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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지그룹, 까스텔바작 경영권 가까스로 지켰다 교환사채 발행 통해 FI 자금 상환키로

감병근 기자공개 2021-09-07 06:50:42

이 기사는 2021년 09월 06일 13: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패션그룹형지가 교환사채(EB)를 발행해 자회사인 골프의류업체 까스텔바작 재무적투자자(FI)의 돈을 상환했다. 교환 대상 주식은 패션그룹형지가 보유한 까스텔바작 주식이다. 상환액 규모를 고려하면 패션그룹형지의 까스텔바작 지분 상당 부분이 담보화 됐을 것으로 보인다.

6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패션그룹형지는 최근 까스텔바작 FI인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JKL파트너스와 신한자산운용의 투자금을 상환했다. 보유하고 있는 까스텔바작 주식을 교환 대상으로 한 EB를 발행해 자금을 마련했다.

패션그룹형지는 2016년 JKL파트너스로부터 300억원, 신한자산운용으로부터 150억원을 각각 투자받았다. 전환우선주를 FI들이 인수하는 구조였다. FI는 당시 패션그룹형지를 이행 당사자로 풋옵션을 설정했다. 2021년 9월 초까지 연 복리 8%를 더해 투자원금을 받지 못하면 동반매도권(드래그얼롱)을 행사해 까스텔바작의 경영권을 외부 매각할 수 있는 권리였다.

사진출처=형지그룹 홈페이지

FI는 풋옵션 행사 시점이 임박하자 패션그룹형지에게 투자금 상환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여유자금이 많지 않았던 패션그룹형지는 까스텔바작 경영권을 지키기 위해 EB 발행을 통해 돈을 마련했다.

패션그룹형지는 최근 매출 부진, 기존 대출 등으로 재무여력이 크지 않다. 게다가 다른 상장 계열사인 형지엘리트는 보유 지분 가치가 낮아 까스텔바작 주식을 교환 대상으로 하는 EB 발행 외에는 다른 선택지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EB는 발행회사가 보유한 상장유가증권만을 교환 대상으로 삼을 수 있다. 패션그룹형지는 상장계열사로 까스텔바작 지분 50.84%와 형지엘리트 지분 16.58%를 보유하고 있다. 이 지분의 가치는 최근 주가 기준으로 각각 500억원, 280억원 가량이다.

패션그룹형지는 까스텔바작이 매물로 출회되는 최악의 경우는 막았지만 이를 위해 보유지분 대부분이 다시 담보화 됐다는 점에서 경영권 변동 가능성의 여지는 여전히 남아있는 상태다. EB의 교환 대상이 되는 주식은 증권예탁원에 예탁이 의무화된다. 교환 청구에 대비해 이를 현금화해 운용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FI들의 투자원금 450억원에 2016년부터 연 복리 8%를 적용하면 상환액은 66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최근 주가 기준으로 EB가 발행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고려하면 까스텔바작 보유 지분 대부분이 교환대상 주식으로 설정됐을 것으로 관측된다.

패션그룹형지는 향후 EB 만기 시점이 도래하기 전에 이를 갚을 자금을 마련하는데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패션그룹형지 창업주인 최병오 회장은 까스텔바작에 큰 애착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장남인 최준호를 대표를 6월 까스텔바작 대표에 선임한 것도 까스텔바작을 패션그룹형지의 핵심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패션그룹형지의 EB 상환을 위한 선결 조건으로는 핵심계열사인 까스텔바작의 실적 개선이 꼽힌다. 까스텔바작은 국내 골프 시장 성장에도 불구하고 2018년을 정점으로 실적이 내리막을 걷고 있다.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약 327억원을 거둬 매출에서 반등이 나타났지만 영업이익은 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절반 이하로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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