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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면세점, 中 면세점과 '맞손 전략' 통할까 하이난 현지업체와 '합작사' MOU, 상품공급 등 단계적 거래 확장

김선호 기자공개 2021-07-23 13:23:39

이 기사는 2021년 07월 23일 07: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호텔신라가 운영하는 신라면세점이 그동안 국내 면세업계에 난공불락으로 통하던 중국 시장 진출에 청신호를 켰다. 중국 하이난성 하이요우면세점과 전략적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이를 기반으로 합작사를 설립해 면세품 소싱부터 나설 방침이다.

신라면세점은 22일 하이요우면세점과 면세점 운영 활성화를 위한 전략적 MOU를 전날 체결했다고 밝혔다. 중국 하이난성 하이요우면세점은 지난해 하이난관광투자발전공사의 자회사로 설립된 시내면세점이다.

하이요우면세점은 싼야펑황국제공항으로부터 15km, 고속철도역에서 6km 거리에 위치해 있다. 또한 여행 필수코스로 꼽히는 천애해각에 인접해 관광객 유입이 용이하다는 강점을 지니고 있다. 9만5000㎡의 점포에 45개 카테고리와 500여개 브랜드의 상품을 취급 중이다.

여기에 신라면세점의 경쟁력을 결합하게 되면 하이요우면세점이 취급할 수 있는 브랜드 상품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신라면세점은 설립되지 얼마 되지 않은 하이요우면세점의 MD 역량을 보충해 면세품 공급처를 다변화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된다.

신라면세점에 따르면 추후 합작사 설립을 통해 상품 소싱, 시장 개발, 인적 자원 교류, 상품 공동개발 등 운영 전반에 대해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코로나19로 전 세계 면세시장이 타격을 받았지만 중국에서는 현지인의 구매가 집중되면서 오히려 매출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중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국내와 중국 면세업체가 경쟁 구도에 있었다면 신라면세점의 MOU는 이러한 판도를 변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된다. 해외 경쟁업체와 맞손을 잡고 코로나19 위기에 따른 대응에 나서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신라면세점은 2013년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에 국내 기업으로는 첫 매장을 오픈했고 2014년 마카오공항 면세점, 2015년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 화장품·향수 전 매장을 전격적으로 개점했다. 2017년 홍콕 첵랍콕국제공항까지 입성하면서 해외 시장을 개척해왔다.

물론 코로나19로 인해 해외에 위치한 시내면세점의 경영이 힘들질 수밖에 없었지만 이번 중국 업체와 협력으로 다시 해외 진출에 힘을 기울이게 됐다. 다만 과거 신세계면세점이 유사한 사업 전략을 구사했지만 실패했다는 점이 부담이 되고 있다.

신세계면세점은 2015년 중국 하이난면세점과 국내 상품을 5년 동안 국내 상품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하이난면세점은 당시 국내 화장품이 흥행하자 신세계면세점에 공급을 맡겼지만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계약이 종료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면세점은 지난해 국내를 제치고 전 세계 면세시장 1위 매출 국가로 떠올랐지만 국내 기업이 진출하기에는 제약도 많고 리스크도 상당하다”며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신라면세점이 현지 업체와 맞손을 잡게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이번 MOU는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급성장하는 중국(하이난) 시장 진출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다양한 방법으로 해외 시장에 진출해 어려움을 극복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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