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 덕 역대급 매출…4분기 전망 엇갈려 D램·낸드 고정거래가 상승 영향에 3Q 매출 73조…4분기 피크아웃 vs 반등 전망
김혜란 기자공개 2021-10-12 07:10:50
이 기사는 2021년 10월 08일 09:5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슈퍼사이클(초호황)을 타고 전 사업부가 분기 최대 성적을 냈다. 반도체 부문만 놓고 봐도 과거 반도체 호황기였던 2018년 3분기 매출 규모를 뛰어넘었을 것으로 증권가는 추정하고 있다. 다만 4분기와 내년 전망을 두고는 시장의 관측이 엇갈린다.일각에선 올해 초 본격화된 메모리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1년을 넘기지 못할 거란 비관론을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급격한 업황 악화는 없을 것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8일 삼성전자는 3분기 잠정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9.02% 증가한 73조원으로 잠정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분기 매출이 70조원을 넘긴 건 이번이 처음이다. 영업이익은 15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12조3500억원) 대비 27.94% 증가했다.
잠정실적 발표라 사업부별 구체적 수치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증권가에선 반도체 부문의 호조 덕에 전체 실적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보고 있다. 주요 증권사에선 3분기 반도체 부문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26조원, 10조원대로 예상했다.
매출로는 과거 반도체 슈퍼사이클 시기였던 2018년 3분기 성적(약 25조원)을 뛰어넘었다. 전체 반도체 매출의 80%를 차지하는 메모리 반도체 부문의 경우 D램 고정거래가격이 3분기 2년 만에 4달러대에 진입하고 낸드플래시 범용제품도 4.81달러로 상승한 영향이다. 비메모리 부문에서도 파운드리 계약 가격도 상승해 실적 개선에 기여한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영업이익은 약 14조원을 달성했던 2018년 3분기에는 못미친다. 첨단 미세 공정 도입에 따른 수율 개선 등 비용 발생으로 과거 역대급 실적에는 못미친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사업 호조로 3분기 역대급 실적을 낸 만큼 앞으로 실적 개선의 키 역시 반도체 사업부가 쥘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시장에선 4분기부터 슈퍼사이클이 다시 소강상태로 접어들 것이란 비관론도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 실적이 올해 3분기 정점을 찍은 뒤 4분기부터 주춤할 수 있다는 예측이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4분기 전 세계 D램 공급이 수요를 앞지르며 전체 D램 가격이 4분기에 전 분기 대비 3~8% 떨어질 수 있다고 관측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4분기엔 낸드 부문 가격 하락과 파운드리, IM(모바일) 사업부가 수요 비수기에 진입하면서 전분기 대비 수익성이 소폭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대로 메모리 반도체 업황 고점 우려는 과장된 것이란 목소리도 크다. 4분기 메모리 가격이 하락해 삼성전자의 실적이 잠시 주춤할 수는 있지만 피크아웃(고점 후 하락)은 아니고 다시 상승세를 탈 거란 평가다.
한화투자증권은 "메모리 가격은 내년 2분기까지 짧은 하락 구간을 거쳐 하반기 반등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경제활동 재개로 단기적인 IT 기기 수요 둔화 우려는 있지만 재고와 투자 현황을 고려하면 과도한 공급 과잉은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도 최근 보고서에서 "이번 반도체 사이클은 과거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제품 중심의 변동성 큰 다운 사이클과 다르다"며 "B2B(기업 간 거래) 중심의 기업향 수요가 새롭게 확대되며 과거 대비 실적 변동성이 한층 완화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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