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경유화 신임 대표 표경원, 애경케미칼 대표로 사실상 낙점 박흥식 대표 후임으로 애경유화 대표로 선임...1970년대생 '세대교체'
조은아 기자공개 2021-10-01 17:06:26
이 기사는 2021년 10월 01일 08: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표경원 애경화학 대표이사(사진)가 애경유화의 새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사실상 출범을 앞둔 '애경케미칼'의 새 대표로 낙점된 것으로 풀이된다. 11월 애경유화, 에이케이켐텍, 애경화학 등 애경그룹 화학 3사의 통합법인이 공식 출범한다.당초 애경케미칼을 이끌 인물로 통합 대상인 화학 3사 대표 가운데 한 명이 선임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다. 특히 존속법인이 애경유화인 데다 가장 덩치도 큰 만큼 애경유화 대표가 통합법인 대표를 맡을 것이란 관측이 일찍부터 나왔다.
애경유화는 기존 박흥식 대표이사 부사장이 일신상의 사유로 사임하면서 대표이사가 표경원 대표이사로 변경됐다고 30일 공시했다. 박 부사장은 2019년 8월 애경화학 대표이사로 애경그룹에 합류했고, 지난해 6월 애경유화로 옮겼는데 1년3개월 만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애경그룹 관계자는 “아직은 애경유화 대표이사로만 선임된 것으로 합병 과정의 하나라고 볼 수 있다”며 “애경케미칼 대표가 될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사실상 정해진 수순으로 풀이된다. 애경케미칼은 11월 공식 출범하는데 이를 앞두고 애경케미칼 대표를 포함한 그룹 최고경영진 인사가 날 것으로 전해졌다.
애경유화는 합병대상인 세 회사(애경유화·에이케이켐텍·애경화학) 중 가장 규모가 크다. 애경유화가 애경케미칼의 뼈대가 되며 애경유화의 주력 사업이 곧 애경케미칼의 주력 사업이 된다.
이번 인사에서 특히 눈여결 볼 점은 1970년대생이 그룹 주력 계열사의 대표로 선임됐다는 점이다. 표 대표는 1971년생으로 전임 박흥식 부사장보다 7살이나 어리다.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와 임재영 애경산업 대표가 모두 1965년생이라는 점을 볼 때 파격에 가까운 인사라는 평가다.
이석주 AK홀딩스 대표는 통합법인의 새 대표에 대해 “긴 안목으로 조직을 오랫동안 이끌 수 있는 인물”이라고 언급한 바 있는데 이와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특히 애경케미칼은 기존 주력 계열사들이 부진에 빠지면서 앞으로 애경그룹의 돌파구 역할을 할 곳으로 그 중요도와 상징성이 높다. 올해 예상 매출도 1조7000억원 규모에 이른다.
표 대표 역시 애경그룹 다른 계열사 대표와 마찬가지로 외부에서 영입됐다. 서울대 기계공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한 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경영대학원(와튼스쿨)을 졸업했다. 그 뒤 글로벌 컨설팅회사 베인앤드컴퍼니에서 6년 가까이 근무했고 효성그룹에 입사했다. 효성그룹에서는 전략본부 임원과 효성TNS 대표를 지내다가 2018년부터 애경그룹에 몸담기 시작했다.
애경그룹에서 애경케미칼에 높은 기대를 걸고 있는 만큼 표경원 대표의 어깨도 무거울 것으로 보인다.
애경그룹의 화학 3사는 그리 큰 규모는 아니지만 꾸준히 영업이익을 거두고 있다. 그럼에도 내부에선 위기의식이 강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지금과 같이 있다가는 언젠가는 도태될 수밖에 없다는 위기감이다. 화학산업이 장치산업인 만큼 합병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이루는 게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설명이다.
애경유화·에이케이켐텍·애경화학의 최대 주주는 애경그룹의 지주회사인 AK홀딩스로 각각 49%, 81%, 10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합병 회사의 최대 주주인 AK홀딩스의 지분은 49.44%에서 62.23%로 변동되고 최대 주주 변경은 없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제일약품의 온코닉테라퓨틱 첫 '신약']세번째 P-CAB '자큐보' 2년만에 신약 명맥 잇는다
- 강동그룹, 디아너스CC 품는다
- [제약사 TSR 분석]제일약품, '주가·실적·배당' 3중고 열쇠 '온코닉의 신약'
- (여자)아이들 우기, 'YUQ1' 아이튠즈 앨범차트 10개국 석권
- 박셀바이오, 진행성 간세포암 타깃 'Vax-NK' 특허 출원
- 베니스 비엔날레, 30년만에 두발로 선 '곽훈'의 의미
- [대기업 프로스포츠 전술전략]'모기업발 숙제' 엔씨다이노스, 당분간 긴축 불가피
- 하이브, '민희진 없는' 어도어 경쟁력 입증할까
- SK 오너가 3세 최성환의 '승부수'
- 어느 수집가의 꿈 '이건희 컬렉션'
조은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모트롤 인수 추진하는 두산그룹, 3년 전과 달라진 건
- [오너경영인 보수 분석]길었던 '불황의 그늘', HD현대 보수에도 영향
- [오너경영인 보수 분석]총수 연봉도 좌우하는 GS칼텍스 실적
- ㈜두산, 자회사 DLS에 400억 자금 수혈
- [한화그룹은 지금]마지막 퍼즐, ㈜한화 건설부문 향배는
- [오너경영인 보수 분석]상여보다 고정적 '급여' 의존하는 SK그룹
- [오너경영인 보수 분석]현대차그룹, 고정 급여보다 실적 연동하는 성과급 핵심
- [오너경영인 보수 분석]오너들은 과연 받는 만큼 일할까
- 제때 이별하지 못한 대가
- [한화그룹은 지금]삼형제, 현실적인 경영 분담 방안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