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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소합병 다시보기]'커넥터→풍력' 씨엔플러스, 1년 성과 '물음표'①2월 피케이풍력 합병, 상반기 매출 증대 효과…계속 기업 불확실성·상폐 심사 해소 관건

신상윤 기자공개 2021-09-28 09:22:07

[편집자주]

인수합병(M&A)은 달콤한 유혹이다. 성장 동력을 찾거나 변화가 필요할 때 손쉽게 선택하는 전략 중 하나다. 많은 기업이 재무구조 개선과 사업 전환, 지배구조 개편 등에 M&A를 전략적으로 활용한다. 다수의 기업이 하나로 합쳐지는 합병은 불필요한 자원 낭비를 줄이는 전략이다. 더벨은 상장사 합병을 전후해 재무구조 변화와 파급 효과 등을 면밀하게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9월 24일 15: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상장 폐지 갈림길에 선 '씨엔플러스'가 풍력 사업을 통해 재도약 발판 마련에 나선 지 1년이 넘었다. 풍력 발전기 설치에 특화된 '피케이풍력'은 씨엔플러스에 합병되며 매출 증대 등 수익구조 개선에 유의미한 영향을 주는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피케이풍력 합병에도 불구하고 누적된 결손금이 360억원을 넘는 등의 이유로 계속기업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이는 한국거래소가 씨엔플러스에 대해 상장 유지 여부 판단을 미룬 이유이기도 하다. 남은 올해 하반기 흑자 전환 등 가시적인 성과를 내느냐에 존폐가 달린 것으로 전망된다.

코스닥 상장사 씨엔플러스는 오는 11월 상장 10주년을 맞는다. TV와 냉장고 등 전자제품 커넥터를 만드는 '씨-넷'을 모태로 한 씨엔플러스는 2011년 11월 코스닥 시장에 입성하면서 상장사로 도약했다. 그러나 2015년 10월 창업자가 경영권을 매각하면서 씨엔플러스는 흔들리기 시작했다. 현재 최대주주인 인스엘이디가 등장하기 전까지 10번이나 지배구조가 바뀌면서 내부 동력은 헛바퀴를 돌았다.

그 사이 씨엔플러스는 관리종목에 지정됐다가 해지되고, 상장적격성 실질심사대상에 오르는 등 위태로운 행보를 이어왔다. 특히 2018년 8월 주식 거래까지 중단돼 많은 주주의 재산권 행사도 제약을 빚었다.

그나마 2019년 10월 인스엘이디가 최대주주에 오르면서 지배구조가 최근 안정화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인스엘이디는 보유 지분에 대한 보호예수 기간도 3년을 추가해 오는 2024년까지 지배력을 유지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그러나 씨엔플러스는 잦은 손바뀜 속에서 잃은 내부 동력을 자체적으로 되살리기엔 역부족이었다. 외부 동력을 수혈한 이유다. 외부 동력은 지난해 7월 인수한 풍력 발전기 설치 전문기업 '피케이풍력'에서 찾는 중이다. 기존 커넥터 사업과는 결이 다르지만 최근 친환경 에너지 산업 확산으로 성장 동력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했다.

피케이풍력은 지난해 연매출 100억원을 기록하는 등 성장 잠재력이 큰 것으로 전해진다. 이어 씨엔플러스는 지난 2월 피케이풍력을 합병하며 관련 사업을 내재화했다.


기대했던 성과는 일부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상반기(별도 기준) 씨엔플러스 매출액은 142억원, 영업손실 2억원을 기록했다. 피케이풍력 인수 전인 전년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137.7% 증가했고, 영업손실 규모는 32.6% 개선됐다.

관건은 풍력 사업이 지속적으로 유지되면서 씨엔플러스의 재기 발판이 되어주느냐다. 이와 관련 씨엔플러스는 한국거래소로부터 지난 4월 열린 상장 폐지 실질 심사에서 속개 결정을 받으며 시간을 번 상황이다. 추후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상반기 실적을 기준으로 재평가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외부 감사인은 최근 제출한 씨엔플러스 상반기 재무제표 검토보고서 강조사항을 통해 '계속 기업 가정에 관한 중요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이는 씨엔플러스가 올해 상반기 말 기준 결손금이 360억원을 넘는 데다 순손실이 6억원을 초과하는 등에 따른 것이다.

이에 대해 씨엔플러스는 수익성 있는 제품 중심으로 매출을 재정비하고, 신규 시장을 개척하는 등 재무구조를 개선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순손실 부분은 적자가 지속되고 있지만 2019년 65억원 수준에서 지난해 21억원을 거쳐 올해 상반기 6억원까지 줄어든 상황이다.

씨엔플러스 관계자는 "단가가 낮은 제품들은 단종하고 이익이 많이 남는 제품들로 수익성 개선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며 "합병한 풍력 사업 부분도 성과를 내는 만큼 경영상황 개선 작업으로 한국거래소 심사에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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