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CJ제일제당, '셀렉타 매각 입질' 달라진 바이오 색깔 '그린바이오→화이트·레드바이오', 친환경 생분해·의약학 등 투자확대

문누리 기자공개 2021-09-29 07:34:50

이 기사는 2021년 09월 28일 15: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제일제당이 CJ셀렉타 매각을 저울질하는 가운데 바이오 포트폴리오 재편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기존 바이오사업은 식물성 원재료 관련 그린바이오가 주를 이루었던 반면 향후 화이트바이오와 레드바이오 사업으로 무게추를 옮겨가는 양상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재무적투자자인 스틱인베스트먼트와 함께 CJ셀렉타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 CJ셀렉타는 브라질 농축대두단백 생산 글로벌 1위 기업으로 2017년 8월 3600억원을 투입해 인수했다.


CJ제일제당은 계열사 출자를 통해 지분 53%를 인수했고 스틱인베스트먼트와 함께 조성한 '스틱 씨제이 글로벌 투자 파트너쉽 펀드(코파펀드)'를 통해 37%를 추가 매입했다. 최근 나머지 지분도 인수해 전체 지분을 확보했다.

업계는 코파펀드 만기인 2022년 말까지 1년가량이 남으면서 펀드 자금을 회수하기 위해 매각을 검토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매각 관련 준비에 들어간 초기 단계로 조만간 신사를 거쳐 원매자 찾기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CJ제일제당은 28일 CJ셀렉타 매각 추진에 대한 조회공시에 "셀렉타에 대한 다양한 전략적 방안을 검토 중이나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답했다.

40개국 글로벌 영업망을 보유한 CJ셀렉타는 전세계 대두 물류체인 경쟁력도 갖춘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구체적인 매출이 공개되진 않았지만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 전체 바이오 사업의 6분의 1 수준으로 알려졌다. 매각이 본격 진행돼 완료되면 당장 큰 규모의 사업이 빠지게 되는 셈이다.

대신 이 자리를 화이트바이오와 레드바이오 사업을 통해 메울 것으로 보인다. CJ제일제당 바이오 사업은 그동안 식물성 원재료를 활용해 농업이나 축산업 등에 필요한 제품을 생산하는 그린바이오가 주를 이뤘다. 사료용 아미노산, 식품조미소재(핵산·MSG 등) 농축대두단백(SPC) 등이다.

성장가도를 달리던 전세계 그린바이오 시장이 둔화를 보이면서 상황은 역전됐다. 일본 아지노모토 등 그린바이오 선두주자들은 브라질 대두 시장에서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이를 고민하던 CJ제일제당은 새로운 먹거리인 화이트바이오와 레드바이오 시장 진출을 지난해 말부터 공식화했다.

화이트바이오는 기존 석유화학 원료 베이스를 친환경적인 바이오 원료로 바꿔 생산하는 소재나 에너지 등을 뜻한다. CJ제일제당은 해양 생분해 플라스틱소재 PHA 양산을 비롯해 다양한 바이오플라스틱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올 7월엔 마이크로바이옴 전문기업 천랩을 인수해 차세대 신약 개발 등 레드바이오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레드바이오는 혈액 색깔에서 유래한 명칭으로 건강과 관련된 의학과 약학 분야 바이오 사업을 말한다.

CJ제일제당은 수년 전부터 레드바이오 관련 연구개발을 지속해왔으며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신약 개발에 착수했다. 다만 아직 사업화 전인 데다 레드바이오 특성상 실질적인 성과를 보이기까진 상당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바이오로직스·SK바이오팜 등 등 주요 대기업 계열사들이 성과를 보이는 등 레드바이오 시장은 유망한 분야"라며 "특히 마이크로바이옴은 전 세계적으로 차세대 기술로 여겨지고 있어 CJ제일제당도 미래성장동력 확보에 전략적으로 투자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