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경하이테크, 자동차 필름 본격화…대량생산 갖춘다 수원에 구축, 기아차에 특수필름 공급…이영민 대표 “차량용 시장 선점할 것”
이경주 기자공개 2021-10-01 08:47:00
이 기사는 2021년 09월 30일 07: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스마트폰 메이커들의 핵심 협력사 세경하이테크가 사업 경쟁력을 자동차로 확장한다. 국내 완성차 업체인 기아차에 차량용 특수필름을 공급하기 위해 대량생산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폴더블 스마트폰용 특수필름에 이어 또 다른 성장동력을 갖췄다는 평가다.◇차량 내부 인테리어에 기여…MDD 공법활용
전자업계에 따르면 세경하이테크는 9월 28일 오전 수원 제2공장에서 이영민 대표 주재로 ‘차량용 특수 필름’ 대량 생산체제 구축 행사를 개최했다. 차량용 특수 필름은 차량 내부에 있는 각종 디스플레이나 무드등과 같은 조명장치, 기타 인테리어 등에 입혀지는 것으로 제품보호 뿐 아니라 심미적 기능을 더하는 역할을 한다.
현재 세경하이테크가 최신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공급하고 있는 데코필름(Deco)의 역할을 자동차로 옮긴 것으로 보면 된다. 데코필름은 스마트폰 후면 글라스 케이스에 색상과 그라데이션, 로고나 패턴 등을 입혀주는 특수필름으로 삼성전자 갤럭시S와 오포 R시리즈, 샤오미(Mi cc9)와 원플러스(7Pro)까지 채택했다.
데코필름과 차량용 특수필름 등의 경쟁력은 독자기술인 MDD(Micro Dry process Decoration)공법에서 나온다. 액상 잉크를 도포하는 방식(실크 인쇄)이 아닌 이미 잉크가 건조된 원재료인 잉크리본을 열 전사로 녹여 인쇄하는 방식이다. 보다 다양한 디자인을 정확하게 구현하면서 내구성도 높다.
경쟁사의 경우 액상잉크를 사용하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인쇄 패턴이나 디자인이 닳아 없어지는 단점이 있다.
이영민 대표는 “MDD 공법의 특수 필름은 별도 건조 과정이 필요 없고 자유로운 디자인이 가능해 타사에 비해 경쟁력이 있다”며 “점차 확대돼 가는 친환경차에 세경하이테크 제품이 폭넓게 적용될 수 있도록 연구 개발을 지속할 예정”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현재 세경하이테크는 기아차 카니발과 K9에 차량용 특수필름을 공급하고 있다. 2020년 카니발에 첫 적용된 이후 K9으로 확장했다. 이번 수원2공장 증설은 향후 적용 차량이 더욱 늘어날 것에 대비한 투자다.
이영민 대표는 “완성차 업체 특성상 한번 적용되면 4~5년간 안정적인 매출이 발생하고, 이원화가 어렵기 때문에 큰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는 2개 차량만 적용되지만 향후 승용과 SUV차량부터 친환경 차량까지 적용 범위를 넓힐 것”이라고 설명했다.
◇폴더블용에 이은 성장동력…시장 선점, 해외진출 타진
이번 증설은 시장 선점의 의미도 있다. 국내 뿐 아니라 해외 완성차들도 차량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세경하이테크는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 완성차 업체와도 지속적으로 적용 논의를 하고 있다. 2025년까지 적용 대상 차량을 현재의 10배 이상으로 높이는 것이 목표다.
현실화 될 경우 또 다른 성장동력을 갖추게 된다. 세경하이테크는 스마트폰용 데코필름이 캐시카우 역할을 해왔고 올해부터는 폴더블폰용 보호필름으로 다각화에 성공했다. 최근 삼성전자가 출시한 폴더블폰인 갤럭시 Z폴드3와 갤럭시 Z플립3에 세경하이테크의 특수필름이 적용되고 있다.
Z폴드3와 Z플립3는 합리적 가격을 갖춘 덕에 글로벌적으로 품귀현상이 일어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덕분에 세경하이테크도 관련 매출 호조로 올해 전체 매출이 지난해보다 15~20% 늘어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한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세경하이테크는 기존 모바일 시장에서 보여줬던 필름 설계와 인쇄, 가공에 관한 강점을 자동차 시장으로 옮겨 빠르게 시장 진입에 성공했다”며 “친환경차 인테리어 부품 시장이 새롭게 재편되고 빠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