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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라이트벤처스, '푸드테크' 씨위드 사업 구축 원동력 [VC 팔로우온 투자파일]'배양육 R&D' ESG 트렌드 부합 판단, '팁스' 자금 받을 길도 터줘

박동우 기자공개 2021-08-12 07:17:36

[편집자주]

벤처투자 활황이 그칠줄 모르고 있다. 유동성이 풍부해지면서 연간 벤처투자 규모는 4조원을 훌쩍 넘었다. 일시에 유동성이 풀리면서 벤처기업 몸값도 덩달아 올랐다. 유례없는 현상에 벤처캐피탈의 투자 방정식도 바뀌고 있다. 여러 기업에 실탄을 대기 보다는 똘똘한 투자처에 잇따라 자금을 붓는 팔로우온이 유행이다. 성공할 경우 회수이익 극대화가 보장되는 팔로우온 투자 사례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8월 11일 07:3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생기업 발굴에 특화된 운용사인 인라이트벤처스는 씨위드가 사업을 구축하는 원동력을 제공했다. 씨위드는 식품 생산과 전문 기술력을 융합한 '푸드테크' 기업이다. 가축 줄기세포 배양에 해조류 지지체를 접목해 인공 고기(배양육)를 만드는 승부수를 띄웠다.

작년과 올해 두 차례에 걸쳐 10억원 이상의 초기 자금을 대줬다. 중소벤처기업부의 민간투자 주도형 기술창업 지원사업인 '팁스(TIPS)'를 운영하는 벤처캐피탈이라는 경쟁력을 살려 정부 자금을 추가로 받을 길도 터줬다. 환경을 위시한 ESG 트렌드에 부합한다는 판단이 꾸준한 지원의 촉매로 작용했다.

◇대구 지역 캠퍼스 창업, 삼성전자 'C랩' 계기 연 맺어

인라이트벤처스가 씨위드와 연을 맺은 건 지난해로 거슬러 올라간다. 약정총액 122억원의 '6호 CD펀드' 투자처를 물색하던 중 회사를 접했다. 6호 CD펀드는 대구시와 삼성전자의 출자금을 토대로 만들어진 조합으로, 삼성전자의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C랩 아웃사이드'에 참여한 업체들을 지원하는 데 운용의 주안점을 뒀다.

씨위드는 2019년에 문을 연 신생기업이다. 금준호 대표와 이희재 최고기술책임자(CTO) 등창업 구성원은 대구경북과학기술원(디지스트)에서 공부하던 학생들이었다. C랩 9기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삼성전자의 조력을 받았다.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의 투자 검토 의뢰를 받아 씨위드의 R&D 동향과 사업 구상을 살폈다. 단연 돋보인 대목이 기술의 혁신성이었다. 가축을 길러 도축하는 방식으로 육류를 생산하는 게 정석이라는 편견을 깼기 때문이다.

해조류를 활용해 고기를 생산하는 방식을 선보였다. 동물의 줄기세포를 미역이나 다시마로 만든 '지지체'에 붙이는 데 방점을 찍었다. 지지체가 줄기세포가 근육이나 지방을 갖춘 조직으로 분화할 수 있도록 촉진하는 역할을 해낸다. 바이오리액터(배양 기기)에 투입하는 세포 배양 용액도 활용한다.

아직은 개발 단계에 불과하지만 인공 고기가 시판될 미래를 감안하면 성장 잠재력이 탄탄하다고 여겼다. 가축 사육과 달리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데서 경쟁력을 갖춘 만큼 앞으로 세계 각국의 환경 규제에 부응해 판로를 개척할 여지가 뚜렷하다고 확신했다. 6호 CD 펀드로 5억원을 집행하면서 씨위드의 재무적 투자자(FI)로 합류한 배경이다.

인라이트벤처스 관계자는 "대기업과 벤처캐피탈, 지방자치단체가 협력해 지역 스타트업을 발굴하는 모델을 확립하는 국면에서 씨위드에 주목했다"며 "지역 대학에서 태동한 업체인데다 주력 사업이 ESG 테마에도 부합하는 만큼, 투자 매력이 상당했다"고 회고했다.

△씨위드의 줄기세포 배양육(인공 고기) 개발 원리. (출처:씨위드)

◇'농식품·해양' 펀드로 후속투자, 2023년까지 상용화 로드맵

인라이트벤처스는 씨위드가 정부 자금을 받을 때도 해결사로 나섰다. 중소벤처기업부의 민간투자 주도형 기술창업 지원사업인 팁스 운영사라는 정체성을 살린 덕분이다. 지난해 11월 씨위드는 인라이트벤처스의 추천을 받아 5억원의 실탄을 더 조달했다.

여세를 몰아 씨위드는 올해 시리즈A 라운드를 열어 55억원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인라이트벤처스는 해양 영역의 벤처기업을 지원하는 '10호 오션스타펀드'(결성총액 143억원), 농식품 분야 스타트업을 겨냥한 '8호 애그테크플러스펀드'(65억원)로 팔로우온(후속 투자)을 단행했다. 일부 벤처캐피탈을 끌어들여 자금 공급 규모를 키우는 역할도 해냈다.


운영 자금을 확충하면서 제품 상용화 계획을 이행하는 데 탄력을 받게 됐다. 씨위드는 2023년까지 시장에 인공 소고기 브랜드 제품 '씨밋(C-Meat)'을 선보이는 목표를 세웠다.

관건은 R&D다. 세포가 양분으로 삼는 혈청을 미세조류로 대체하는 데 사활을 걸었다. 중장기적으로 배양육의 생산 원가를 낮추기 위해서다. 식감을 향상하고 유통망을 개척하는 과제 역시 중요하다.

인라이트벤처스 관계자는 "씨위드는 배양육 개발 역량으로 보면 국내에서 앞선 업체로 판단되는 만큼, 향후 성장 로드맵에 기대를 품고 있다"며 "성공적으로 제품을 시판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으면서 씨위드의 사업이 본궤도에 오를 수 있도록 계속 돕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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