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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로 본 은행 판도변화]'외형 1등' KB, 신한·하나 2등 다툼 '치열'⑧자산규모 위상 낮아진 우리, 기업과 4위권 싸움…지방·특수 성장세 둔화

고설봉 기자공개 2021-08-24 07:25:19

[편집자주]

국내 은행들의 생존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예대마진이란 공통의 영업방식만으로는 살아남을 수 없는 환경이다. 최근 몇 년 사이 저금리 영향으로 대출시장이 커지면서 은행들의 경쟁구도도 한층 더 복잡해졌다. 특히 각종 지표들을 살펴보면 은행간 시장 지배력과 경쟁력에서도 미묘한 변화가 엿보인다. 더벨은 금융사들이 제공한 다양한 데이터를 정밀 분석해 은행업권의 판도 변화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8월 19일 14:5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은행들의 규모를 측정할 때 흔히 활용되는 지표는 자산총액이다. 이는 업권 내 순위를 결정짓는 주요 기준 중 하나다. 은행의 외형이 중요한 이유는 대출채권과 유가증권 등 핵심 자산의 성장세가 곧 이익기반의 확대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은행들은 과거에 비해 더 치열하게 자산성장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자수익의 근간인 대출채권 증가세와 맞물려 최근에는 유가증권 등 자산운용 측면에서도 몸집을 불리는 추세다. 이런 경쟁이 가속화하면서 은행간 서열에서도 판도가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

◇국민 '1강', 신한·하나 '2중'…4위 밀려난 우리, 기은 '맹추격'

더벨은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 데이터를 토대로 19개 국내 은행의 자산총액을 살펴봤다. 하나은행의 외환은행 합병으로 지금의 은행 구도가 완성된 2015년 이후를 기준으로 삼았다.

그 결과 2016년 1분기 말 2319조원에 달했던 국내 은행 19곳의 자산총액 합계는 2021년 1분기 말 3225억원으로 1.4배 성장했다.

은행업 전반의 자산성장을 주도한 것은 대형은행이었다. 국민·신한·하나·우리 등 대형은행 4곳은 매년 4% 안팎의 자산 성장을 통해 덩치를 키웠다. 이들은 대출채권과 유가증권, 현금 및 예치금 등 핵심 자산을 꾸준히 늘려왔다.

대형은행 4곳의 자산총액 합계가 전체 19개 은행 자산총액 합계에서 차지하는 비율(점유율)은 2016년 1분기 말 51.47%에서 2021년 1분기 말 52.33%로 성장했다. 금액으로는 1193조원에서 1688조원으로 494조원 늘었다.

자산 규모에서 가장 앞서 있는 곳은 KB국민은행이다. 한때 신한은행이 1위를 차지하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경쟁에서 밀리는 모습이다. 과거 외형에서 경쟁사를 압도했던 우리은행도 2017년 이후 4위로 밀려났다. 최근에는 기업은행과 4위 경쟁을 벌이는 모습이다.

우리은행의 빈자리를 파고든 것은 하나은행이다. 자산총액 기준 3위에 오른 하나은행은 최근엔 신한은행과 2위 경쟁을 펼칠 정도로 외형이 성장했다.


국민은행의 자산총액은 올 1분기 말 448조원으로 전체 은행 자산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13.89%에 달했다. 그 뒤를 신한은행이 바짝 뒤쫓고 있다. 같은 기간 자산총액 439조원으로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3.62%다.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실적에서와 마찬가지로 자산총액에서도 1위 다툼을 벌이고 있는 셈이다. 다만 전체적인 판도는 국민은행의 '판정승'으로 귀결된 모양새다. 2016년 1분기 이후 21개 분기 가운데 국민은행이 1위에 오른 횟수는 11회다. 신한은행은 5회로 절반에 그친다.

신한은행은 2017년과 2018년 근소한 차이로 국민은행에 1위를 내주다 2019년 2분기부터 연속 4개 분기 1위를 기록하며 맹추격에 나섰다. 다만 최근 동력이 다소 약해졌다. 2020년 2분기부터 다시 국민은행에 1위를 빼앗기면서 4개 분기 동안 2위에 머물고 있다.

과거 전 은행을 통틀어 자산규모 1위를 자랑하던 우리은행은 2017년 1분기를 정점으로 순위 경쟁에서 밀려났다. 2016년 1분기 우리은행의 자산총액 기준 업권 내 점유율은 13.32%였다. 이 때를 기점으로 우리은행은 2017년 1분기까지 5분기 중 4개 분기에서 자산총액 1위에 올랐다.

그러나 이후 계속해서 자산총액 증가세가 둔화하면서 경쟁사에 역전을 허용하는 양상이다. 신한은행에 2위 자리를 빼앗긴 뒤, 하나은행에도 밀리면서 현재는 4위를 기록 중이다.

우리은행의 빈자리를 채우며 급성장한 곳은 하나은행이다. 하나은행은 전체 은행 가운데 자산총액 기준 1위에 오른 횟수는 딱 1번 뿐이다. 하지만 일관된 성장세를 보이며 꾸준히 3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신한은행과의 격차를 좁히며 2위 다툼을 벌이는 모습이다.


대형은행과 더불어 준대형은행들의 볼륨도 커졌다. 같은 기간 농협은행과 기업은행의 자산총액 합계가 19개 은행 총 자산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20.92%에서 22%로 상승했다.

준대형은행의 자산 성장세를 주도하는 것은 기업은행이다. 2016년 1분기 기업은행의 자산총액 기준 점유율은 10.52%를 기록했다. 하지만 올 1분기에는 11.2%로 성장했다. 반면 같은 기간 농협은행의 점유율은 10.4%에서 10.8%로 성장세가 둔화했다.

특히 기업은행은 자산총액에서 우리은행을 넘볼 만큼 급속도로 성장하는 모습이다. 2016년 1분기 우리은행과 기업은행간 자산총액 격차는 65조원에 달했지만 올 1분기에는 29조원으로 좁혀졌다. 은행업권 전체 자산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기업은행 11.2%, 우리은행 12.09%로 0.89% 포인트로 좁혀졌다.

◇기지개 못 펴는 중소형은행, 특수은행도 힘 빠졌다

수익성과 효율성 면에서 대형은행과 준대형은행을 압도하며 저력을 과시한 중소형은행들이지만 자산총액 면에서는 대형은행의 높은 벽을 실감할 수밖에 없는 양상이다. 자산총액 기준 시장 점유율에서 대형은행과 준대형은행에 완전히 밀렸다. 특수은행도 마찬가지로 외형이 축소되면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중소형은행 9곳의 자산총액 합계가 전체 은행 자산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2016년 1분기 12.15%를 기록했다. 이 비율은 올 1분기 12.6%로 큰 변동 없이 유지되고 있다.

다만 수협은행이 실적을 공시하기 시작한 2016년 4분기 말을 기준으로 보면 오히려 중소형은행들의 자산총액 기준 점유율은 줄어들었다. 2016년 4분기 말 중소형은행들의 자산총액 비율은 13.04%였지만, 올 1분기 말 12.6%로 0.44% 포인트 하락했다.

중소형은행 9개사 가운데 유일하게 자산총액 기준 점유율이 늘어난 곳은 SC제일은행이다. 2016년 1분기 말 각각 2.56%에서 올 1분기 말 2.73%로 0.17% 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같은 외국계은행인 씨티은행은 같은 기간 점유율 2.29%에서 1.61%로 0.68% 포인트 하락했다.


지방은행들은 모두 자산총액 기준 점유율이 하락했다. 지방은행 맏형 격인 부산은행은 2016년 1분기 말 2.16%에서 올 1분기 말 1.95%로 점유율이 0.21% 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BNK금융지주 소속 경남은행도 같은 기간 1.48%에서 1.35%로 0.13% 포인트 하락했다.

JB금융지주 소속 광주은행과 전북은행도 비슷한 추이를 보였다. 자산총액 기준 점유율이 2016년 1분기 말 각각 0.89%와 0.62%에서 올 1분기 말 각각 0.83%와 0.61%로 하락했다. 대구은행 역시 같은 기간 1.96%에서 1.92%로 낮아졌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특수은행 2곳의 입지도 작아졌다. 2016년 1분기 말 자산총액 기준 15.47%의 점유율을 기록했지만 올 1분기 말 11.89%로 3.57% 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같은 기간 산업은행의 점유율이 11.68%에서 8.88%로 낮아졌다.

인터넷전문은행 2곳의 자산은 매 분기 커지는 추세다. 설립 이후 꾸준히 시장을 확대하면서 입지를 넓히는 모습니다. 2017년 3분기 0.17%였던 카카오뱅크의 자산총액 점유율은 올 1분기 말 0.89%로 크게 늘었다. 2017년 2분기 0.03%였던 케이뱅크의 점유율도 올 1분기 말 0.29%로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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