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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랜트 사업 접는 SK에코플랜트, 반도체는 남긴다 돈되는 캡티브 제외…화공·화력발전 위주 1200명 이동 예상

감병근 기자공개 2021-09-02 08:07:38

이 기사는 2021년 09월 01일 11:1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에코플랜트가 플랜트 부문인 에코엔지니어링 매각을 추진하는 가운데 반도체, 데이터센터 플랜트사업 등은 매각 대상에서 제외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SK하이닉스 등 그룹사 핵심 경쟁력과 연관된 사업을 남겨두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1일(IB)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는 반도체, 데이터센터, 원자력 플랜트사업을 제외한 화공, 화력발전 플랜트사업 위주로 플랜트 부문을 분할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화공, 화력발전 플랜트사업에서도 이라크 카르발라, 강원도 고성그린파워 등 대형 현장은 계약주체 변경이 어려운 점을 고려해 프로젝트 종료와 함께 구성원을 분할 회사로 이동시킨다는 복안이다.


이번 분할이 이뤄지면 SK에코플랜트 임직원 4400여명 가운데 1200여명이 분할 회사로 이동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크게 건축, 플랜트, 인프라, 친환경, 스태프 부문인 기타로 나눌 수 있다.

이 가운데 플랜트 부문은 규모가 가장 커 임직원이 2000여명에 달한다. 반도체, 데이터센터, 원자력 플랜트사업 인력을 제외한 인원 대부분이 이동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법무 등 스태프 인력 일부도 함께 넘어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SK에코플랜트가 플랜트 부문 매각에서 반도체, 데이터센터, 원자력 플랜트사업 부문을 제외하려는 이유는 그룹사 보안 이슈가 꼽힌다. 특히 SK에코플랜트는 SK하이닉스 반도체 공장인 팹(FAB)의 설계, 시공 관련 사업을 맡고 있다. 반도체 사업에서 생산량을 좌우할 수 있는 팹의 구조나 시설 배치는 주요 기밀 사항으로 여겨진다.

SK그룹 입장에서는 그룹 핵심 경쟁력과도 깊은 연관이 SK에코플랜트의 반도체 플랜트사업을 외부로 내보내기는 어렵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높다. 삼성그룹의 경우에도 삼성전자 반도체 팹과 관련한 설계, 시공은 삼성물산, 삼성엔지니어링 이외에 외부에 맡기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SK에코플랜트가 반도체, 데이터센터, 원자력 등 그룹사 관련 분야를 뺀다면 플랜트 부문의 매물로서 가치는 크게 떨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SK에코플랜트는 부문별 영업이익을 따로 공개하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글로벌 화공플랜트 공사의 수익성이 2010년 초중반에 떨어졌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플랜트 부문의 영업이익 대부분이 그룹사 관련 분야에서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IB업계의 한 관계자는 “SK에코플랜트 플랜트 부문의 수익성에서 SK하이닉스 관련 공사가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높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를 제외하면 원매자들의 관심을 끌기가 어려울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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