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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패션업 리포트]‘권오일·이순섭’ M&A 합작품 '코웰패션' ③'투자 귀재·패션 베테랑' 이종결합, 모회사 대명화학 핵심계열 부상

박규석 기자공개 2021-10-15 07:57:29

[편집자주]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골프웨어시장이 호황을 맞고 있다. 패션기업들에게 골프웨어시장 진출은 더는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잡았다. 종합패션기업들은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해, 전문기업들은 생존을 위해 저마다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골프웨어 브랜드를 갖춘 패션기업들의 영업 성과를 조명하고 재무와 지배구조 현황을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21년 10월 14일 10: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웰패션의 사업 구조는 독특하다. 언더웨어와 골프, 화장품 등 패션기업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전자사업도 겸하고 있다. 매출 대부분이 패션부문에서 발생하지만 전자부문을 매각하거나 규모를 줄이려는 움직임도 없다. 이유가 무엇일까.

패션과 전자사업을 모두 전개하게 된 배경에는 이순섭 코웰패션 회장과 권오일 대명화학 회장의 인수합병(M&A) 전략이 깔려있다. 두 회장의 관계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현재 코웰패션은 이 회장과 권 회장이 만들어낸 합작품이다. 이 회장이 패션사업에 전문가라면 권 회장은 성장성이 높은 기업에 투자해 양질의 회사로 키워내는 베테랑이라는 게 업계 평가다.

회계사 출신인 권 회장은 세간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기업인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은둔 경영인’이라는 별칭이 붙을 정도로 외부에 공개된 그의 정보는 제한적이다. 다만 대명화학이 패션사업을 본격화기 시작하면서 코웰패션 역시 강소패션 기업으로 성장하게 됐다.

◇필코전자 합병 ‘코스닥 우회상장’

대명화학과 코웰패션은 모기업과 자회사 관계다. 대명화학은 올 반기 기준 코웰패션의 지분 48.78%를 확보해 최대주주로 있다. 2대 주주는 창업주인 이 회장으로 21.9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대명화학이 처음부터 코웰패션의 최대주주는 아니었다. 2015년 권 회장은 대명화학의 계열사 중 전자기기용 콘덴서를 공급하는 필코전자와 투자사 중 하나였던 코웰패션을 흡수합병해 자회사로 편입시키며 최대주주가 됐다. 코스닥 상장사였던 필코전자와의 합병은 코웰패션이 코스닥 시장에 입성하는 발판이 되기도 했다.


합병 이후 코웰패션은 계열사를 늘리며 패션부문을 빠르게 성장시켰다. 2016년 씨에프크리에이티브를 시작으로 씨에프씨(옛 씨에프코스메틱스)와 씨에프인터내셔널, 씨에프리테일 등을 설립했다. 올 반기 기준으로는 14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지난 12일에는 택배업계 4위인 로젠택배를 3400억원에 인수해 물류 경쟁력까지 갖추게 됐다. 로젠택배는 코웰패션의 자회사인 씨에프인베스트먼트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업계는 코웰패션이 로젠택배 인수로 유통 부문까지 사업 영역이 넓어져 대명화학 핵심 계열사로 부상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2015년 이후 상대적으로 전자 부문의 성장은 둔화됐지만 코웰패션이 관련 사업을 포기한 상황은 아니다. 전체 매출에서 전자부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10% 내외로 크지는 않지만 지속적인 신성장 동력 확보에 역량을 모으고 있다.

현재 전자사업부는 친환경차 분야의 기술 개발과 그린에너지 관련 부품 경쟁력 확보에 힘쓰고 있다. 이를 위해 수소전기차용 필름과 커패시터를 개발해 현대차 등에 납품하고 있다. 각종 친환경차에 필요한 저전압 DC-DC 컨버터(LDC용)와 탑재형 충전기(OBC용) 필름 등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생산·공급을 맡고 있어 향후 성장 가능성도 열려있는 상황이다.

◇임종민·최용석 공동 대표 ‘패션+전자’ 지휘

코웰패션의 창업주인 이 회장은 임종민·최용석 대표이사와 함께 회사를 이끌고 있다. 임 대표와 최 대표는 각각 패션 부문과 전자 부문을 맡고 있다. 이 회장이 사업총괄을 맡고는 있지만 전자보다는 패션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사실상 전자 사업은 최 대표가 주도하는 모양새다. 최 대표는 합병 이전인 필코전자 시절부터 수장으로 지내며 전자사업을 이끈 인물이다.

패션에 관한 이 회장의 사업 수완은 동종 업계에서도 인정받을 만큼 뛰어나다. 권 회장 역시 그를 만나면서 패션사업 진출을 위한 채비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순섭 코웰패션 회장, 임종민 코웰패션 대표이사>

고려대 심리학과를 졸업한 이 회장은 신세계그룹에서 영업 관리와 세일즈매니저, 상품기획(MD), 이마트 바이어 등을 지내며 약 10년간 사업 역량을 쌓았다. 특히 이마트에서 언더웨어와 란제리 바이어로 근무하며 익힌 경험은 2002년 코웰패션(옛 비케이 패션코리아) 창업과 성장에 밑거름이 됐다.

이러한 그를 보필하는 인물이 바로 임 대표다. 이 회장의 패션 사업에 큰 그림을 그린다면 임 대표가 이를 실행하고 움직이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임 대표는 코웰패션의 지원부문장 등을 거쳐 현재 자리에 올랐다.

동시에 코웰패션의 계열사인 씨에프인터내셔널, 씨에프에이치앤케이, 씨에프인베스트먼트의 대표이사도 겸직하고 있다. 씨에프인터내셔널과 씨에프에이치앤케이는 의류, 핸드백, 여성용신발 제조·판매업 등을 하고 있다. 씨에프인베스트먼트는 기업인수와 합병이 주요 사업이다. 이 외에도 씨에프씨 등 8개의 코웰패션 계열사에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 회장과 임 대표가 이끄는 패션부문은 크게 언더웨어본부와 패션사업본부로 나뉘어 운영되고 있다. 언더웨어본부는 언더웨어1부문과 언더웨어2부문, 아동잡화부문으로 구분된다. 패션사업본부는 레포츠부문과 패션의류부문으로 세분되어 있다. E커머스 판매조직의 경우 본부 체제로 운영하지 않고 EC패션부문과 EC언더부문으로 각각 움직이고 있다.

코웰패션 관계자는 “이순섭 회장의 경우 임 대표와 함께 코웰패션의 패션 부문을 담당하고 있다”며 “전자 부문은 최 대표가 이끌고 있으며 이들은 각각의 분야에서 사업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힘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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