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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금융, '낙하산 잡음' 투자운용2본부장 선임 프로세스는 공백 우려 새후보 추천 필요, '선임 무산'으로 신중 모드

한희연 기자공개 2021-09-16 18:56:11

이 기사는 2021년 09월 16일 16: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황현선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실 행정관이 한국성장금융 투자운용2본부장 선임을 앞두고 자진사퇴를 결정하면서 추후 성장금융의 행보에도 관심이 모인다. 황 전 행정관은 자신의 거취와 관련한 주주총회를 앞두고 낙하산 논란이 불거지자 결국 자진사퇴를 결정했다.

투자운용2본부장 자리는 아직 공석이라 선임 프로세스는 다시 시작될 전망이다. 이미 앞서 낙하산 인사에 대한 업계의 거센 비난 여론을 경험했던터라 새로 물망에 오를 후보를 고르는데 상당히 신중한 자세를 견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황현선 전 행정관은 이날 예정된 성장금융 주주총회에 앞서 투자운용2본부장직의 자진사퇴 입장을 전했다. 이에 따라 주총은 취소됐고 낙하산 논란이 거세게 일었던 사건은 일단락됐다.

성장금융은 지난 1일 주주서한을 통해 황 전 행정관을 투자운용2본부장에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한다고 공지했다. 이미 자체 이사회를 열고 황 전 행정관을 본부장직에 추천하는 안을 의결했고, 주주총회 절차를 추진한 것이다.

하지만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금융관련 자격이 없는 황 전 행정관을 조단위 정책자금을 굴리는 사령관에 앉히는 것을 두고 비난이 쏟아졌다. 황 전 행정관의 경력 등을 감안하면 낙하산 인사라는 평가가 연이어 나왔다.

황 전 행정관은 더불어민주당 기획조정국장을 지냈고 문재인 대통령 후보 시절 선거대책위원회 전략기획팀장을 맡았다. 청와대 민정수석실 행정관 이후 2019년 유암코 감사로 선임됐을 때도 낙하산 논란이 일기도 했다. 유암코에서는 기업구조조정 투자에 대한 내부 감시자 역할을 했다. 아직 임기가 반년 정도 남아있었지만 성장금융 투자운용2본부장 직을 추천받아 이직을 결정하게 됐다.

유암코에서는 감사로서 내부 통제의 임무를 맡는 것이지만 성장금융 투자운용2본부장 직은 직접 '운용'에 관여하는 자리라는 점에서 낙하산 인사에 대한 저항은 이전보다 거셌다. 보다 금융의 전문성이 요구되는 측면이 많은 데다 자칫 운용실패가 이뤄졌을 경우 직접적인 책임을 물을 수 있는 자리였기 때문이다.

성장금융 투자운용2본부는 지난달 신설된 조직이다. 기존에는 투자운용본부의 이름으로 성장금융의 모든 운용 내용을 총괄했는데, 지난달 이를 두 부문을 쪼갰다. 투자운용1본부는 성장금융실, 신사업금융실을 담당하고 투자운용2본부는 뉴딜펀드운용실과 구조혁신실을 맡게 됐다.

뉴딜펀드운용실과 구조혁신실은 각각 뉴딜펀드와 기업구조혁신펀드 등 정책자금 운용을 책임지고 있다. 지난 6월말 기준 기업구조혁신펀드는 3조원 조성을 목표로 1조4800억원이, 뉴딜산업스케일업펀드는 20조원 조성을 목표로 현재 5100억원 가량이 각각 출자됐다. 20조원이 넘는 정책펀드를 굴리는 책임자 자리인 만큼 투자 부문의 전문성이 요구되지만 황 전 행정관의 금융 경력은 상대적으로 적어 문제가 됐다.

황 전 행정관의 사퇴로 16일 예정된 주총이 취소되면서 투자운용2본부장 선임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게 됐다. 이미 2본부장 자리는 만들어 둔 상황에서 공석이 장기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이를 채울 적임자를 다시 찾아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성장금융 정관 등에 따라 임원 선임 프로세스는 이전과 마찬가지로 내부적으로 후보 추천 및 검증, 이사회 결정, 주주총회 의결 등의 작업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다시 후보를 추천하고 검증하는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다소 물리적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게다가 한차례 선임 시도가 무산된만큼 성장금융 또한 다음 후보자 선정에 신중한 자세를 취할 유인이 커졌다. 직책의 무게만큼이나 적합한 경력을 가져야 하고, 정책펀드 운용 책임자인만큼 정부와의 원활한 소통을 맡을 적임자를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미 낙하산 논란을 한차례 겪었기 때문에 이 부분 또한 상당히 신경쓸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국성장금융 운용규모(2021년 6월말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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