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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순차입 늘려 투자 선순환 결실 ⑥'슈완스' 인수 후 고강도 재무개선, 현금창출로 건전성 지표 방어

문누리 기자공개 2021-08-27 11:42:57

[편집자주]

비대면 소비문화 확산과 맞물려 국내 유통기업들의 레버리지 전략에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과거에는 부채 기반의 수익 창출에 집중했다면 지금은 미래 투자를 위한 재원 확보와 경기 불황에 따른 리스크 관리를 병행하고 있다. 기업 인수합병(M&A)과 운영자금 확보를 위한 자산 매각과 유동화, 시장성 차입 등이 한창이다. 패러다임이 급변하는 격동의 시기 생존을 위해 뛰고 있는 유통사들의 레버리지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8월 25일 07: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제일제당이 순차입금을 늘려 전략적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전략적으로 인수한 슈완스가 실적 호조로 보답해 CJ제일제당 현금유입 확대에 기여하는 등 선순환되는 양상이다.

특히 슈완스 인수 후 2019년을 기점으로 이어온 고강도 재무구조 개선 노력으로 펀더멘털까지 회복했다. 부채비율·순부채비율·순차입금비율 등도 최저치를 유지하고 있다.


◇슈완스가 쏘아올린 재무구조 개선, 실적 개선 결실

CJ제일제당의 재무 전략은 2018년 미국 냉동식품업체 슈완스 인수 전후로 갈린다. 1조5000억원을 투입해 슈완스를 인수한 뒤 무리한 외연확대보다 수익성 중심의 투자와 현금 중심의 재무구조 개선이라는 '투트랙'을 추진해왔다.

당시 CJ제일제당은 슈완스 인수로 얻게 된 재무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 자산 유동화에 들어갔다. 서울 가양동 유휴부지와 CJ인재원 건물 1개 동을 각각 1조500억원, 500억원가량에 매각하고 영등포 공장부지를 유동화해 세일앤리스백에 나섰다.

차입금 축소를 통해 순이자비용은 2019년 약 2200억원에서 지난해 1500억원 수준으로 연간 약 700억원 절감했다.

재무비율은 최저 수준을 지키고 있다. 부채비율은 2019년 157%에서 지난해 131%, 올 2분기 말 128%로 축소했다. 순부채비율과 순차입금비율도 2분기 말 기준 각각 114%, 61% 수준을 유지 중이다.

현금흐름도 개선됐다. 2018년 말 1조2040억원 순유출이던 잉여현금흐름(FCF)은 2019년 말 5892억원 순유입으로 돌아섰고 지난해 말 1조333억원까지 채워졌다. 지난해 코로나19 발생 이후 신용 리스크 축소와 안정적 유동성 확보를 위해 현금성 자산을 꾸준히 늘려온 결과다.

슈완스 투자 결실도 현금흐름 확대에 기여했다. 코로나19로 내식 문화가 확산되면서 슈완스 실적이 확연히 개선됐다. 슈완스를 포함한 미국 식품 매출은 2018년 3649억원에서 2020년 3조3286억원으로 10배 신장했다. 미국식품사업은 미국 그로서리 내 만두 1위 업체인 아지노모토를 역전하고 점유율 38.0%를 기록했다.

CJ제일제당 요약 재무제표(CJ대한통운 제외, 단위=억원)

◇투자 지속에도 수익성 개선 '순차입금/EBITDA 지표' 방어 목표

최근 CJ제일제당은 슈완스와의 협업을 강화하기 위해 4896억원 규모의 추가 지분 확대에 나섰다. 세일앤리스백으로 쓰던 서울 구로공장을 재매입하고 천랩까지 983억원에 인수하는 등 전략적 투자가 계속됐다. 이에 2019년 4조8017억원에서 2020년 4조2276억원으로 줄었던 순차입금은 올 2분기 말 기준 다시 4조9120억원으로 늘었다.

순차입금은 늘었어도 CJ제일제당은 수익성을 높여 '순차입금/에비타(EBITDA)' 지표를 개선하고 있다. 신용평가사에 따르면 순차입금/에비타 지표 5배 이하가 재무건전성 권고 기준이다. 2019년 6배 안팎 수준이던 순차입금/에비타를 재무건전성 개선을 통해 4배 이하로 줄였다. 이후에도 수익성 개선을 이어가 현금창출력을 강화해 이 기준을 지켜낸다는 목표다.

실제 CJ제일제당은 올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연결 기준 2분기 매출은 6조3092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6.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2% 늘어난 4696억원을 기록했다.

순차입금은 계속 늘어 올 연말 기준 5조원 초반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슈완스 지분 매입, 천랩 인수 외에도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안전재고·비축자산 확보를 위해 운전자본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재무구조 개선을 통해 이미 확보한 현금과 사업 수익을 통한 영업현금 유입, 유동성 라인 및 채권 발행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CJ제일제당 재무담당 관계자는 "올 연말 기준 순차입금/EBITDA가 3배 수준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향후 높아진 현금 창출력을 기반으로 차입금 및 재무구조를 지속적으로 관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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