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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로 본 은행 판도변화]'너도나도' 비용효율성 강화, 외국계는 '다른 꼴'⑥씨티·SC제일 등 '이자·수수료·판관비' 지출 과다, 특수·인터넷 롤러코스터

고설봉 기자공개 2021-08-23 13:00:00

[편집자주]

국내 은행들의 생존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예대마진이란 공통의 영업방식만으로는 살아남을 수 없는 환경이다. 최근 몇 년 사이 저금리 영향으로 대출시장이 커지면서 은행들의 경쟁구도도 한층 더 복잡해졌다. 특히 각종 지표들을 살펴보면 은행간 시장 지배력과 경쟁력에서도 미묘한 변화가 엿보인다. 더벨은 금융사들이 제공한 다양한 데이터를 정밀 분석해 은행업권의 판도 변화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8월 18일 16: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은행권 화두 중 하나은 ‘비용 절감’이다. 순이자마진(NIM) 상승으로 어느정도 수익성이 확보된 상황에서 각종 비용 지출을 통제해 최대한 효율성을 끌어올리는 것이 핵심 경영전략으로 통용된다. 각 은행 경영진들의 경영 능력을 가늠하는 척도 중 하나도 바로 비용 효율성이다.

대형은행과 준대형은행은 고비용 구조에서 탈피하기 위해 원가에 해당하는 이자비용과 수수료비용은 물론, 판관비와 기타비용까지 지출을 줄여놓은 상태다. 중소형은행들은 과거부터 원가구조가 좋았던 만큼 이를 무기로 효율성을 극대화 하고 있다. 반면 외국계와 특수·인터넷은행은 다른 양상을 보였다.

◇‘이자·수수료·판관비’ 줄이기 사활…지방은행은 대체로 양호

은행의 영업구조는 단순하다. 고객에게 예금을 받거나 은행채 발행, 투자자 유치 등을 통해 자금을 끌어모은 뒤 이를 운용해 수익을 얻는 형태다. 가장 대표적인 자금운용 방식은 대출이다. 대출은 통상 은행 영업수익의 90% 이상을 차지한다. 이외 각종 수수료 명목의 수익이 발생한다.

은행은 자금운용 수익에서 원가율에 해당하는 각종 영업비용을 제하고 영업이익을 산출한다. 이후 영업외비용을 제한 뒤 순이익을 산출한다. 이 과정에서 각 은행별 비용 효율성에 따라 수익성이 판가름 난다.

영업비용 가운데 매출원가에 해당하는 비용은 이자비용과 수수료비용 등이다. 각 은행의 수익성을 결정짓는 첫번째 요소다. 특히 이자비용의 경우 각 은행별 자금을 조달하는 능력 및 노하우에 따라 격차가 많이 벌어지기도 한다. 수수료비용도 마찬가지다.

이어 은행들의 수익성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는 판관비와 대손상각비, 기타비용 등 기타영업비용이다. 이 기타영업비용에 이자비용과 수수료비용 등을 합산해 각 은행들은 영업비용으로 계상한다.


더벨이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을 토대로 분석한 결과 영업비용에서 저효율 구조 색채가 가장 강한 곳은 외국계 은행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씨티은행과 SC제일은행의 영업수익 대비 영업비용률은 평균 98% 이상을 기록했다.

실제 씨티은행과 SC제일은행은 2016년 1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21개 분기 가운데 영업비용률이 98% 이상을 기록한 분기가 각각 9번과 10번으로 집계됐다. 나머지 분기도 대부분 영업비용률이 96% 이상을 기록했다.

문제는 과거부터 현재까지 꾸준히 영업비용률이 98% 선에서 큰 변화 없이 유지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수익의 98% 이상이 비용으로 처리돼 실제 수익은 2% 남짓 남는다는 뜻이다. 영업외수익 등으로 일부 수익이 보전된다고 해도 다시 영업외비용 등이 발생하면 수익성은 더 저하되기도 한다.

반면 영업비용률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는 곳은 주로 준대형은행들이었다. 평균적으로 85% 선에서 영업비용률이 등락을 거듭하는 모양새다. 일부 분기 일회성 요인에 의해 100%를 초과하는 경우도 있어지만 대부분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중소형은행 가운데서도 광주은행이 비용효율성이 가장 좋았다. 광주은행은 2016년 1분기 이후 21개 분기 가운데 15개 분기 동안 영업비용률이 70%대에 머물렀다. 이어 전북은행 8번, 부산은행과 경남은행, 수협은행이 각각 7번씩 70%대 영업비용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중소형은행들의 경우 최근 영업비용률 추이에서 서로 다른 모습을 보였다. 과거에 비해 최근 영업비용률이 더 낮아지면서 효율성이 높아지는 곳이 있는가 하면 반대로 최근 들어 영업비용률이 상승하고 있는 곳도 있다.

광주은행과 부산은행, 전북은행의 경우 과거에 비해 최근의 영업비용률이 꾸준히 하락세를 보이는 모습니다. 특히 광주은행의 과거부터 꾸준히 75% 안팎의 영업비용률을 기록하며 높은 효율성을 보이고 있다.

반면 경남은행과 대구은행, 제주은행, 수협은행 등은 예전에 비해 최근의 영업비용률이 평균적으로 상승한 모습이다. 이들 은행들은 2018년 4분기까지 영업비용률이 다른 중소형은행과 다르지 않았지만 2019년 1분기 이후 줄곧 80%대 초반의 영업비용률을 기록 중이다.

◇대형·준대형은행 효율성 제고,국책·인터넷은행 다른 양상

대형은행들의 경우 과거부터 꾸준히 90% 안팎의 영업비용률을 기록 중이다. 특정 분기의 경우 일회성 요인 등으로 80% 초반을 기록하며 효율성을 높이거나, 100%가 넘어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안정적으로 비용을 통제하는 모습이다.

대형은행 가운데 비용 효율성이 가장 좋은 곳은 신한은행이다. 2016년 1분기 이후 21개 분기 가운데 신한은행은 10개 분기에서 영업비용률이 경쟁사 보다 낮았다. 이어 국민은행이 9번, 우리은행이 2번 영업비용률 1위를 기록했다.

다만 최근 국민은행의 영업비용률이 신한은행보다 낮은 경우가 더 많았다. 과거에 비해 국민은행이 영업비용률을 줄이며 신한은행과의 격차를 줄이는 모습이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도 예전과 비교해 전체적으로 영업비용률을 낮춰 효율성을 극대화 하고 있다.


준대형은행인 기업은행과 농협은행의 경우 매년 꾸준히 영업비용률을 낮추고 있다. 2016년 1분기 각각 96.56%와 91.18%의 영업비용률을 기록했던 농협은행과 기업은행은 2018년 1분기 각각 84.19%와 83.25%로 영엉비용률을 낮췄다. 올 1분기에는 농협은행 82.66%, 기업은행 85.72%를 각각 기록 중이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은 영업비용률이 롤러코스터를 탔다. 대규모 정책자금 투입과 이를 회수하는 과정에서 특정 분기 원가율이 치솟으며 영업비용률이 100%를 넘는 분기가 많았다. 반면 또 다른 분기에는 50%대로 낮아지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특히 수출입은행의 경우 2016년 2분기 173.4%, 2016년 4분기 179.33%, 2017년 4분기 140.97% 등 영업비용률이 큰 폭으로 치솟은 경우가 많았다. 산업은행도 2016년 1분기 104.3%, 2016년 111.64%, 2017년 3분기 104.25%, 2017년 4분기 120.62% 등 이례적으로 영업비용률이 100%를 초과하는 사례가 많았다.

이러한 추이는 최근에도 반복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영업비용률은 산업은행 102.07%, 수출입은행 112.6% 등 100%를 초과했다. 하지만 올 1분기 산업은행 87.38%, 수출입은행 85.74% 등 안정화 됐다.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경우 출범 초창기 영업비용률이 400%를 초과하며 대규모 손실을 입기도 했었지만 최근에는 일부 낮아지는 모습이다. 다만 카카오뱅크가 최근 몇 개 분기 영업비용률을 80% 대로 낮추며 효율성을 높이고 있지만 케이뱅크는 여전히 영업비용률이 100%를 초과하는 모습이다.

2017년 3분기 카카오뱅크의 영업비용률은 404.84%로 높았지만 이후 2018년 3분기 103.63%대로 낮아진 이후 2019년 3분기 96.47%로 안정화 됐다. 지난해 말에는 84.47%를 리고한 뒤 올 1분기 76%로 한 차례 더 낮아졌다.

반면 케이뱅크는 여전히 영업비용률이 100%를 초과하며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케이뱅크는 창립 후 첫 실적 발료한 2017년 2분기 영업비용률 692.22%를 기록했다. 이후 2018년 2분기 228.85%, 2019년 2분기 203.73%, 2020년 2분기 227.11%, 올 1분기 131.54% 등 높은 수준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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