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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네트웍스, QIB시장 조달…금리절감 효과 '쏠쏠' 국내 상장사 최초 원화물 발행…캠코의 담보부사채 요건 완화 수혜

최석철 기자공개 2021-07-28 08:34:43

이 기사는 2021년 07월 26일 14: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S네트웍스(BBB+/부정적)가 QIB(적격기관투자자)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했다. 캠코의 보증을 토대로 한 담보부사채를 발행하면서 조달금리 부담을 크게 낮췄다.

국내기업이 QIB 채권시장에서 해외발행 채권(KP물)이 아닌 원화물을 발행한 것은 지난 2018년 비상장사 '재플'이 발행한 전환사채(CB) 발행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캠코가 올해 초 담보부사채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지급보증 대상 기업 자격과 방식을 완화하면서 LS네트웍스가 수혜를 입었다는 평가다.

◇담보부사채 500억 중 400억 QIB방식...KP물 일변도 시장에서 '눈길'

LS네트웍스는 지난 23일 사모 시장에서 담보부사채 500억원을 발행했다. 만기는 3년으로 이중 400억원은 QIB 시장에서 조달했다. 표면이율은 일반 담보부사채 3.4%, QIB채권 2.1%로 책정됐다. 주간업무는 모두 이베스트투자증권이 맡았으며 QIB채권은 캠코가 지급보증한다. 조달한 자금은 모두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QIB채권은 공모와 사모의 중간 성격으로 준공모에 해당한다. 외국기업이나 국내 중소벤처기업들이 연기금, 공제회, 금융회사 등 금융투자협회가 정한 적격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채권 등을 발행, 매매하는 제도다. 중소 벤처기업과 외국기업들이 국내에서 쉽게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도입한 제도다.

공모 방식으로 회사채로 발행할 때 짊어져야하는 공시 의무 등은 대부분 면제되면서도 사모채와 달리 전매제한기간이 없다는 장점이 있다.

제도 도입 초기에는 자산 규모 5000억원 미만의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했으나 2018년 9월 대상기업이 자산 5000억원 미만에서 2조원으로 변경됐다. 올해 3월말 기준 LS네트웍스의 자산규모는 1조2229억원이다.

적격기관투자자의 요건도 저축은행중앙회, 새마을금고연합회, 신협중앙회, 산림조합중앙회 등으로 확대했다.

하지만 여전히 국내에서는 사모 방식으로 채권 발행을 하는 것이 발행사 등에 유리하기 때문에 제도 변화 이후에도 QIB 시장에서 발행된 원화물은 2건에 불과했다. 2018년 11월 비상장사 재플이 발행한 3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와 2019년 12월 중국 동방항공이 발행한 아리랑본드 3000억원이 전부다.


2012년 제도 도입 이후 2021년 6월말까지 총 291개 종목 약 110조2000억원의 QIB채권이 등록됐다. 이중 대부분은 국내기업의 해외발행 채권(KP물)이며 국내 판매를 위한 전매 제한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평가다.

LS네트웍스는 “QIB채권을 발행한 특별한 이유는 없다”며 “다른 조달 방식과 비교해 어떤 게 좋다라는 판단보다는 시기상 QIB채권이 적절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캠코, 지급보증 공모채에서 QIB로 확대...만기구조 장기화·금리부담 완화

시장에서는 올해 초 캠코가 담보부사채 발행을 활성화하기 위해 지원요건을 완화하자 LS네트웍스가 이를 적극 활용했다는 평가다.

캠코는 그동안 이자보상배율이 3년 연속 1 미만인 기업은 지원 대상에서 제외했지만 최근 2년 중 영업현금흐름이 흑자를 기록한 해가 있다면 지급보증을 제공하기로 했다. 아울러 BBB급 기업에게는 기존 300억원에서 400억원으로 보증 한도를 늘리고 보증대상도 공모 담보부사채에서 QIB채권으로도 확대했다.

LS네트웍스의 연결기준 이자보상배율은 2018년 0.2배를 기록한 뒤 2019년과 2020년에 2년 연속 영업적자를 올리며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다만 2018년과 2020년에 각각 영업활동현금흐름 90억원, 293억원을 거두면서 캠코의 지급보증 자격을 갖췄다.

최근 LS네트웍스의 신용등급 하방압력이 거센 만큼 공모 방식보다는 QIB채권 발행을 결정한 모습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LS네트웍스의 신용등급을 ‘BBB+/부정적’으로 매겼다. 주력 사업인 브랜드와 유통부문이 2019년 이후 부진을 거듭하면서 현금창출력이 크게 악화됐다. 이 과정에서 재무안정성도 크게 훼손됐다는 평가다.

LS네트웍스는 이번 담보부사채를 발행하면서 만기구조를 장기화하는 것과 동시에 큰 폭의 금리절감 효과도 거뒀다. 캠코 보증으로 AAA등급 무보증 회사채 등급민평을 기준으로 금리가 결정되면서 조달부담이 크게 줄었다.

KIS채권평가에 따르면 3년물 BBB+등급 민평금리는 5.294%다. 이번 담보부사채의 금리 2.1%는 3년물 등급 민평 기준으로 A0(2.282%)등급과 A+(1.973%)등급 중간 수준이다. 기존에 3%를 훌쩍 넘었던 LS네트웍스의 사모채 발행금리과 비교해도 100BP 이상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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