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ES도 지배구조 장착…배터리 3强, 이사회 살펴보니 의장·사내이사 상이한 구성, 사외이사진 성격은 '비슷'
박기수 기자공개 2021-06-21 16:04:12
이 기사는 2021년 06월 18일 14: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상장을 예고한 LG에너지솔루션이 기업규모와 상장사에 걸맞는 지배구조 장착을 선언하면서 국내 배터리 '3강(强)'의 이사회 현황에 대해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각 기업 고유의 성격이 다른 만큼 이사회 차원에서도 크고 작은 차이점이 보인다.◇의장·사내이사 구성 '가지각색'
우선 이사회 의장에서부터 3사간 차이를 보인다. SK이노베이션은 SK그룹 외부의 인물이 의장으로 있다. 김종훈 전 19대 국회의원이자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이다. 김 의장은 풍부한 외교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 초 LG에너지솔루션과의 '배터리 분쟁'을 종식시키는 데 크게 일조한 인물로 평가 받는다.
LG에너지솔루션은 LG그룹 인물이지만 LG에너지솔루션의 사내이사는 아닌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의장 직을 맡고 있다. 모회사 LG화학의 대표이사가 직접 이사회에 참석하면서 모회사-자회사의 이사회 간 연결고리가 계속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삼성SDI는 대표이사인 전영현 사장이 이사회 의장을 겸임하고 있다. 전영현 사장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장과 전략마케팅팀장 역할을 맡았던 경력이 있다.
사내이사진에서도 차이를 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은 대표이사인 김종현 사장과 최고재무관리자(CFO)인 이창실 전무가 사내이사진을 꾸린다. SK이노베이션 역시 CFO였던 이명영 부사장이 작년까지 이사회에 참석했지만 올해부터는 김준 대표이사가 유일하게 사내이사진에 속해있다. 삼성SDI는 전영현 사장과 장혁 부사장(SDI연구소장), 김종성 부사장(경영지원실장)이 사내이사진에 포함돼있다.
그룹내 인물이지만 사외·비상근 임원으로 꼽히는 기타비상무이사의 경우 LG와 SK는 있지만 삼성에는 없다. LG에너지솔루션은 신학철 부회장이, SK이노베이션은 유정준 SK E&S 부회장이 각각 기타비상무이사로 임명돼있다. LG나 SK는 그룹 핵심 임원들이 이사회에 포진된 구조이지만 삼성의 경우 SDI 내부 인물만이 이사회에 포함돼있다는 차이점이 있다.
국내 배터리 3강(强)이라고 불리는 3사는 기업의 성격도 조금씩 다르다. 이사회의 구성이나 성격이 조금씩 다를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LG에너지솔루션은 LG화학내 단일 사업부가 물적 분할된 케이스로 '배터리 전문 법인'이다.
반면 SK이노베이션은 SK에너지·SK종합화학·SK루브리컨츠 등 '비(非) 배터리' 법인들의 지분을 모두 보유하고 있는 '사업형 지주사'다. 삼성SDI 역시 소형·중대형 전지 사업 외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편광필름 등 전자재료 사업까지 영위하고 있다. 같은 3강이지만 LG에너지솔루션이 배터리 사업에 특화된 이사회로 구성될 수밖에 없는 배경이다.
◇사외이사진 성격 비슷…위원회 디테일함은 '상이'
형태와 인물 구성이 상이했던 의장·사내이사·기타비상무이사진과 달리 사외이사진들의 경우 3사는 뚜렷한 공통점을 띄고 있다. 우선 3사 모두 4명의 사외이사를 선임했다는 점이 같다. 또 경영에 조언을 줄 수 있는 학계·재계·법조계 인물들을 두루 섭외한 점도 공통점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신미남 전 ㈜두산 퓨얼셀BU 사장과 여미숙 전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 안덕근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 한승수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를 사외이사진으로 선임한다. 재계부터 외교·법조·회계 등 각계의 전문가를 사외이사진으로 섭외했다.
SK이노베이션은 하윤경 홍익대 화학공학과 교수와 김정관 전 지식경제부 제2차관, 김준 경방 대표이사, 최우석 고려대 회계학 교수를 사외이사진으로 두고 있다. 삼성SDI 역시 권오경 한국공학한림원 회장과 김덕현 전 서울지방법원 판사, 박태주 고려대 노동문제연구소 선임연구원, 최원욱 연세대 회계학 교수를 사외이사진으로 선임했다.
사외이사진들의 구성은 비슷하지만 이사회 산하 위원회의 경우 3사 간 '디테일함'에서 차이를 보인다. 가장 많은 위원회를 보유한 곳은 SK이노베이션이다. 감사위원회·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전략·Risk관리위원회·인사위원회·투명경영위원회·사회공헌위원회 등 6곳의 위원회를 갖추고 있다.
삼성SDI는 사내이사 3인으로 이뤄진 경영위원회를 비롯해 감사위·내부거래위·사추위를 갖추고 있다. 또 경영진의 보수를 평가하는 보상위원회를 갖추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띄는 요소다.
'신생 상장사'가 될 LG에너지솔루션은 내부거래위·감사위·사추위와 함께 ESG위원회를 설립하겠다고 최근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의 ESG위원회에는 4명의 사외이사진과 함께 김종현 사장이 참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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