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1년 06월 28일 11: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차(茶) 제조기업 티젠 매각이 속도를 내고 있다. 예비입찰 이후 매각이 잠시 중단됐지만 최근 5곳의 적격예비후보(숏리스트)를 선정했다. 원매자들은 지난주 경영진 인터뷰(Management Interview: MP)를 시작으로 상세 실시를 본격 진행하고 있다.2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티젠(티젠농업법인)과 매각주관사 삼일PwC는 이달 티젠 매각 숏리스트 후보를 선정했다. 국내 사모펀드(PEF)운용사 3곳과 전략적투자자(SI) 2곳이 선정된 것으로 파악된다. PEF 중에는 건강기능식품에 관심이 있는 SI와 컨소시엄을 구성한 곳도 있다. 매각 대상은 기업은행과 TS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지분 70%다.
원매자들은 가상데이터룸(VDR) 실사를 통해 매물을 본격적으로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지난주에는 MP(경영진 면담) 를 진행하며 심층적인 질의응답을 통해 매물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다. 원매자들은 현장실사 등의 과정을 거쳐 최종 본입찰 참여 여부를 결정할 전망이다. 본입찰은 이르면 내달 말께 진행될 예정이다.
2001년 설립된 티젠은 차 제조 및 유통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이다. 해남의 20만㎡ 규모 녹차 다원을 포함 제주와 전남 보성에서도 다원을 운영하고 있다. 국내 차 시장에서 오설록, 동서식품에 이어 점유율 기준 3위다. 녹차·홍차를 발효해 만든 건강음료인 콤부차를 비롯해 보이차(사진), 허브차 등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2017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김정숙 여사와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차담회에서 티젠의 차를 마시며 유명해졌다.
기업은행과 벤처캐피털(VC) TS인베스트먼트는 2018년 티젠 지분 70%를 약 200억원에 인수했다. 티젠은 건강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증가하고 상품 인지도가 상승하면서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했다. 매출액은 2018년 166억원에서 지난해 205억원으로 2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0억원에서 43억원으로 43% 올랐다.
2019년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기도 했지만 올해 매각으로 선회했다. 지난 4월 예비입찰을 진행한 후 한달여 간 후속 작업이 없어 딜 무산론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다시 매각 프로세스를 밟고 있다. 현재까지 원매자들의 매물 관심도가 높아 본입찰까지 인수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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