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 중국 PVC 사업 유동화…6000억 확보한다 국내 SPC에 이관 후 지분 49% FI에 매각 추진
김경태 기자공개 2021-10-08 12:46:21
이 기사는 2021년 10월 08일 07: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솔루션이 중국 PVC(Poly Vinyl Chloride·폴리염화비닐)사업 법인을 활용한 대규모 자금 조달에 나섰다. 국내에 특수목적법인(SPC)를 설립하고, 현지법인을 이관시킨 뒤 SPC의 소수 지분을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에 매각해 자금을 유치하는 방식이다.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중국 닝보법인(Hanwha Chemical Ningbo Co., Ltd)을 활용한 자금조달에 착수했다. 국내에 SPC를 세운 뒤 한화솔루션이 보유한 닝보법인 지분 100%를 넘길 예정이다. 이 후 닝보법인을 지배하는 SPC의 지분 49%를 외부 투자자에 매각하는 방식이다. 거래 가격은 6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PVC는 공업재료부터 건축자재, 각종 용기, 포장용 필름, 완구류 등 생활 제품 소재에 이르기까지 가장 널리 쓰이는 범용 플라스틱으로 한화솔루션이 가장 경쟁력을 보유한 사업이기도 하다. 1966년 국내 최초로 PVC를 생산했다.
과거 수십년간 한화솔루션과 LG화학이 시장을 양분해 왔다. PVC사업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 불릴 정도로 한화그룹의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했다. 1997년 삼성종합화학과 현대석유화학이 시장에 신규 진입했지만 한화그룹의 경쟁력에는 변함이 없었다.
현재 한화솔루션의 PVC사업은 케미칼사업 부문에 속해 있다. 이번 투자 유치 대상인 닝보법인은 2008년 9월 설립됐다. 당시 중국은 전세계 PVC 수요의 30%를 차지하는 최대 시장이었는데 불순물이 많고 품질이 떨어지는 PVC가 많이 활용됐다. 한화그룹은 고품질 PVC 수요를 노리고 진출을 결단했다.
닝보법인은 최근 5년 간 매해 3500억~3900억원대의 매출을 기록하며 견조한 성과를 거뒀다. 작년 당기순이익은 578억원으로 전년보다 2배 이상 늘었다. 부채비율은 최근 5년간 100%를 넘은 적이 없을 정도로 재무구조도 탄탄하다. 지난해 말 기준 35.8%에 불과하다.
닝보법인이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딜에 투자자들이 뜨거운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수의 운용사가 이번 딜에 관심을 드러낸 가운데 치열한 경쟁이 펼쳐졌다는 후문이다.
한편 한화솔루션측은 이 같은 사실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쳤다. 회사 관계자는 "닝보법인을 활용한 유동화 방안은 작년부터 내부적으로 이뤄져 왔지만 현재까지 결정되거나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M&A]MBK 손잡은 에어프레미아, 다크호스 등극
- [대기업 프로스포츠 전술전략]전북현대, '돈방석' 기회 끝내 놓쳤다
- 골프존, 주가 하락에 발목잡혔나…GDR 분할 '무산'
- [Art Price Index]시장가치 못 찾은 퍼포먼스 작품
- 하이브 '집안싸움'이 가리키는 것
- 이익률 업계 톱인데 저평가 여전…소통 강화하는 OCI
- KB금융, 리딩금융의 품격 ‘주주환원’ 새 패러다임 제시
- 대외 첫 메시지 낸 최창원 의장의 속내는
- KG모빌리티, 라인 하나로 전기차까지
- [이사회 분석]갈 길 바쁜 LS이브이코리아, 사외이사 없이 간다
김경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한경협 파이낸셜 리포트]'돈 굴리기' 보수적 접근, '채권 투자' 집중
- [한경협 파이낸셜 리포트]'부동산 거부 단체' 시세 1.3조 여의도 전경련회관
- [한경협 파이낸셜 리포트]국정농단 이후 회원사 미공개, 자신감 회복 언제쯤
- SK스퀘어, 크래프톤 지분 매각…체면 살린 '잭팟'
- [한경협 파이낸셜 리포트]'숫자'가 보여준 위상 회복, '돈 잘버는' 단체 거듭
- [LK삼양 뉴비기닝]소액주주에 '이례적' 차등배당, 주주가치제고 '진심'
- '자사주 소각' 한미반도체, 주주가치 제고 재확인
- [LK삼양 뉴비기닝]그룹 오너 구본욱의 변신, 경쟁력 강화만 본다
- 이서현 '임팩트' 그리고 '블루 프린트'
- [LK삼양 뉴비기닝]성장 키워드 '동남아·4대 신사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