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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League Table]코로나19 무색, 봇물터진 크로스보더 거래야놀자·크레이튼·스타벅스 등 전체 44% 차지

한희연 기자공개 2021-10-01 08:00:41

이 기사는 2021년 09월 30일 16: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0년 초 불거진 코로나19의 영향이 아직 완전히 가시지 않으며 국경간 이동에는 여전히 제약이 남아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올해 크로스보더 딜은 최근 2년래 최대 규모로 이뤄져 이같은 제약을 무색케 하고 있다. 사업재편에 따라 신사업 기회를 찾는 전략적투자자(SI)들의 딜 뿐 아니라 유니콘 기업의 딜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거래 내역들이 올해 크로스보더 M&A 스토리를 그려 나가고 있다.

30일 더벨이 집계한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올들어 3분기까지 기업 매각·인수 거래 가운데 크로스보더 딜은 24조2475억원 규모(완료기준)였다. 전체 기업 매각·인수 거래 규모가 54조9114억원 정도임을 감안하면 44%가 크로스보더 딜인 셈이다.

전체 기업 거래규모 대비 크로스보더 딜 비중은 최근 5년간 50% 내외를 기록해 왔다. 2016년 25% 가량을 나타내던 크로스보더 거래 비중은 2017년 55%, 2018년 60%, 2019년 44% 수준으로 집계됐다. 2020년에는 코로나19의 여파로 비중이 29%%까지 떨어지며 잠시 주춤하긴 했으나 다시 44%를 기록하며 2019년 수준을 회복한 셈이다.

올해는 해외 인수주체가 국내 매물을 사는(Out-In) 딜 비중이 더 높았다. 3분기까지 전체 기업거래 대비 Out-in 거래 비중은 27%, 국내 인수주체가 해외 매물을 사는(In-out) 비중은 17%였다.


올해 Out-in 대표거래는 단연 배달의민족 딜이 있다. 4조8000억원 사이즈의 딜이 1분기 종료되며 연간 리그테이블에도 대표적 랜드마크 딜로 기록됐다. 배달의민족 딜의 실제 SPA는 2019년 말 이뤄졌으나 기업결합 심사가 지연되면서 1년을 훌쩍 지난 올초 최종 종결됐다.

하이퍼커넥트 딜 또한 대표적인 Out-in 거래다. 글로벌 영상기술 기업인 하이퍼커넥트는 당초 프리IPO를 추진하다 바이아웃으로 선회, 미국 매치그룹에 팔렸다. 2014년에 설립된 하이퍼커넥트는 영상 메신저 '아자르'로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더 잘 알려진 기업이다. 설립된지 얼마 안된 기업이지만 약 2조원의 몸값을 인정받으며 업계를 놀라게 했다.

그동안 국내 M&A 시장에서 거래된 Out-in 거래는 외국계로 분류된 사모투자펀드(PEF)운용사들이 국내 기업을 사는 거래가 주를 이뤘다. 하지만 올해에는 전략적투자자(SI)이 인수하는 거래가 주요 Out-in 거래 목록에 포함됐다. 배달의민족과 하이퍼커넥트 또한 SI가 인수하는 거래였다. 또 LG화학이 사업구조 재편을 위해 내놓은 편광판사업부 또한 중국 산산(Shanshan)이 1조3121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3분기까지 이뤄진 In-out 거래 중에는 센트로이드PE의 테일러메이드 인수가 단연 주목받았다. 쟁쟁한 외국계 후보들과 경쟁을 벌인 끝에 설립 6년차의 센트로이드PE는 테일러메이드를 손에 넣었고 8월 딜을 최종적으로 완료했다. 거래규모는 2조1289억원. 딜 초반부터 젊은 PE의 도전에 관심을 보냈던 업계는 센트로이드PE가 F&F를 SI로 끌어들여 인수자금 마련까지도 성사시키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하이브의 이타카홀딩스 인수 또한 대표적인 In-out 거래다. 하이브는 1조7000억원 규모로 미국 이타카홀딩스의 경영권을 인수했다. 이타카홀딩스는 아리아나그란데와 저스틴 비버 등이 소속된 곳이다. 하이브는 코스피 상장후 플랫폼 기업으로의 확장 방향을 명확히 제시하며 왕성한 투자를 예고했는데, 반년만에 조단위 크로스보더 딜을 성사시키며 M&A 시장에 이를 입증했다.

현대자동차의 보스톤다이내믹스 인수도 9500억원의 거래규모로 주요 In-out 딜로 분류된다. 이밖에 네이버의 왓패드 인수(7100억원), CJ제일제당의 쉬완스 지분 19% 인수(4900억원), SK의 빈커머스 구주 인수(4600억원) 등이 대표적 In-out 거래로 분류된다.


코로나19 여파로 국가간 거래에 여전히 제약이 있지만 비대면실사 등 노하우가 빠르게 쌓여가며 크로스보더 거래 진행을 막지는 못하는 모습이다. 실제로 3분기 매매계약(SPA)이 체결된 크로스보더 딜에는 조단위 딜이 3건이나 된다.

7월 거래가 체결된 야놀자 건도 이러한 케이스다.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는 야놀자의 신주와 구주를 섞어 2조원을 투자키로 했다. 투자작업을 진행하며 책정된 야놀자의 기업가치는 약 9조원 정도다. 소프트뱅크 투자를 계기로 야놀자의 나스닥 상장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대표적 국내 유니콘기업인 야놀자가 현 시점에서 9조원 이상의 몸값을 인정받자, 상장 시점의 기업가치가 얼마로 매겨질지에 업계 관심이 모이고 있다.

2019년 카리플렉스 인수로 첫 아웃바운드 M&A를 성사시킨 DL그룹(옛 대림그룹)은 2년여만에 조 단위 딜을 또 한번 성사시키며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스페셜티 케미칼(Specialty Chemical) 분야 집중 육성을 위해 M&A 기회를 끊임없이 타진해온 끝에 대규모 크로스보더 딜을 완성시켰다. DL케미칼은 미국 석유화학회사인 크레이튼(Kraton) 지분 100%를 16억 달러(약 1조8880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하고 9월 SPA를 체결했다. 내년 상반기께 딜은 최종적으로 종결될 예정이다.

이마트의 스타벅스커피코리아 지분인수도 3분기 계약이 성사된 조단위 크로스보더 거래다. 이마트는 GIC와 손잡고 스타벅스코리아의 지분 50%를 인수하는 계약을 7월 체결했다. 이미 50%의 지분을 갖고 있는 상황에서 이마트가 17.5%를 추가로 인수하고 GIC가 32.5%를 인수하는 그림이다. 스타벅스코리아의 기업가치는 약 2조7000억원으로 평가됐으며 이번 지분 인수 거래규모는 1조3500억원을 기록했다.

이밖에 한화솔루션의 RES프랑스 인수(9800억원), GS-어피너티컨소시엄의 요기요 인수(8000억원), 푸본생명의 현대카드 구주인수(5200억원), 베어링PEA의 로젠택배 매각(3400억원) 등이 3분기중 계약을 체결한 주요 크로스보더 거래로 기록됐다.

크로스보더 거래의 금융자문은 모간스탠리, 골드만삭스, 삼정KPMG, JP모간, HSBC 순으로 자문순위가 매겨졌다. 이중 3개사가 전체 거래에서도 상위 5위권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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