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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시플로 모니터]'실적 저하' 롯데하이마트, 영업현금 3년만에 최저'판매 부진' 운전자본 부담 확대…사상 첫 자사주 매입 효과 미미

이효범 기자공개 2021-08-26 07:48:28

[편집자주]

기업의 안정성을 보는 잣대 중 가장 중요한 것 하나는 '현금'이다. 현금창출능력이 뛰어나고 현금흐름이 양호한 기업은 우량기업의 보증수표다. 더벨은 현금이란 키워드로 기업의 재무상황을 되짚어보는 코너를 마련했다.

이 기사는 2021년 08월 25일 15: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하이마트가 실적 부진에 빠졌다. 기후 영향 등으로 예상보다 상품판매가 저조했기 때문이다. 운전자본 부담에 법인세 납부에 따른 자금유출이 겹치면서 올 상반기 영업활동현금흐름이 둔화됐다. 주가 하락세가 가속화 되면서 사상 처음으로 실시한 자사주 매입도 빛이 바랬다.

롯데하이마트는 올해 상반기 매출액 2조원을 하회했다. 2017년 이후로 반기기준 매출액 2조원을 밑돈 건 이번이 처음이다.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588억원, 406억원으로 최근 5년간 가장 저조한 수치다.

에어컨 판매가 부진했던 게 가장 뼈아팠다. 매출이 감소하자 상대적으로 고정비 부담이 커지면서 영입이익이 감소했다. 롯데하이마트의 상반기 판관비는 4112억원에 달한다. 2020년 상반기 4262억원과 비교해 150억원 가량 감소하는데 그쳤다.

영업이익률 역시 3%선을 가까스로 사수했다. 그동안 4%대 였던 영업이익률이 하락하면서 롯데하이마트 안팎으로 우려의 시각도 적지 않다. 올 상반기 롯데그룹에서 다른 계열사들은 실적을 회복하는 추세를 보였지만 롯데하이마트는 반대 양상을 보였다.


현금흐름도 큰폭으로 둔화됐다. 올해 상반기말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79억원에 그쳤다. 영업에서 창출된 현금흐름은 순이익 500억원에 달했지만 법인세 납부에 따른 현금유출로 인해 영업활동현금흐름이 크게 둔화됐다. 작년 같은 시기 영업활동에서 창출된 현금흐름이 2000억원을 상회했다는 것과도 대조적이다.

최근 3년간 분기별 영업활동현금흐름 추이와 비교해도 올 상반기 현금흐름은 저조한 편이다. 2018년 6월말 마이너스 현금흐름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이후로는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최소 500억원을 웃돌았다.

운전자본 부담도 예전과 비교해 커졌다. 올해 상반기말 기준 운전자본(재고자산+매출채권-매입채무)은 3786억원으로 작년 상반기말과 비교해 489억원 증가했다. 또 작년말에 비해서는 1000억원 가량 증가했다. 판매 부진에 따라 재고자산이 늘어난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상품 매매대금에 해당하는 매출채권은 847억원 수준에 그쳤다.


롯데하이마트가 보유한 현금성자산은 1년새 큰폭으로 줄었다. 올해 6월말 현금및현금성자산은 2160억원이다. 2020년 상반기말 3535억원에 비해 1400억원 가량 줄었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이 감소한 가운데 차입금 상환 등으로 재무활동에서도 1000억원 이상의 현금이 유출됐다.

이처럼 실적 부진 영향으로 자사주 매입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 전략도 시장에서는 먹혀들지 않고 있다. 롯데하이마트는 지난 5월부터 창사 이래 처음으로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 그 결과 47만2000주를 1주당 평균단가 3만9430원의 가격으로 취득했다. 186억원을 투입해 6월 하순경까지 주식을 장내에서 사모았다.

롯데하이마트가 주식을 취득한 목적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서다. 하지만 자사주 취득 이후 주가는 평균취득단가를 하회하고 있다. 24일 종가기준 주가는 3만1850원이다. 30억원 가량의 평가손실을 보고 있는 셈이다.

증권업계에서는 롯데하이마트가 판매 둔화와 함께 마진율 하락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고마진 제품 판매가 둔화된데다 온라인 채널 비중이 확대되면서 마진율이 더욱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특히 황 대표 체제 아래 점포 효율화를 추진해 온 가운데 창출하는 수익성이 떨어졌다는데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그룹에서는 이같은 실적 저하를 기후에 의한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고 있다. 롯데쇼핑은 2분기 IR자료를 통해 "에어컨 판매 부진에 따른 매출 감소"라고 분석했다. 이는 롯데하이마트의 부진을 두고 업계와 시각차를 드러내는 지점으로 풀이된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매출 감소로 재고가 늘었고 성수기 라인업 확대를 위한 추가 자산 매입이 있었다"며 "7월 열대야로 에어컨 판매량이 증가했고 재택근무 확대로 IT전자기기 판매량도 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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