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경영 리뷰]온실가스 배출비용 늘어나는 금호석유화학연간 배출부채 약 150억원…조단위 영업익으로 재무 영향은 미미
이우찬 기자공개 2021-07-15 08:24:21
[편집자주]
국내 주요 기업들은 주기적으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해 자신들이 중요시하는 경제·사회적 가치를 제시하고 어떤 성과를 달성했는지를 공개한다. 한 꺼풀 벗겨보면 여기에는 그들이 처한 경영적 혹은 경영외적 상황과 고민이 담겨있다. 기업이 경제적 성장과 더불어 윤리·사회·환경문제에 기여하는 가치를 창출해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기대에 부응해야 하는 요즘, 이들의 지속가능경영 현황이 어떤지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1년 07월 13일 15: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호석유화학(금호석유)의 온실가스 배출부채가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올해 2조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사업 수익성이 좋아 재무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을 전망이다.2020 금호석유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회사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349만톤으로 2019년(351만톤)보다 2만톤 가량 감소했다.
다만 온실가스 배출 무상 할당량이 줄어들며 배출권 부족량이 증가했다. 2020년 배출권 부족량은 59만톤으로 2019년(29만톤)보다 30만톤 증가했다. 금호석유의 온실가스 배출 할당량은 2019년 319만톤에서 2020년 290만톤으로 줄었다.
금호석유는 2016~2018년 무상할당 배출권보다 적은 양의 온실가스를 배출하며 배출부채도 수십억원 수준을 기록했다.
금호석유는 온실가스 배출과 관련해 해당 이행연도분 무상 배출권을 초과하는 배출량에 대해 향후 부담할 것으로 예상되는 비용을 추산해 충당부채(배출부채)로 재무제표에 반영하고 있다.
2020년 말 기준 금호석유의 온실가스 배출부채는 162억원으로 2019년 말 187억원에서 소폭 감소했다. 올 1분기 말 기준으로는 153억원을 기록했다. 감소 추세이지만 배출부채가 발생하는 것은 배출량이 정부에서 무상 할당받은 할당량을 지속해서 초과한다는 뜻이다.
온실가스 배출부채는 2016~2018년 53억원, 59억원, 65억원이었으나 2019년 말 187억원으로 급증했다. 무상할당 받은 배출권보다 더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며 2018년도 배출권 잉여분을 모두 소진한 탓이다.
금호석유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 "배출권 부족량, 배출권 단가의 증가로 온실가스 부족량은 2019년부터 구매 추세로 변경됐다"며 "2018년 온실가스 배출 잉여분을 2019년도에 소진함에 따라 구매로 충당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올 1분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금호석유는 올해부터 시행된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3차 계획기간(2021~2025년)에서는 총 2099만톤의 온실가스 배출권을 무상 할당받았다. 5년간 약 421만톤씩 배정할 수 있게 됐다. 금호석유는 사업보고서에서 올해 온실가스 배출량 추정치가 456만톤이라고 밝혔다. 올해도 무상 할당량보다 배출량이 많은 셈이다.
회사 측은 "2020년 배출권거래제 2차 계획기간 종료 후 3차 계획기간으로 이월이 제한돼서 2021년부터 다시 배출권 단가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배출권 단가 상승, 배출권 부족량 심화로 직접비용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연간 150억원을 웃도는 배출부채는 당장 금호석유의 재무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보인다. 2020년 말 연결기준 금호석유의 이자비용 280억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금호석유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2조4797억원으로 지난해 7422억원보다 3배 이상 커질 전망이다.
금호석유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 2021년 ESG경영 목포 중 하나로 온실가스 저감, 친환경 에너지 적용 확대를 꼽고 있다. 이를 위해 이산화탄소 포집 설비 상용화, 열병합발전소 석탄 사용 감소 등을 전략 방향성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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