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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단위 빅딜 DL그룹, 인수자금 어떻게 조달할까 거래규모 1.8조중 절반 외부차입 예상

한희연 기자공개 2021-09-30 08:19:08

이 기사는 2021년 09월 29일 11:3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L그룹이 조단위 크로스보더 딜을 성사시킨 이후 자금 조달 방식에도 업계 관심이 모인다. DL케미칼이 인수주체로 나섰고, 그룹 차원의 전방위적인 자금 지원 가능성이 거론되지만 일정부분 외부차입을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DL케미칼은 미국 석유화학회사인 크레이튼(Kraton) 지분 100%를 16억 달러(약 1조8880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양측은 매매와 관련한 계약을 체결했으며 내년 상반기께 딜은 최종적으로 종결될 예정이다.

부채 9억 달러를 포함한 딜 사이즈는 25억 달러(약 2조9500억원)다. 부채를 제외한 인수가격인 16억 달러 중 DL케미칼은 1조원 가량은 자체 현금으로 충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상반기 말 DL케피칼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9208억원 수준이다. 자체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이는 현금 등을 감안하면 9월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조원을 훌쩍 넘기눈 수준으로 예상되고 있다.

인수금액의 절반 가량을 자체 현금으로 부담하고 나머지 금액은 외부차입으로 충당할 예정이다. 크레이튼의 지분이나 자산을 담보로 자금을 차입하는 방식이 예상되고 있다. 인수금융 등을 제공하는 금융회사 입장에서는 1조원 내외의 주선 기회가 생긴 셈이다.

이번 딜은 미국 회사를 인수하는 아웃바운드 크로스보더인 만큼 달러로 거래된다. 따라서 DL그룹 입장에서는 미국 금융회사를 통한 현지 차입과 국내 금융회사를 활용한 달러 차입 등 여러 선택지를 놓고 고민할 수 있다. 금리나 차입조건 등을 고려해 조달비용을 최소화하는 방편을 선택할 수 있는 환경인 셈이다.

특히 이번 딜의 경우 인수 주체는 DL케미칼이지만 그룹의 강력한 의지를 투영한 M&A라고 평가되고 있다. 실제로 DL그룹의 지주사인 DL은 지난 6월 주주배정 유상증자로 4500억원 규모의 투자자금을 수혈해 줬다. 이를 감안하면 이번 M&A 재원 마련을 위해 외부차입을 단행하더라도 그룹 차원에서 재무전략을 짜게 된다면 국내 조달의 가능성도 크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따라서 국내 금융회사들은 DL그룹의 자금조달 마련 계획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는 분위기다.

국내 기업이 해외 회사를 인수하면서 국내에서 자금을 조달한 경우는 다수 있었다. 가장 최근에는 센트로이드PE의 테일러메이드 인수건이 있다. 테일러메이드 딜 규모는 1조9000억원인데 센트로이드PE는 이중 9000억원을 인수금융으로 충당했다. 인수금융 주선은 신영증권, KB국민은행, 하나금융투자가 맡았다.

지난 3월 딜이 완료된 SK E&S의 미국 플러스파워 인수건도 국내에서 인수금융을 활용한 크로스보더 딜이다. SK E&S는 플러그파워 지분 9.9%를 인수하기 위해 한국산업은행 주선으로 3억 달러의 인수금융을 활용했다.

2019년 베인캐피탈은 CJ가 인수한 미국 쉬완스의 지분 투자에 나서며 신한금융그룹과 하나은행의 주선으로 2300억원 규모의 인수금융을 활용했다. 또 같은해 SJL파트너스와 KCC 등은 미국 모멘티브를 인수하면서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국민은행, 하나은행, 한국투자증권 등의 주선으로 1조2000억원에 육박하는 인수금융을 국내에서 차입했다.

DL케미칼이 외부 차입을 활용할 경우 크레이튼 지분이나 자산이 담보로 제공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해당 회사의 실적도 차입시 주요 고려사항이 될 전망이다. 크레이튼의 지난해 매출은 15억6315만 달러였다. 감가상각전영업이익(EBITDA)는 2억6210만 달러였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이미 9억3090만 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상반기 에비타는 1억2950만 달러로 에비타마진은 13.9%를 기록했다.

크레이튼 상반기 기준 영업이익 EBITDA(단위: 백만달러,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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