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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잠식 탈출 노리는 카디프손보, 매각 신호탄? 영업 소강상태 지속돼 '결손금' 증가, 무상감자 단행 재무구조 개선

이은솔 기자공개 2021-07-07 07:20:50

이 기사는 2021년 07월 06일 14: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BNP파리바카디프손해보험이 자본잠식 탈피에 나섰다. 무상감자를 단행하며 장기간 쌓인 결손금을 털어내기로 했다. 대대적 재무구조 개선을 두고 대주주인 BNP파리바카디프의 매각 결정에 따른 움직임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카디프손보는 주주총회를 열고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주식을 무상 소각하기로 했다. 기존 발행주식 3723만주에서 3149만주를 감자하면서 발행주식은 575만주로 줄어든다. 감자기준일은 오는 20일이다.

그동안 카디프손보는 자본잠식 상태였다. 자본잠식은 자본총계가 자본금을 밑도는 상태를 뜻한다. 자본총계는 자본금과 잉여금을 더해 구한다. 영업 과정에서 계속해서 적자가 나 결손금이 누적되면 자본총계가 초기 자본금보다 작아지게 된다.

2021년 3월말 기준 카디프손보의 자본금은 1811억원이었는데 자본총계는 484억원에 불과했다. 누적 결손금이 1570억원에 달했기 때문이다. 이마저도 지난해 증자를 통해 자본금을 260억원을 확충하면서 전년 말보다 자본총계가 늘어난 상태였다.

무상감자 후 자본금은 감자전 1862억원에서 감자후 287억원으로 줄어든다. 감자 후에는 자본금이 자본총계보다 줄어들면서 자본잠식 상태에서 벗어나게 된다.



카디프손보는 2014년 국내 손해보험 시장에 진출을 꾀하던 프랑스계 금융그룹 BNP파리바에 의해 설립됐다. 당시에도 자본잠식 상태였던 에르고다음다이렉트의 지분을 인수하며 현재 사명으로 변경됐다. BNP파리바카디프가 지분 92.54%를 보유하고 있다.

설립된 지 7년이 넘었지만 국내 시장에 안정적으로 뿌리내리지 못했다. 소형 손보사로 일부 기업보험과 특종보험 종류를 취급했지만 유의미한 점유율을 확보하는데 실패했다. 매년 적자가 반복된 것도 이 때문이다. 현재는 임직원이 100명도 채 되지 않아 국내 손보사 중 가장 규모가 작다.

카디프손보가 재무 구조 정리에 나서는 것을 두고 업계는 매각을 염두에 둔 선택이라고 해석한다. 프랑스 BNP파리바는 그동안 카디프손보에 계속 유상증자를 했지만 영업 정상화에 사실상 실패했다. 이 때문에 한국 시장에서 보험 비즈니스 성공 가능성을 낮다고 판단해 사업을 정리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카디프손보는 규모가 작고 수익성은 미미하지만 손보사 라이선스를 갖고 있다는 게 강점이다. 보험업은 신규 라이선스 발급이 중단된 영역으로 손해보험 사업을 새로 하고자 하는 경우에는 오히려 규모가 작은 회사를 인수하는 게 더 유리할 수 있다.

카디프손보가 다시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는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올해 메리츠화재 출신인 기업보험 전문가를 영업 총괄 임원으로 영입했다. 올해 1분기 신계약 가입금액은 6조6900억원으로 전년 동기 7969억원 대비 8배가량 증가했다. 기업보험시장은 가입금액의 규모가 크고 맨파워에 따라 움직인다. 새 임원을 영입하며 대규모 계약이 성사된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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