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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캐피탈, 장기 CP 발행…2년 반만에 재개 4·5년물 총 2000억, 9월 만기채 차환용…일괄신고제 취지 희석 우려

최석철 기자공개 2021-09-03 09:32:22

이 기사는 2021년 09월 02일 14:1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캐피탈이 약 2년 반만에 장기 CP를 발행한다. 자금 조달처를 다각화하기 위해 다른 캐피탈사와 마찬가지로 회사채가 아닌 장기 CP로 눈을 돌린 모습이다. 2018년 처음 장기 CP를 발행한 이래 만기를 4년 이상으로 책정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장기CP 시장에 투자수요가 몰리면서 미래에셋캐피탈도 장기물 발행에 나선 것으로 파악된다.

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캐피탈은 오는 13일 2000억원 규모로 장기 CP를 발행할 예정이다. 만기구조는 4년물 1000억원, 5년물 1000억원 등으로 구성했다. 키움증권이 발행업무를 총괄한다.

미래에셋캐피탈과 주관사는 이번 장기 CP의 할인율을 4년물 연 1.881%, 5년물 연 2.010%로 책정했다. 해당 할인율을 적용하면 미래에셋캐피탈은 총 1824억원 가량을 손에 쥐게 된다.

조달한 자금은 모두 만기도래하는 회사채 차환에 사용할 계획이다. 미래에셋캐피탈은 9월에 총 2100억원의 회사채 만기가 돌아온다.

미래에셋캐피탈이 장기 CP를 발행하는 것은 2019년 2월 이후 약 2년 반만이다. 2018년 처음 장기 CP를 발행한 뒤 2년간 장기 CP를 세 차례 발행했다. 다만 2019년 9월 첫 일괄신고서를 제출한 이후에는 발길을 끊었다.


과거 미래에셋캐피탈은 자체 사업보다는 계열사인 미래에셋증권, 미래에셋생명보험 지분이 자산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해 사실상 지주사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2017년 3분기 투자금융부문을 신설한 뒤부터 여신금융사업을 본격화면서 기업대출과 개인금융, 신기술금융 자산을 확대해왔다.

이 과정에서 회사채 발행 비중을 크게 늘리면서 장기물 위주의 차입구조를 갖췄다. 올해 6월말 기준 전체 차입부채 중 회사채의 비중이 80%를 크게 웃돌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가 미래에셋캐피탈 기업어음에 부여한 신용등급은 A1이다. 미래에셋그룹의 지원 가능성을 감안해 자체 신용도 대비 상향 조정이 이뤄졌다. 자본적정성과 자산건전성 모두 우수한 수준으로 안정적인 사업기반을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기업대출 비중이 높아 부실이 발생할 경우 건전성 지표가 악화될 가능성이 남아있다.

일각에서는 올해 캐피탈사의 장기CP 발행이 확대되면서 자본시장 왜곡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올해 들어 KB캐피탈과 우리금융캐피탈, M캐피탈, 한국투자캐피탈, 산은캐피탈 등이 장기 CP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했다.

장기 CP는 외형상 단기어음이지만 만기와 공모구조 등 실질은 장기 회사채와 동일하다. 하지만 장기 CP는 기업의 단기 신용등급을 바탕으로 평정된다. 그 결과 기업과 CP 신용평가가 왜곡되는 상황이 발행할 수 있다. 장기 CP가 장·단기 금융시장을 왜곡시키는 주범으로 지목되는 이유다.

특히 일괄신고제의 취지를 희석시킬 여지도 크다. 일괄신고제는 일정 기간에 조달할 금액을 금융당국에 신고하면 수요예측 등의 절차를 밟지 않고 회사채를 발행할 수 있도록 해주는 제도다.

미래에셋캐피탈의 경우 내년 1월까지 일괄신고 잔액이 2200억원 남아있다. 여력이 남은 상황에서도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는 번거로움을 감수하면서 장기CP를 발행했다. 금융당국의 관리·감독에서 한발 비켜날 수 있는 통로로 활용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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