜코오롱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측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의 2020년 ESG 평가에서 ㈜코오롱은 환경 'C', 사회 'B+', 지배구조 'B'로, 통합 등급은 'B'다.'B' 등급은 전체 7개 등급 중 하위 3번째다. 모범규준이 제시한 지속가능경영 체계를 갖추기 위한 노력이 다소 필요하며, 비재무적 리스크로 주주가치 훼손의 여지가 있다고 KCGS는 정의한다.
지배구조부문에서 박한 평가를 받는 요소들이 나타난다. 실제 ㈜코오롱의 2020년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이사회, 감사기구 관련 핵심 지표가 전년보다 개선된 부분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오롱은 주주·이사회·감사기구로 나뉘는 15가지의 기업지배구조 핵심지표 중 2020년 기준 8가지를 지켜 준수율은 53.3%로 2019년과 동일하다. 주주부문에서 2019년 도입하지 않았던 전자투표를 도입한 게 진일보한 부분으로 평가할 수 있다.
하지만 이사회, 감사기구 부문에서는 1년 전과 비교해 개선된 부분이 없었다. 이사회부문에서 △최고경영자 승계정책 마련·운영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 분리 △집중투표제 채택을 준수하지 않았다.
회사 측은 이사회 규정 외에 따로 명문화된 최고경영자 승계정책(규정·위원회)은 없고, 향후 대표이사와 이사회의장 분리 운영 등 미 준수사항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되면 개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감사기구부문에서는 △독립적인 내부감사부서(내부감사업무 지원 조직)의 설치 △내부감사기구에 회계 전문가 또는 재무 전문가 존재 여부에 대해 준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코오롱은 1명의 상근감사를 두고 있다. 상법상 자산 1000억원 이상 상장사는 1명 이상의 상근감사를 의무적으로 둬야 한다. ㈜코오롱의 상근감사는 김종원 감사다. 김 감사는 우리은행 부동산금융사업본부장 부행장, 우리신용정보 대표이사, 우리신용정보 고문을 지낸 인물이다.
㈜코오롱은 보고서에서 "내부감사 직속 지원조직이 설치돼 있지 않지만 감사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감사에게 필요한 부분들을 경영관리실, 윤리경영실 인력이 보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상근감사에 대해서는 "회계나 재무 전문가는 아니지만, 오랜 기간 은행에서 근무한 경력으로 감사 역할 수행에 충분한 능력이 있다"고 밝혔다.
㈜코오롱은 자산총계(별도 재무제표 기준) 2조원 미만의 상장사다. 지난해 말 기준 자산총계는 1조1661억원이다. 상법상 감사위원회,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설치 의무가 없고, 사외이사를 이사회 과반으로 꾸리지 않아도 된다.
그래서 현재 ㈜코오롱의 이사회는 3명의 사내이사와 1명의 사외이사로 구성돼 있다. 안병덕 대표이사 부회장이 이사회의장을 겸직하고 있다. 이사회 내 전문위원회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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