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신산업 해부]규모 앞세운 VA코퍼레이션, 설립부터 사업까지 '속도전'①1월 출범 후 연내 스튜디오 5개동 건립, 콘텐츠 IP 확보 구상
윤필호 기자공개 2021-09-06 08:00:23
[편집자주]
미국의 인기 게임 '로블록스'를 계기로 메타버스(Metaverse) 열풍이 불고 있다. 현실의 모방에 그치지 않고 정교한 기술과 콘텐츠를 앞세워 다양한 방식으로 확장하고 있다. 국내외 기업은 물론 학계, 정부에서 활용성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더벨은 메타버스 시장의 새로운 가능성을 엿보고 도전에 나선 기업들의 현황을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21년 09월 02일 15: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메타버스(Metaverse)는 기존 플랫폼의 기조를 바꾸는데 그치지 않고 영상 콘텐츠 제작 프로세스와 판도를 바꾸고 있다. 특히 첨단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기 위한 다양한 솔루션도 등장하고 있다. 이 때문에 영상 전문 제작사의 역할과 위상은 점점 커지고 있다.버추얼 프로덕션 플랫폼 기업 '브이에이코퍼레이션'도 최근 업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대규모 스튜디오를 앞세워 성장하고 있는 데다 발광다이오드(LED) 월 스크린과 확장현실(XR) 장비 등 가상현실 콘텐츠 제작 솔루션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영화, 드라마에 필요한 버추얼 영상을 제작하고 홈쇼핑 등 라이브 커머스를 진행하고 있다. 그동안 버추얼 프로덕션은 녹색 배경에 컴퓨터그래픽(CG)을 입히는 크로마 월 방식이 익숙했는데 LED 월 스튜디오는 실시간으로 배경을 구현해 제작 시간과 비용을 단축시킬 수 있다.
올해 1월 정식 법인으로 출범한 브이에이코퍼레이션은 프로젝트 성격의 사업으로 출발했다. 기존 특수 영상 제작업체 모팩(MOFAC)을 중심으로 꾸려진 다양한 계열사의 역량을 하나로 모아 시너지를 창출하려는 목적이다.
여기에는 투자 전문업체인 스탠더스가 중심 역할을 수행했다. 스탠더스는 3년 전부터 미디어 분야에 투자했는데 이 가운데 하나가 모팩이었다. 단순 투자에 그치지 않고 직접 태스크포스(TF) 팀을 구성하고 기존 영상제작 기술을 활용해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스튜디오 형태의 콘텐츠 제작 사업을 추진했다.
일종의 중간지주사 역할과 콘텐츠 제작을 수행할 브이에이코퍼레이션의 설립과 정착은 빠른 속도로 진행됐다. 수익 창출을 위한 스튜디오부터 세웠다. 올해 2월부터 3개동의 버추얼 스튜디오 건설에 첫 삽을 뜨기 시작해 5월에 완공시켰다. 4월에는 일련의 과정을 지휘한 스탠더스의 김동언 대표가 정식 대표로 취임했다. 그리고 7월부터 고객사 주문을 받아 정식으로 가동하기 시작했다.
경기도 하남에 위치한 3개의 개별 스튜디오는 무엇보다 '아시아 최대 규모'라는 압도적인 크기를 자랑한다. 스튜디오는 대형 LED 스테이지와 인카메라 시각특수효과(VFX) 장비, XR 운영시스템을 갖추고 있는데 스케일에 따른 활용 방식은 조금씩 다르다. 언리얼로 구현한 공간에 확장 기술을 적용하고 다양한 디지털 캐릭터를 실시간으로 등장시킬 수 있다. 섭외나 촬영이 제한적이거나 어려운 공간을 실제같이 구현하기 때문에 높은 활용성을 자랑한다.
브이에이코퍼레이션은 대규모 스튜디오를 갖추고 기존 모팩과 다양한 계열사가 보유한 기술을 하나로 모아 버추얼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올해 드라마 '나빌레나'에서 머신러닝 기반 딥페이크 기술을 적용했고, 국립중앙박물관에 실감형 콘텐츠를 제작해 납품하기도 했다.
사업 다각화도 꾀하고 있다. 고객사로부터 주문을 받아 콘텐츠를 제작하는 동시에 지식재산권(IP)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2023년까지 IP 자산 2만개를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IP 에셋 라이브러리 구축과 스토리지 개발 등을 진행 중이다. 모바일 기반의 다양한 메타버스 콘텐츠로 제작해 판매·유통하며 수익을 창출한다는 구상이다.
인프라 확장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기존 스튜디오 근처에 4동, 5동 스튜디오를 건립하고 있으며 올해 하반기에 완공할 예정이다. 현재 보유한 스튜디오보다 2~3배 이상 큰 규모로 세워지고 있다. 신규 스튜디오에서는 보다 전문적인 드라마와 영화 등의 콘텐츠를 제작을 진행할 예정이다.
버추얼 솔루션 기술도 발전시키기 위해 LG전자와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공동 연구개발(R&D) 센터도 구축했다. 12월 하남지역에 연면적 1100평 규모의 공동 R&D 센터를 건립한다. 양사는 버추얼 프로덕션에 최적화된 하드웨어 공동 R&D를 위한 전문 TF 팀도 신설할 계획이다.
브이에이코퍼레이션 관계자는 "스튜디오 제작을 기준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각종 IP와 데이터를 강화해서 자연스럽게 확장하는 타이밍을 잡아갈 것"이라며 "모팩 등 계열사와 연계해 세부적인 프로젝트를 세우고 하나씩 만들어나갈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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